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퍼센트] MZ세대 이직률 45.5%…이유 있는 '조용한 사직'

입력 2022-12-18 18:28 수정 2022-12-18 21:2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통계로 말하는 뉴스, 퍼센트 시간입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남긴 것들을 지난 주에 이어 점검해보고 있는데요. '조용한 사직' 그러니깐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젊은 세대들의 생각을 살펴봤습니다.

MZ세대의 이직률 45.5% 그리고 '조용한 사직'에 담긴 이유, 안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과 영국에서 올해의 단어 유력 후보였던 '조용한 사직'.

실제 퇴사는 아니지만, '직장에서 자신이 맡은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라는 의미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말입니다.

2, 30대라고 이 표현에 모두 익숙한 건 아니었지만,

[직장인/23세 : {조용한 사직 들어보셨나요?} 아니요, 못 들어본 것 같아요.]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IT업계 직장인/29세 :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홍보업계 직장인/29세 : 일이 끝난 후에는 관련된 생각은 전혀 안 하려고 노력을 하고, 늦게까지 일하는 모습에 감동을 하실 분들이라고 해도 (저는) 안 그럴 것 같아요. 그렇게 사는 삶이 행복할 것 같지 않고, 그렇게 승진해서 산다고 해도…]

또, 일과 여가 생활의 균형, 이른바 '워라벨'을 중시하는 만큼 직장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냉정했습니다.

[IT업계 직장인/29세 : {직장에서 가장 추구하는 가치는 뭐예요?}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해요. 이 회사의 방향하고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지거나 아니면 제가 더 좋은 조건에서 같이 연결됐을 때(까지만 다닐 것 같아요.)]

일은 업무 시간 내에서만 집중하되 업무 외 시간은 더 치열했습니다.

[홍보업계 직장인/29세 : 제가 지금 이직을 한 지 얼마 안 됐고 계속 쉬지 않고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주말에는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평생직장 개념이 아예 사라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IT업계 직장인/29세 : {전 직장은 몇 년 다니신 거예요?} 1년 정도 다녔습니다. (새 직장은) 지금은 1년 차라서요. 3, 4, 5년 사이 정도는 최소한 있고 싶은데…]

[애니메이션 업계 직장인/29세 : 예상했던 건 3년까지 근무였는데…언제든지 좋은 기회가 있다면 '감사합니다'하고 바로 정리하고 갈 의향이…]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까지 이어져, 미래를 예측하기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배영/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 : 젊은 세대들이 조직에서 성장이라든지 이런 거를 싫어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충족시키기에는 사회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도 굉장히 크게 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당장 다음 달 혹은 내년이 어떻게 될지를…]

'조용한 사직'과 관련해 저희가 가장 주목한 퍼센트는 바로 45.5%입니다.

우리나라의 20~35살까지, 흔히 MZ세대로 불리는 이들의 이직률입니다.

두 번 넘게 이직했다는 응답도 25.9%나 됐습니다.

이직을 할 수밖에 없는 삶, 불안정한 삶 속에서 실질적인 소득은 '열정페이'가 아닌 부업을 통해서 벌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통계청 수치를 가지고 계산해보니 부업을 하는 2030 세대들은 해마다 늘어 올해 약 11만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조용한 사직' 언뜻 보기엔 열정이 사라진 오늘날 청년의 모습 같지만, 고용 안정성이 사라져 가는 구조 속에서, 더 치열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젊은이들의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저희가 만난 한 청년은 조용한 사직은 이제 '1인분만 하겠다'는 의미라고도 했습니다.

[홍보업계 직장인/29세 : 세상이 계속 2인분, 3인분을 요구하면서 돈은 0.5인분만 주고, 1인분만 하겠다, 너희도 나한테 1인분만 주지 않느냐…]

(영상디자인 : 김현주 /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취재지원 : 김연지 최윤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