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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딸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아버지가 대신 읽은 탄원서

입력 2022-12-13 20:50 수정 2022-12-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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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역에서 역무원을 숨지게 한 피의자, 전주환의 두 번째 재판이 열렸습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딸이 생전에 썼던 탄원서를 읽었습니다.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달라며 엄벌을 촉구했지만, 피해자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스토킹 살인을 저지른 전주환은 당시 이미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형이 예상되자 선고 하루 전, 피해자를 숨지게 했습니다.

이후 1심 재판부는 징역 9년을 선고했습니다.

피해자는 생전에 이 재판에서 전주환의 엄벌을 요구하며 탄원서를 냈습니다.

오늘(13일) 스토킹 살인 관련 재판에서 아버지는 이 탄원서를 대신 읽었습니다.

피해자는 "저는 누구보다 꿈 많던 사람이지만, 이 일을 겪은 후 시간이 멈췄다"며 "가해자가 빼앗은 건 제 인생과 꿈이라는 걸 잊지말아달라"고 적었습니다.

또 "부디 죗값에 합당한 엄벌이 내려져서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전처럼 지낼 용기를 달라"고도 했습니다.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어떻게든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용기 내길 잘한 일이라고 스스로 다독여줄 그날이 오길 바란다"는 희망도 적었습니다.

아버지는 숨진 딸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재판을 해달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재판부도 "피해자가 법정에서 직접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버지의 이야기를 엄중히 듣겠다"고 답했습니다.

전주환은 재판에서 혐의는 인정하지만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바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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