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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난방텐트·마을회관…치솟은 난방비를 견디는 방법

입력 2022-12-24 18:39 수정 2022-12-2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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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윤정식 기자의 발품뉴스 시간입니다. 요즘 서민들 제일 큰 걱정인 난방비. 지난달 도시 가스비만 해도 1년 사이 36% 가까이 올라 말 그대로 폭등세입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난방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묘수를 쓰고 있다 하는데요.

윤정식 기자가 찾아 가봤습니다.

[기자]

날씨가 아주 춥습니다.

오늘 기온이 영하 10도,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를 육박합니다.

이렇게 춥지만 요즘 치솟은 난방비 때문에 보일러를 마음껏 틀 수 없는 게 현실이죠.

그래서 이런 아파트 단지에는 추위를 피해 낮부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여긴데요, 들어가 물어보겠습니다.

이곳은 아파트 단지 안 노인정.

코로나19 유행 이후 사실상 문을 닫았던 곳인데 올 겨울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박영례/광주광역시 광산구 : {어르신 한 분 더 오셨네요. 앉으세요. 집에 계시기 추워서 오셨나 봐요.} 네.]

[황정순/광주광역시 광산구 : {집은 여기 만큼은 안 따듯한가 보네요.} 턱도 없지 턱도 없어. (집에서) 보일러는 못 켜. 전기장판만 켜지.]

다들 이곳을 매일 회사같이 출근합니다.

[신봉금·이순애/광주광역시 광산구 : {아침에 몇 시쯤 나오세요?} 10시부터 11시 사이에. {몇 시에 집으로 돌아가세요?} 5시에. 가족들 오는 (보일러) 켜는데…]

주택에 사는 어르신들은 난방비 걱정이 더합니다.

[이처님/광주광역시 광산구 : 20만원이 넘지, 한 30만원. 못 틀죠. 벌이도 없이…]

팥죽을 먹을 때도 대화 주제는 난방비입니다.

[서애순/광주광역시 광산구 : 내년에 가스비, 전기요금 다 오른다는데 서민들 어떻게 사냐고. {그런데 용돈은 올랐어요?} 용돈은 안 올랐지. 아끼는 데까지는 아껴 봐야지. (보일러를) 막 펑펑 켤 수는 없고. {그렇게 아껴 버릇하면…} 이제 또 (아파서) 병원비가 나가지.]

30대 맞벌이 부부인 오한나씨는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오한나/인천광역시 서구 : {이것도 그럼 현관에 다신 게 보온 때문에 다신 거예요?} 네, 찬바람 막아줘서 하고 있어요. {1, 2도는 올라가겠네요.} 네, 체감상 최소 그런 거 같아요. {바닥에 매트도 까셨는데 이것도 보온효과 때문인가요?} 층간 소음도 있지만 이게 있고 없고 차이가 되게 커서 매트는 꼭 깔아놓고 있어요. {진짜 좀 다르네요. 그러면 방에는 또 뭐가 또 있나요?} 방에는 지금 이렇게 저희 침대 위에 텐트 올려놓고 쓰고 있어요. {난방 텐트요?} 네, 난방텐트요.]

모든 창문은 단열 뽁뽁이가 붙었고 가족 모두 집에서 외출복에 양말도 신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난방비는 작년보다 더 내고 있습니다.

[오한나/인천광역시 서구 : {11월 사용분 보면 6만9000원인데, 작년은 4만6000원이네요. 그러면 2만3000원 더 내셨네요.} 사실 작년에는 23~24도 유지해 이 정도 나왔죠.]

실내 온도는 21도.

[오한나/인천광역시 서구 : {이거 이상은 더 이상 안 올리시는 거죠?} 안 올려요, 절대 안 올려요. 텐트하고 애들 내복을 좀 두껍게 입히고 있어요.]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반광현씨도 난방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원가 상승으로 더는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반광현/딸기농장주 : 기름값이 두 배로 올라서 더 힘듭니다. {진짜 두 배 올랐어요?} 작년에 리터당 700원이던 게 지금은 1400원으로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비료 가격도 오른 상황.

밑지고 상사할 수는 없다며 수확량이 줄어도 난방을 작년의 절반 수준만 하고 있습니다.

[반광현/딸기농장주 : {밤 되면 (기온이) 얼마나 떨어져요?} 거의 영하인데 (영상) 6도로 유지 중이죠. {작년에는 어디까지 맞췄어요?} 15도까지 맞췄는데 지금은 (보일러를) 절반만 켜요.]

취약계층은 난방비 충격을 더 크게 느낍니다.

이들은 당장 내일이 걱정입니다.

[전기요금도 오르고 기름값도 오르고 더 오를 거 아냐. 수도요금도 오르고 그러면 내년부터 조절되는 게 없으면 우린 살기가 더 힘들어질 거 아니야.]

(인턴기자 : 백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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