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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미래 먹거리다"던 효자 업종 반도체에 불어닥친 한파…이유는?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머니클라스

입력 2022-12-21 09:07 수정 2022-12-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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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


[앵커]

그럼 저 같은 경알못,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지식 '머니클라스' 오늘(21일)은 키워드 대신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처럼 국내 몇몇 대기업이 일찌감치 반도체 기술력을 키워 미래 먹거리로 삼았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 대표적인 수출 효자 업종이 됐죠. 하지만 최근 날씨만큼이나 이 반도체 산업이 춥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또 많이들 갖고 있는 반도체주 주가는 어떻게 될지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골라먹는 맛집의 셰프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정호/명지대 특임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나라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 또 SK하이닉스 두 회사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데 주변에 주식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씨만큼이나 반도체 기업 실적도 많이 떨어지고 주가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박정호/명지대 특임교수 : 맞습니다. 사실 사실 삼성전자의 닉네임 중 하나가 '10만전자' 이런 희망 섞인 목소리가 있었었는데요. 최근에는 거의 거기에 반토막에 해당되는 '5만전자'라는 소리를 듣고 있고 SK하이닉스 역시도 '7만닉스' 이런 닉네임을 갖게 된 상황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실적저하를 꼽을 수가 있는데요. 지난 2021년까지 반도체 실적이 어마어마하게 성장을 했던 분위기와 달리 2022년 그리고 2023년에는 더더욱 급랭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2022년의 반도체 실적들을 살펴보면 먼저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매출액은 좀 더 늘기는 했어요. 76조 7000억까지 늘기는 했는데 영업이익이 8조 2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것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나 급감한 수치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어마어마한 영업이익 감소폭을 보이기도 했고요. SK하이닉스는 아예 적자로 전환이 됐습니다. 현재 4000억 정도의 적자로 기록될 것으로 지금 추산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상황이 정말 좋지 않은데 제가 잘은 모르지만 반도체도 종류가 있잖아요. 메모리 그리고 비메모리 이런 모든 종류에서 반도체 상황이 다 어려운 건가요?

[박정호/명지대 특임교수 : 이게 또 희비가 엇갈린 것 같아요. 오늘 이 시간에 반도체를 좀 구분하는 기회도 제공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먼저 CG 한번 같이 보시면서 설명을 드리면 반도체는 아주 크게 구분을 하면 메모리반도체가 있고 시스템반도체가 있습니다. 이 메모리반도체는 무언가를 저장하는 기능을 좀 더 많이 담보하고 있고 시스템반도체는 연산, 처리를 하는 능력을 좀 관장하는 반도체인데요. 주력 회사가 지금 다르죠.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주로 어디에 있나요?]

[앵커]

메모리.

[박정호/명지대 특임교수 : 맞습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우리나라 주력기업들이 다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그런데 이 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방식은 미리 표준화된 제품을 만들어서 사전에 만들어놓고 기다리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경기가 급랭하다 보니까 옆에 적어드린 것처럼 재고가 쌓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반대로 시스템반도체라는 건 애플이라든가 이런 어떤 특정 회사에서 '우리는 이렇게 이런 형태로 이런 사이즈로 반도체를 만들어주세요' 하면 그때부터 주문을 받아서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이거는 미리 재고를 잔뜩 쌓아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하락이라든가 매출 영업이익 급감 이런 것들이 상대적으로 덜 일어나서 지금은 시스템반도체 회사들은 나름대로 성과가 괜찮고 우리 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성과가 안 좋은 이런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메모리반도체를 소품종 대량 생산이라고 하고 시스템반도체를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박정호/명지대 특임교수 : 정확하게 아시네요.]

[앵커]

이렇게 반도체 하면 우리나라 대표 상품인데 사실 애국가 나올 때도 반도체 공정 나오고 그러잖아요. 그리고 또 수출의 5분의 1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상황이 어려워진 건가요?

[박정호/명지대 특임교수 : 이것도 몇 가지 요인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제 본격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경기 위축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한 세 가지 요인을 꼽을 수가 있는데요. 이제 코로나19 이후 한동안은 그래도 빅테크 기업들의 신규투자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괜찮았는데 내년도부터는 여러 가지 물가 인상과 또 구조조정 등의 한파로 인해서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 요인은 코로나19 터지고 나서 중국 수출이 그 뒤부터 급감하기 시작했어요. 이것은 아마 중국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중국의 여러 경제활동들이 위축된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요. 특히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에서 거의 50% 가까이를 소비하는 국가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중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은 반도체 업종 전체의 냉기가 뿜어져나오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일본 반도체 시장의 재시동도 지금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50% 가까이를 일본이 점유하고 있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반도체 시장을 우리나라와 대만에 뺏기고 나서 철치부심을 하기 시작했고요. 그러다가 이번에 어떻게 됐느냐. 일본의 대표적인 반도체와 관련된 수요 회사들과 관련 회사인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가 공동으로 출자해서 어마어마한 매머드급 반도체 회사를 하나 출범했습니다. 이 회사 이름이 라피더스라는 이름의 새로운 반도체 회사가 나왔는데요. 다시 옛날의 반도체 강국을 우리가 도모하겠다라는 일본의 출사표가 지금 나온 상황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2023년도 전반적인 반도체 업종의 불황도 점쳐지는 상황에서 경쟁까지 가중되다 보니까 요즘 주가가 또 주춤한 것 같습니다.]

[앵커]

코로나, 중국 이 요인은 어디든 다 등장하는 것 같아요.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주네요. 그러면 지금 참 어려운 이 상황이 계속 이어져서 장기침체로 갈 것인가 아니면 다시 반등할 것인가를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박정호/명지대 특임교수 : 이 부분에서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반도체는 정해진 미래예요.]

[앵커]

정해진 미래?

[박정호/명지대 특임교수 : 그래서 지금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계속 보이고 있는 산업이 바로 반도체 산업이고, 앞으로 반도체를 상대적으로 점점 더 많이 쓸 분야인 자동차라든가 이런 부분까지도 반도체 수요가 점점 늘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이것은 우리가 주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좀 풀어야 될 숙제들은 있습니다.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 장비와 소재가 있겠죠. 그것은 미국과 중국에 거의 50% 가까이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반도체는 대부분 또 어디에 팔고 있느냐.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에 팔고 있어요. 그런데 미국과 중국이 점점 사이가 요원해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미국은 중국에 고난이도, 그러니까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판매하거나 거기서 생산하는 걸 철저히 막으려고 하고 있고 반대로 중국은 미국과 같이 이렇게 전략적인 벨류체인이 구성될 경우 우리는 그러면 너희 반도체 안 사겠다라는 또 엄포를 놓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우리 한국 반도체 시장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아주 묘한 줄타기를 좀 해야 되는 이런 좀 상황에 놓여져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외교 상황처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반도체 시장도 우리가 '업체들도 상당히 영향을 받을 수가 있다' 이런 건데 외세의 이런 영향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민주라고 불립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게 주가가 계속 빠지면서 제 주변 친구들도 마음 아파하고 있거든요. 반도체 불황 끝나면 이 주가들 다시 오를까요?

[박정호/명지대 특임교수 : 그럼요.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높은 회사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떤 시장에서의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일종의 독과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거든요.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손꼽힙니다. 대만, 한국 그리고 미국 회사가 일부 있을 뿐이에요. 이런 과정에서 중국 역시도 엄포는 놓고 있지만 사실 우리 반도체 없이는 가동 자체가 되지가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중국 반도체가 생산되는 비중이 15% 정도 되거든요. 중국인들이 직접 생산하는 반도체가요. 그런데 이걸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중에 9% 가까이는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과 중국에 있는 SK하이닉스 공장에서 생산하는 거예요. 그러니 중국인들도 한국의 반도체 없이는 본인들이 가전제품이나 이런 걸 만들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가 이렇게 독보적인 반도체 강국이라는 것에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우리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뿐만 아니라 수출에 대해서도 좀 앞으로는 언젠가 다시 풀릴 날이 있다 이런 기대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다시 수요가 좋아졌을 때를 대비해서 너무 부정적으로만 시장을 볼 건 아니다. 주식 갖고 있는 분들도.

[박정호/명지대 특임교수 : 맞습니다.]

[앵커]

장기적으로 보면 조금은 그래도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머니클라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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