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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필요한 건 아주 작은 떠밂"…'코로나 키즈'에 건네는 위로

입력 2022-12-2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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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가 당장 해야할 일을 찾는 한편, 모두 함께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는 것도 중요할 겁니다.

글과 그림으로 힘을 전해온 한 그림책 작가의 이야기는, 백희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동동이는 매일 혼자 놉니다.

엄마 없이 아빠와 사는 아이입니다.

동동이 옆엔 강아지 구슬이 뿐입니다.

함께 놀아주거나 돌봐줄 가족이 없습니다.

[백희나/그림책 작가 : 어떤 형태도 (가족도) 괜찮다, 그 가정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고 사랑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완벽한 가족이다…]

친구 사귀는 법을 모르던 동동이.

마법 알사탕을 먹고 주변 사물과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친구에게 말을 겁니다.

"나랑 같이 놀래?"

고립됐던 아이는 세상에 한 발짝 다가섭니다.

외로운 아이들이 늘어난 요즘 백 작가는 자신이 창조한 동동이 생각을 더 자주 합니다.

[백희나/그림책 작가 : 코로나라는 게 상상도 못 한 역병이잖아요. 이것을 계기로 제 생각에는 더 가속화될 것 같아요. 더 살기 힘든 세상이 될 거라는 것. 약자들은 더 힘들 것이라는 것.]

도화지 같은 아이들은 주어진 환경과 어른들 모습에 영향을 받아 성장해 갑니다.

우리 잘못으로 아이들이 외롭고 상처받았을까 작가는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그래서 살짝 작은 응원을 해주자고 어른들에게 말합니다.

[백희나/그림책 작가 : 아주 작은 떠밂이잖아요. 아주 작은 도움 하나로 사람이 바뀌는 것이고. 누군가가 주변에서 살짝 떠밀어주는 것. 그림책에선 알사탕이었지만 그게 뭐든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각자 '생존'에 신경 쓰느라, 단 한번 유년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을 챙기지 못했던 지난 3년.

[백희나/그림책 작가 : '같이' 살아남아야 한다, 이제는 잘 살아남으려면 함께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 마음이 굉장히 절실하게 들었어요.]

이제 '살아남는다'는 문장 앞에 '함께'를 붙이고 싶다고 작가는 바랐습니다.

(화면제공 : 책읽는곰·할리퀸크리에이션즈)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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