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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환자에 막말 SNS 올린 간호사…병원 "사실관계 조사중"

입력 2022-12-13 10:34

SNS에 환자 진료 내용·의료품 무단 반출 정황 글
병원 측, 징계 여부 결정 위한 규명 조사 진행
전문가 "형사처벌 가능성 있어…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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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환자 진료 내용·의료품 무단 반출 정황 글
병원 측, 징계 여부 결정 위한 규명 조사 진행
전문가 "형사처벌 가능성 있어…대책 마련해야"

경기도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올린 환자 조롱글과 의약품 반출 관련 글. 논란이 일자 병원 측은 사실 관계를 파악해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경기도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올린 환자 조롱글과 의약품 반출 관련 글. 논란이 일자 병원 측은 사실 관계를 파악해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도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 소속 간호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환자를 조롱한 글을 수차례 올린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병원 측은 해당 간호사를 특정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오늘(13일) 경기도 A대학병원에 따르면 SNS를 통해 환자를 조롱하거나 의약품 반출 관련 글을 올린 간호사 B씨를 특정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JTBC 취재진에 "어제 오전부터 관계 부서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B씨의 소명을 듣는 등 사실 관계 규명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재발 방지 요청 등이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온 만큼 이를 감안해 징계 여부 등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씨 출근 여부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B씨가 SNS에 올린 글이 확산되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B씨는 중환자실로 보이는 병실 사진을 찍어 올리며 "출근하자마자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약을) 먹어도 효과 없다. 싹 다 약 주고 재워버리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다른 게시글에서는 "두 달 치 풀인계받고 두 시간 만에 하늘로 보내버렸당"이라고 적었습니다.

지인과 나눈 SNS 대화에서는 "다음날 수혈 때려 부은 거 안 비밀, 결국 익파 엔딩인 거 안 비밀"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신중하지 않게 수혈했다는 말로 읽힙니다. 또 B씨가 언급한 '익파'는 환자가 사망했을 때 쓰는 의학용어 'expire'를 뜻합니다.

B씨 가방에 다량의 주사제와 의약품을 담아 지인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글도 있습니다.

경기도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올린 환자 조롱글과 의약품 반출 관련 글. 논란이 일자 병원 측은 사실 관계를 파악해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경기도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올린 환자 조롱글과 의약품 반출 관련 글. 논란이 일자 병원 측은 사실 관계를 파악해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전문가는 B씨의 행동에 대해 형사처벌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JTBC 취재진에 "B씨는 환자의 개인정보와 의료기록을 비밀로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며 "(SNS 글을 통해) 환자가 누군지 추정할 수 있다면 개인정보 침해 혐의로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의약품 외부 반출로 추정되는 글도 있는데 해당 의약품이 폐기 대상이라면 이것만으로도 수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의료법상으로 자격 박탈이나 재취업 제한 규정이 없다면 이에 준하는 제재가 필요하다"며 "끊임없는 교육과 체계적 관리,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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