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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골목에 나타난 공포의 삽살개?…50대 여성과 반려견 물어

입력 2022-12-19 21:09 수정 2022-12-1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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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 강북구의 한 골목에 큰 삽살개가 나타나서 산책하던 주민과 반려견을 공격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개에 물리는 사고는 한 해에 2천 건이 넘는데요. 

사고를 막을 방법이 없는지,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기자]

큰 삽살개가 달려들자, 산책하던 50대 여성이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삽살개는 여성의 반려견을 물고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김영미/주민 : 강아지 비명 소리였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그 소리도.]

당뇨를 앓던 피해자는 양손을 물려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반려견은 온몸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삽살개는 한 단독주택 마당에 살고 있습니다.

목줄을 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1층 세입자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때 뛰쳐나간 겁니다.

[주민 : (담장에) 올라가서 짖으니까 얼마나 사람들한테 위협적이야. 밖으로 나올지도 모르는 거 아니야. 내가 지나갈 때도 몇 번 짖어서 깜짝 놀란 적 있어요.]

당시 현장 모습은 방범용 CCTV 영상에 모두 찍혔습니다.

사고 이후에도 삽살개는 아직 집안에 있습니다.

취재진을 보자, 삽살개가 크게 짖습니다.

집 주인이자 개 주인인 80대 남성을 만났습니다.

[삽살개 주인 : 사람한테 길들어서 사람은 안 무는데. 지나가는 개가 그냥 지나가면 괜찮은데 대문 사이로 쫑알거리니까 (물리는 거죠.)]

삽살개가 대문 밖으로 나갈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삽살개 주인 : {목줄을 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뭐하러 목줄을 해. 집 지키려고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피해자는 개 주인을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세입자만 조사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주인이 현장에 없었고, 직접 문을 연 것도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겁니다.

피해자는 경찰로부터 삽살개가 맹견이 아니라는 설명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가족 : (맹견이 아니어도) 교육이 안 된 강아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사과는커녕 대책도 세우지 않고 여전히 저렇게 키우고 있고.]

강북구청은 이런 사고를 막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습니다.

구청이 강당에 주민들을 모았습니다.

반려견의 문제행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반려견 행동교정 교육을 하기 위해섭니다.

[이찬종/이삭애견훈련소장 (동물훈련사) : (반려견이) 알지 못하고 배우지 못해서 본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일 뿐이에요. 보호자가 더 큰 책임이 있다는 걸 아셔야죠.]

구청 측은 개 주인에 대해 목줄 미착용으로 과태료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올해 소방청에 따르면, 개물림 사고 환자는 매년 2천 명이 넘습니다.

하루 평균 6건씩 사고가 일어납니다.

전문가는 "공격성이 있는 개들을 잘 교육하고, 목줄과 입마개 같은 안전장치를 개주인이 잘 챙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경찰은 삽살개가 맹견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잘 길들이지 않은 개는 언제든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개가 집밖에 나갈 일이 없어 위험하지 않다는 말로는 사고를 막을 수 없습니다.

(VJ : 김대현·황의연 / 인턴기자 : 고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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