[앵커]
과천 방음터널 화재로 숨진 5명의 신원이 오늘(31일) 확인됐습니다. 당시 불이 컸던 만큼 시신의 훼손도 심해 DNA 검사를 거쳐야 했는데요. 한 차에서 발견된 희생자 두 명은 어머니와 딸이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그을린 터널 안으로 차들이 뒤엉켜있습니다.
불에 심하게 타 모두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숨진 5명은 모두 차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뜨거운 화염에 시신도 함께 훼손돼 신원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경찰은 먼저 차량 번호판을 조회해 가족들에게 연락했습니다.
[차는 그 넘버 그대로 우리 차. {맞다고?} 응.]
DNA 분석을 맡겼고 오늘 신원이 확인된 겁니다.
차량 4대 안에서 발견된 5명은 여성이 3명 남성이 2명입니다.
60대가 3명, 30대 1명, 20대 1명입니다.
3명은 각각 다른 차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남은 한 대에선 여성 2명이 함께 발견됐는데 엄마와 딸이었습니다.
모처럼 쉬는 딸이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엄마와 찜질방에 가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사는 짧은 순간에 엇갈렸습니다.
[생존자 : 같이 일하는 사람이랑 뜨거워도 나가자고 튀어나왔는데 그 형님은 못 따라온 거예요.]
이들이 발견된 곳은 안양 방향 터널 입구로부터 안쪽으로 200~300m 지점입니다.
불이 난 집게 트럭의 반대편이었습니다.
경찰은 어제 합동 감식을 해 집게 트럭 배터리와 전기 배선을 회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맡겼습니다.
CCTV에서 집게 트럭에서 연기가 나고 운전석 아래에서 불이 시작되는 모습이 찍혔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운전자 A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두 차례 조사했습니다.
당시 소화기로 불을 꺼보려 했다는 운전자 A씨는, 운전석 아래에서 무언가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차량에 결함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인 경찰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에 대한 부검도 진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