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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아과 진료 공백 문제는 인력 불균형…수가로 지원해야"

입력 2022-12-13 20:14 수정 2022-12-13 22:33

김지홍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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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박성태


[앵커]

그러면 실제 의료 현장은 어떻고 무엇이 문제인지,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김지홍 이사장을 연결해 좀 더 들어보겠습니다. 이사장님, 나와 계시죠?

[김지홍/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사장님이 지금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있는데 그곳도 대형병원인데도 불구하고 전공의가 별로 오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떻습니까?

[김지홍/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저희가 지금 올해까지 3년 동안 전공의를 1명도 받지를 못했습니다. 사실은 1명이 지원을 했었었는데 중도 사직을 해서 현재 3년 동안 전공의 유입이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강남세브란스병원뿐만이 아니라 제가 듣기로 올해 200여 명의 전공의를 모집해야 되는데 전국적으로 지원자가 30명 좀 넘는다. 그러니까 전공의가 부족하게 된 거죠. 전공의가 부족하면 당연히 소아, 청소년 진료에 공백이 생기겠죠?

[김지홍/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그렇습니다. 전문의가 진료를 하고 특히 중한 진료를 할 때는 전공의 인력이 필수적으로 보조가 돼야 됩니다. 그런데 그 인력이 지금 40% 이상 거의 60% 가까운 진료 인력이 공백이 생겼기 때문에 당연히 향후에는 진료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고요. 저희가 조사에 한 바에 의하면 내년에는 대략 70%의 병원에서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그런 대답을 얻었습니다.]

[앵커]

70%의 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의 전문의 치료가 좀 더 어려워진다, 전공의가 부족해서.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김지홍/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맞습니다.]

[앵커]

이런 문제점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전공의가 부족하고 또 그 일을 그래서 교수님들이, 전문의들이 좀 더 하고 그러면 일이 좀 더 힘들어지니까 전공의는 더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실제 그렇습니까?

[김지홍/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맞습니다. 지금 교수 당직이 약 75% 병원에서 시행이 되고 있고요. 지금 전공의들도 물론 지금 당직을 서야 되는 적정 인력이 줄어들다 보니까 굉장히 불안한 상태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힘든 것은 마찬가지고요. 앞으로 이런 점은 점점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듣기로는 소아의 응급환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따로 봐야 된다, 이렇게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전문의, 전공의가 부족해지면 응급 환자에 대한 대처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까?

[김지홍/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맞습니다. 지금 현재 전국에서 소아 응급 진료를 24시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병원은 40%가 안 되는 것으로 집계가 됐고요. 일부 응급의학과에서 볼 수는 있지만 대개는 경증 질환에 국한돼 있고 중증 질환은 더 상급병원으로 전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몇 년째 이렇게 부족한데 소아청소년과의 전공의가 앞서 박상욱 기자 리포트에 잠깐 있었는데 이사장님 보기에 주요한 원인은 무엇입니까? 

[김지홍/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지금 현재로서는 힘든 병원의 업무 또 소아청소년과의 특성에 따른 그런 노동 집약적인 업무에도 불구하고 수익의 차별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 병원에서 항상 인력 투자의 우선순위에서 제일 최하위가 되고요. 또 이번에 이러한 코로나라든가 최악의 그런 저출산으로 인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전공의 지원이 점점 기피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앞서 이제 힘든 일이라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성인 환자보다 소아청소년과의 대상이 되는 아이들, 청소년이 더 힘듭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가는 똑같나요?

[김지홍/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수가는 같지만 그 인력이 들어가는 시간과 인력의 숫자가 많기 때문에 그 보상이 더 높아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같은 수가를 받고 있다면 유지가 힘들다는 거죠. 소아의 경우에는 정맥주사를 하나 하더라도 여러 사람이 같이 협업을 해야 되고 또 굉장히 잡기가 어렵습니다, 정맥을. 그런 것들이 이제 여러 군데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에 대한 배려가 없고 고려가 없기 때문에 점점 더 악순환이 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아이들은 그만큼 사실 병원을 무서워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의사선생님 입장에서는 더 힘들 수가 있는데 수가가 똑같아서 기피한다, 이렇게 이해를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사장님이 볼 때 대책은 뭐가 있습니까?

[김지홍/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제일 먼저 지금 현재 특히 3차 병원에서 나타나고 있는 진료 공백의 문제는 전공의 인력의 공백부터 나타난 어떻게 보면 진료 인력의 불균형입니다. 지금 현재 전문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는 않지만 보조를 할 수 있는 전공의가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하루바삐 전공의가 소아청소년과로 유입될 수 있는 그런 미래 비전이 있어야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가 개입해서 이것을 수가로 지원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소아청소년과가 미래에도 존속을 할 수 있고 잘 유지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젊은 의사들이 유입이 될 것으로 생각되고 그것이 바탕으로 돼서 진료가 다시 원상복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지금은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피를 하고 있는 전공의에 대한 직접 임금 지원이라든가 또 PA라고 하는 전문 간호사를 훨씬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그런 직접적인 지원이 시급하게 필요하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김지홍/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당분간 전공의가 유입될 때까지는 전담 전문의에 대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쉽게 이해를 한다면 돈이 안 되는 필수진료여서 의사들이 기피를 하고 그러면 필수진료에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정부가 이런 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걸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한소아청소년과 학회의 김지홍 이사장이었습니다. 오늘(13일) 말씀 고맙습니다.

[김지홍/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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