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 글로벌 OTT(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디즈니+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디즈니+는 1년간 그렇다 할 대표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연애 예능 등 트렌디한 콘텐트를 선보이는 노력에도 결과는 좋지 않다. 최근 공개한 시리즈 '커넥트'마저 혹평이 이어지며 미지근한 성적표를 받았다.
디즈니+는 지난 7일 '커넥트'를 공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배우 정해인, 고경표 등 젊은 시청층을 사로잡을 배우 라인업을 채우고, 일본 장르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미이케타카시 감독과 손 잡았다. 순차 공개하던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전 회차를 하루 한시에 동시 공개했다.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부터 홍보를 시작했고,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트쇼케이스에서 배우들과 미이케타카시 감독이 총출동해 '커넥트'를 집중 조명했다.
'커넥트' 그러나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기엔 역부족이었다. 전 세계 디즈니+에 공개되지 않은 데다, 공개된 아시아 국가에서도 1위를 모두 석권하지는 못했다. 13일 기준 홍콩에서 1위에 올랐을 뿐, 인도네시아 2위, 일본 3위, 싱가포르 5위, 대만 2위에 머무르고 있다. 심지어 한국 디즈니+에서는 JTBC 금토일극 '재벌집 막내아들'에 밀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혹평도 이어졌다.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트 평점 사이트인 IMDB에서 '커넥트'는 10점 만점에 6.5점(14일 기준)을 얻었다. 글로벌 시청자들은 '3회 후 이야기 전개가 끊어졌다. 시작은 좋았고 흥미로웠지만, 3회 이후에는 이야기 전개하는 것을 잊은 것 같다' '디즈니+의 시리즈인데, 평균 이하다. 혼란스러운 각본 속에 길을 잃었다' 등의 평을 내놓고 있다.
디즈니+의 지난 10월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9만 명이었다. 넷플릭스 1136만 명의 6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430만 명의 티빙, 416만 명의 웨이브, 354만 명의 쿠팡플레이와 비교해도 초라한 성적이다. 이런 가운데, 야심차게 선보인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마저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디즈니+는 '커넥트'를 뒤로 하고 연말, 약 2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 '카지노'를 공개한다. 배우 최민식, 손석구가 출연하고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시리즈다. 먼저 8부작인 시즌 1을 공개하고, 내년 초 8부작 시즌 2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막대한 자본을 베팅해 위기 탈출에 나선 디즈니+. 이번엔 디즈니라는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카지노'를 비롯해 2023년 다양한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를 선보이기로 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의 김소연 대표는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는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