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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사진과 함께…분향소 다시 꾸린 '이태원 참사' 유족들

입력 2022-12-1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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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49재를 이틀 앞두고 오늘(14일), 참사 현장 근처에 다시 분향소가 생겼습니다. 참사 직후, 정부 합동분향소엔 국화꽃만 있었지만 유족이 직접 꾸린 오늘 분향소엔 처음으로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이 놓였습니다. 유족들은 책임자를 제대로 처벌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권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조미은/이태원 참사 유가족 : 이 젊은 아이의 죽음을 영원히 잊지 말아 주세요. 부탁합니다. 우리 아들이에요.]

비워져있던 공간이 하나 둘, 그리운 얼굴로 채워지고 엄마는 국화꽃을 손에 쥔 채,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참사 현장까지 500미터, 걸어서 7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지만, 그날 그 곳에 있던 누군가의 가족과 친구는 돌아오지 못했고, 50일이 다 돼서야 사진으로 마주한 얼굴에 또 다시 마음이 무너집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 오늘 이태원이라는 데를 오십 넘게 살며 처음으로 와봤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발걸음이 안 떨어지고, 숨이 안 쉬어졌는데도 그래도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찾아가야 했습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진실되게 잘못을 인정하시고 합당한 죄를 받으셔야 할 겁니다.]

정부 합동분향소가 사라진 지 한 달 만에 유족들이 꾸린 이 분향소에는 희생자 158명 가운데, 유족이 동의한 76명의 영정과 위패가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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