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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빌라왕' 사건에 배후 따로 있다"…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22-12-14 20:38 수정 2022-12-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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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에서 천 채가 넘는 빌라와 오피스텔로 임대사업을 벌이던 한 임대업자가 두 달 전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그런데, 경찰이 이 임대업자 배후에 또 다른 인물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선 걸로 확인됐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취재를 해보니 수상한 점이 여럿 포착됐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에 있는 한 호텔입니다.

'빌라왕'으로 불린 김모 씨가 이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0월 12일.

부검 결과 사인은 '상세 불명의 질병'으로 인한 병사.

김씨는 두 달 넘게 호텔에서 장기투숙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호텔 관계자 : 거의 제가 알기로는 그렇게 들었어요. 혼자였다고.]

수도권에서 빌라와 오피스텔을 천 채 넘게 사들였던 그가 정작 3성급 호텔에서 마지막을 맞이한 셈입니다.

[조세영/변호사 : 단독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규모도 아닐뿐더러 명의자는 세금도 떠안아야 하고 배후에 분명히 이걸 주도한 사람들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김씨는 1000채 넘는 집들을 사들였던 지난해, 또 다른 부동산업자 집에 얹혀살았다고 합니다.

[김모 씨/부동산업자 : 예전에 (부동산업으로) 상가 했을 때 직원으로 지냈으니까. 형, 동생처럼 지냈으니까. 걔가 형편도 어려운 거로 알고…]

자신은 김씨가 사들인 집들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김모 씨/부동산업자 : 나는 잘 모르겠는데, 화곡동에서 누군가 집 40채인가를 넘겨줬대. 돈도 안 받고. 거기서 이제 시작된 거 같아요.]

김씨가 사망하고 5일 뒤, 또 다른 부동산업자가 김씨 부모 집과 토지 800평도 가등기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최모 씨/부동산업자 : 아드님이 문제가 컸잖아요. 사망하고 그러니까, 이제 불안하니까 노인네들이 이거라도 처분해서…]

정작 김씨 부모는 모른다는 입장.

[김씨 아버지 : 몰랐지. 나는 걔가 어떻게 했는지…]

김씨가 대규모 전세 사기를 벌일 능력이 없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강모 씨/전세사기 피해자 : 좀 모자라 보이기는 했어요. 저는 그래서 지적 장애가 있다고 생각을…]

유족들도 김씨 사건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모 씨 유족 : 정상인보다는 좀 떨어지는…주모자들한테 이용당해서 자기 명의로 해서 계약하고 하는 식으로 하는 데 이용을 당한 소지가 많은 거 같아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씨 주변인들을 조사하는 등 김씨 배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J : 김민재·장지훈 / 리서처 : 고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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