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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 전혜원, 성공적인 첫 주연 데뷔

입력 2022-12-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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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전혜원
배우 전혜원이 섬세한 감정 연기로 단막극이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의 깊이를 더했다.


전혜원은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2' 여덟 번째 단막극 '양들의 침묵'에서 사관학교 출신의 방공호 특기 장교 소위 임다인 역을 맡았다.

사관학교 졸업 후 막 발령받은 자대에서 전혜원(임다인)이 상사로부터 예상치 못한 부당한 사건을 겪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지만 대위 김새벽(최형원)과 주변 사람들과의 연대로 일상의 삶을 되찾아 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전혜원은 사건이 흐를수록 변화하는 임다인의 심경 변화를 첨예하게 그려냈다. 맡은 업무를 열의 있게 처리하고 보고하는 모습에서 의욕 넘치고 활기 가득한 사회 초년생의 임다인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외적인 꾸밈이나 행동에 대해 "군인답게 행동해"라고 쓴소리를 하는 김새벽에게 자신의 소신과 생각을 전하는 당찬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회식 자리에서 상사 이도엽(장동현)으로 인해 부당한 사건을 겪게 된 전혜원이 시간이 지나면서 생동감을 잃고 괴로움으로 피폐해져 가는 모습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창백해지는 입술, 허공을 바라보는 공허한 눈빛, 떨리는 눈동자 등 전혜원은 작은 디테일로 임다인의 미묘한 상태와 심리 변화를 표현했다.

게다가 전혜원이 겪은 사건을 알게 된 김새벽도 자신의 진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도엽의 협박에 쉽사리 그를 도울 수 없었던 상황. 옷차림과 화장 등의 이유로 그날의 일을 합리화하는 말을 하는 김새벽에게 "정말 제 탓입니까?"라며 비참함 심정을 담아 되묻기도 했고, 진급 기회를 위해 자신의 편에 서는 것을 포기하는 김새벽에게 실망함에 대립각을 세우기도 하는 혼란스러운 모습이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하지만 전혜원은 본인도 괴로운 상황이지만 김새벽이 마주한 현실도 이해하기에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는 임다인의 모습으로 인물이 갖는 복합적인 감정을 전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결국 용기를 낸 모두의 연대로 잘못된 사건은 바로잡혔고, 미소로 김새벽을 바라보며 잘 살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마지막 장면은 뭉클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2022년 한해 드라마 '그 해 우리는', '결혼작사 이혼작곡', '슈룹',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환혼' 그리고 영화 '20세기 소녀'에 참여해 다채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신예 전혜원. 그가 이번 단막극 '양들의 침묵'을 통해 첫 주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배우 유망주로서 저력을 보여줬다.

'양들의 침묵'은 OTT 플랫폼 Wavve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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