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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임대 강요하며 노예계약"…크린토피아 갑질 논란

입력 2022-12-12 21:01 수정 2022-12-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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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1위 세탁 서비스 업체인 크린토피아에서 갑질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동네 크린토피아에서 모인 세탁물은 커다란 세탁 기계가 있는 가맹 지사에서 세탁하는데, 이 세탁 기계가 문제입니다. 한 가맹 지사는 7천만원짜리 기계를 14년간 썼는데, 그동안 기계 임대료만 5억원을 냈다고 합니다.

먼저 이가람 기자입니다.

[기자]

크린토피아의 한 세탁공장입니다.

고객이 대리점에 맡긴 세탁물을 모아 처리하는 곳입니다.

본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가맹 지사'로 전국에 130개가 있습니다.

본사는 연 매출의 약 10%를 가맹비로 가져갑니다.

계약서엔 매출액의 2.3%를 세탁 장비 임대료로 내는 조항도 있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 등 가맹 지사가 필요한 장비 중 7000만원 어치를 본사에서 빌리도록 하고 대신 임대료를 내도록 한 겁니다.

그런데 계약서엔 임대 기간이 없습니다.

본사가 14년 전에 빌려준 세탁 장비들입니다.

7000만 원짜리 장비 대여 대가로 가져간 돈이 5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관리는 직접 해야 하고 소유권도 넘겨주지 않아 계약이 끝나면 반납해야 합니다.

[강호중/크린토피아 지사협의회장 : 기계는 저희가 바꿀 수도 없고 감가상각도 되지도 않고, 말 그대로 영원히 계속 내야 하는 끝도 없이 노예계약처럼…]

이렇다보니 지사 120곳이 올해 초, 불공정행위라며 본사를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크린토피아 측은 "해당 금액을 기계 임대료가 아닌 투자 금액으로 봐야 한다"며 "지사가 마음대로 기계를 처분해 세탁 품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노후화로 성능이 저하된 경우 본사가 비용을 부담해 교체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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