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글로벌 겨냥하는 '베토벤' 한 점 부끄러움 없다" 역대급 출사표(종합)

입력 2022-12-15 16:54 수정 2022-12-15 21:41

내달 12일 월드 프리미어 개막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내달 12일 월드 프리미어 개막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

"글로벌 겨냥하는 '베토벤' 한 점 부끄러움 없다" 역대급 출사표(종합)
내달 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됐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내달 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됐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


"1%의 문제점까지 찾아내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작품 만들겠습니다."

출사표와 자신감이 가히 역대급이다. K팝 K무비 K드라마 에 이어 K뮤지컬까지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 노하우를 쌓고 쌓아 창작극의 레퍼런스가 되는 초연을 국내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기회를 잡았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계 거장 루드비히 반 베토벤을 드디어 뮤지컬 무대로 불러 들이는데 성공했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는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날 현장에는 EMK 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와 길버트 매머트(Gilbert Mehmert) 연출, 베른트 스타익스너(Bernd Steixner) 음악 수퍼바이저, 김문정 음악감독, 문성우 안무가, 오필영 무대·영상 디자이너, 조문수 의상 디자이너가 참석해 내달 12일 월드 프리미어로 전세계 최초 한국에서 초연을 올리게 된 소감과 제작 과정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EMK의 다섯 번째 오리지널 작품 '베토벤'은 '엘리자벳' '모차르트!' '레베카' 등 세계적 스테디셀러 작품을 빚어낸 극작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가 각각 극작과 작곡, 오케스트레이션을 맡아 베토벤의 실제 삶과 음악을 모티브로 7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쳤다. 길 메머트가 연출로, 왕용범 연출가가 협력 연출로 참여, 박효신 박은태 카이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이해준 윤소호 김진욱 등 화려한 캐스팅까지 완성했다.

내달 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됐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내달 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됐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는 "여전히 코로나19가 성행하고 있어 우려스럽기는 한데, 1월에는 어느 정도 잠식 되길 희망하면서 '베토벤'이 뮤지컬 업계에 조금이나 보탬이 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내겠다"며 " 첫 공연이 올라갔을 때 누구를 막론하고 '아, 이 작품이 이렇게 훌륭하게 만들어졌구나' 반응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인사했다.

엄 프로듀서는 '베토벤'의 제작 과정에 대해서도 보다 디테일하게 설명했다. 특히 '레베카'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 그간 선보인 작품들이 해외에서 먼저 공연 돼 레퍼런스가 있는 라이선스 작품이었다면 '베토벤'은 EMK가 미하엘 쿤체·실베스터 르베이의 손을 잡고 진정한 무에서 유를 창조, 한국 무대에서 최초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프로덕션 자체가 한국, EMK 소유가 된다.

엄 프로듀서는 '오랜 기간 동안 여러 나라에서 '베토벤'을 서로 먼저 하겠다고 이야기 했던 것으로 안다. 한 7개국 정도 됐다고 들었는데, 그 기회를 EMK가 잡게 됐다. '레베카'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 작품을 끊임없이 올리면서 우리에 대한 미하엘 쿤체·실베스터 르베이의 신뢰가 쌓였고 '너희 나라에서 만든 작품이 아주 훌륭하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 사이 '마타하리' 등 창작 뮤지컬을 개발하면서 능력을 더욱 인정 받아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덕션 과정에서 몇 가지 특이사항이 있었는데, 대본에 맞춰 전 넘버를 영어 버전으로 데모 녹음했다. 아시아 최초일 것이다. 배우, 스태프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지금은 각자 모든 역할을 파악한 후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조금씩 수정·보완해 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에 들어가기 전 똑같이 무대를 꾸며 진짜 공연처럼 연습도 할 계획이다. 비용·노력·시간이 엄청 투자되는데 단 1%라도 실수 없이 공연하기 위해 전 스태프와 배우들이 합의 하에 진행하고 있다. 완벽하게 만들 것이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겨냥하는 '베토벤' 한 점 부끄러움 없다" 역대급 출사표(종합)

이번 공연은 클래식의 거장이며, 세기의 천재, 그리고 악성(樂聖)으로 불리는 작곡가 베토벤의 음악가적 면모보다는 인간 베토벤의 면모를 담아낸다. 이에 극 중 베토벤은 화려한 삶을 즐기는 음악가가 아닌 아버지의 부재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으로, 탁월한 재능으로 음악가가 되었지만 청력을 상실하게 되는 한 명의 상처받은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작품은 굴곡진 삶을 살았던 외롭고 상처받은 영혼의 소유자 베토벤이 그의 영혼을 바라보고 손을 내민 운명의 사랑, 안토니(토니) 브렌타노를 만난 후의 서사가 중점이 된다. 더 나아가 인간 기저의 감정 중 하나인 '사랑'을 도구로,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 한 인물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모든 것이 변화되는 동시에, 위기와 고뇌를 극복하는 순간을 세세하게 담아내 시대를 초월하는 신성한 의무와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목표다.

내달 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됐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내달 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됐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

길버트 매머트 연출은 "혁명적인 뮤지컬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며 "단순히 베토벤의 음악과 음악적 형식을 넘어서서 베토벤에게 중요했던 감정을 새롭게 음악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서는 "첫 만남은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문화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니까 충돌이 생기지 않게 끔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한 가지 장점은 내가 그 분들이 얼마나 유명한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며 웃더니 "독일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유명한 배우들과 작업을 많이 했지만 그 사람이 얼마나 인지도가 있는지 보다 예술가로서, 사람 자체로서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또 "연습 진행하면서 늘 흥미롭게 바라보는 지점은 '이렇게 잘하는데 유명하기까지 하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영어를 한국어 가사로 바꾸는 작업에서 아무래도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제약적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배우들이 수동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본인들이 하고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명확하게 알고 있고 참여하려 한다"며 "나 또한 그들을 잘 이해하고 작품을 한국 관객들이 쉽게 받아 들이고 공감할 수 있게 내 나름 해석하는 시간을 가지려 하고 한국 문화를 최대한 알아가려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내달 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됐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내달 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됐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

베른트 스타익스너 수퍼바이저는 "'베토벤' 뮤지컬을 만들 것이라는 실베스터 르베이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흥분했다. 베토벤은 너무 중요한 음악가이고, 나에게는 내가 젊은 시절 피아노를 전공했을 때 영웅과 같은 존재였다"고 설레는 마음을 표했다.

넘버 특징에 대해서는 "베토벤 음악 하면 교양곡 심포니 등 아름다우면서 느린 음악, 기학적 음악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뮤지컬에서는 느리고 길게 진행되는 음악은 축소하고 강렬하고 짧은 음악은 서로 연결 될 수 있게 새로운 리듬을 추가했다. 베토벤 음악을 기본으로 하지만 실베스터 르베이의 터치가 같이 녹여져 있어 흥미로운 지점들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배우들도 두 가지 음악 세계를 다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쉽지 않은 도전인데 멋진 음악 팀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고 흡족해 했다.

내달 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됐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내달 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됐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

김문정 음악 감독은 "베토벤의 삶은 열정, 절망, 환희, 고독으로 가득 찼다. 투영된 음악들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왔고, 뮤지컬에 적합한 소재와 음악성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비창' '월광' '엘리제를 위하여'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유명 곡들에 한국어 가사가 붙어 여러 분께 소개 될 예정이다. 익숙한 음악들이 어색하게 다가오지 않도록, '기하학적 표현들이 어떻게 하면 더 부드럽게 표현될 수 있을까' 배우들과도 많은 심혈을 기울이면서 여전히 계속 고민하고 수정하고 보완하고 있다. 아름다운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고 지켜내는 것이 우리가 풀어야 하는 숙제이자 과제다"라고 털어놨다.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느끼는 건 '역시 사람의 목소리 만큼 좋은 악기는 없구나'라는 것"이라고 자신한 김 감독은 "베토벤의 음악을 우리나라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곡들을 만나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확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요즘 베토벤들의 헤어스타일 때문인지 박효신 박은태 카이 씨는 다 베토벤처럼 보인다"며 미소 지은 후 "음악 감독으로서 베토벤 음악에 깊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똑같은 한국말이라고 해도 어떤 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 단어가 캐릭터와 시대성, 상황에 적합한가'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어필했다.


내달 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됐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내달 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됐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

오필영 무대·영상 디자이너는 "이 시대와 한국 뿐만 아니라, 시대 넘어 전세계에서 사랑 받는 작품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무대·디자인도 글로벌에서 통용될 만한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내가 디자인을 할 때 배경, 지문을 제외하고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늘 인물이다. 인물들의 이야기와 관계가 어떻게 표현돼야 하는가 제일 많이 고민한다. '베토벤'은 생각지 못한 이야기 흐름들이 존재한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150 페이지에 가까울 정도로 분량이 많았는데, 그 대본을 음악과 함께 쉬지 않고 계속 봤다. 강력한 이야기와 음악의 힘이 있어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밝혔다.

오 디자이너는 "베토벤은 어릴 적 성장 환경, 가정 환경 등 여러 요인 때문에 두꺼운 마음의 벽을 두고 그 방 안에 들어올 수 있게 허락하지 않는다. 침범하려고 하면 그 자체에 불쾌해 하고 불편해 하면서 밀어내려 한다. 그러한 성격이 처음으로 한 여인을 만나 사랑하면서 마음의 벽을 활짝 열게 된다. 행복하지 않은 결말을 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을 움직인다. 물론 마지막 순간에는 다시 닫고 죽음으로 인해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러한 과정과 정서적 표현을 디자인 적으로 많은 장치들과 변화들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내달 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됐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내달 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됐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

문성우 안무가는 "내가 '베토벤' 음악에 안무 만들 줄은 몰랐다. 처음엔 어떻게 접근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오리지널 음악을 1년 전부터 듣고 공부하기를 반복했다. 그 다음에 정리 된 뮤지컬 데모 음악을 들으니까 원곡이 어떻게 변주 됐는지, 얼만큼 아름답게 재해석 됐는지 확인할 수 있어 다시 한 번 놀랐다"고 회상했다.

중점을 둔 안무에 대해서는 "지금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지만, 일반적 뮤지컬에서는 보기 힘든 표현법을 많이 시도했다. 그게 관객들에게 잘 전달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모든 장면들이 인상 깊게 다가가길 원하지만, 가장 중요한 장면은 베토벤과 토니의 사랑이 싹트는 과정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너무 아름답게 잘 만들어졌다. 어떤 페어로 봐도 환상적으로 표현될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마지막으로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는 '베토벤'의 세계 시장 진출 계획을 논하며 "창작 뮤지컬인데 연출은 외국인, 프로덕션은 한국이라 라이센스에 대한 의구심을 많이 표하는데, 기본적으로 모든 프로덕션에 저작권은 당연히 EMK가 소유하고 있다.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역시 세계 진출을 위한 좋은 조건도 우리 회사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고 자긍심을 드러냈다.

해외 사업팀은 데모 녹음 등으로 전 세계에 동시 홍보를 하고 있다고. 엄 프로듀셔는 "몇 개 나라에서는 음악과 대본만 보고도 반응을 보내고 있다. '로열티 어떻게 할거냐'는 식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첫 공연 때는 해외 제작진들이 직접 들어와 관람을 하기도 할 것이다. 애초에 글로벌 시장을 염두하고 제작한 작품이기 때문에 확실히 전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스토리가 아닐까 생각하고, 1월 말에는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글로벌이 주목하는 '베토벤'은 내달 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대망의 첫 공연을 올린다.

"글로벌 겨냥하는 '베토벤' 한 점 부끄러움 없다" 역대급 출사표(종합)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