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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정체불명' 백색 알갱이들…제주 바다에 무슨 일이

입력 2022-12-10 18:43 수정 2022-12-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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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윤정식 기자의 발품뉴스 시간입니다. 이번엔 청정 바다, 제주를 찾아갔습니다. 제주 서쪽 해안가에 며칠째 밀려드는 하얀 알갱이들. 정체가 무엇인지 윤정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푸른 에메랄드빛 해변을 자랑하는 제주 김녕 해수욕장에 나와 있습니다.

제보를 받고 이곳으로 왔는데요.

이 주변을 보면 이렇게 흰색 알갱이들이 눈처럼 내려와 있습니다.

언뜻 보면 이게 스티로폼 알갱이로 보이거든요.

그런데 만져보면 아닙니다.

주민들은 전에 보지 못했던 물질이라 이게 뭔지도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제 주변만 봐도 엄청난 양인데 이게 전체로 놓고 보면 어느 정도일지 아직 가늠이 안 되는 수준입니다.

확실한 건 저 먼 바다에서부터 밀려들어 온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알갱이가 처음 목격된 건 지난 7일.

치우고 또 치워도 먼바다에서 계속 밀려들어 옵니다.

해수욕장 모래사장에는 파도 모양 줄띠도 보입니다.

일단 해경과 지자체 주민까지 나서 치우는 중입니다.

[홍훈종/제주 바다지킴이 반장 : 어제오늘 한 70꾸러미 정도 치웠죠. {그렇게 치우셨는데 오늘 또 들어왔네요.} 오늘은 동복하고 김녕, 월정까지 있어요. 배에서 안 버렸으면 이렇게 많을 수 없죠.]

그런데 아직 이게 어떤 물질인지 정확히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하얀 알갱이를 만져봤습니다.

[한주영/세이브제주바다 대표 : {이게 계속 으깨지면서 미끌미끌해요. 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녹여보니까 약간 기름 같기도 하더라고요. {기름 냄새가 나요.}]

덩어리를 뜨거운 물에도 넣어봤습니다.

금세 녹아 기름 덩어리가 형성됩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 나타난 하얀 알갱이와 유사하다 말합니다.

당시 해경은 식물성 기름 팜유를 실고 가던 화물선이 바다에서 불법 배출한 탓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비슷한 일은 지난 2017년 홍콩에서도 있었습니다.

이 때는 물고기 수백마리가 알갱이 탓에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제주서 발견된 하얀 알갱이가 이와 같은 건 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일단 지자체는 다른 해양 쓰레기들과 함께 모아두고 있습니다.

[양정화/제주 구좌읍 소득지원팀장 : {그 물질이 지금 그럼 어디에 쌓여 있는 거예요?} 여기 전부 쌓여 있습니다. {꽤 많네요.} 해경이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수거해 연구기관으로 보내 확인 중입니다.]

[최중기/인하대 생명해양과학부 명예교수 : 팜유일 경우 해수면에 수막을 형성해 용존산소 농도를 낮추고 어류나 패류의 아가미를 막거나 해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커다란 덩어리는 사람 손바닥 크기인데 이런 게 너무 많아서 걱정입니다.

[한주영/세이브제주바다 대표 : {몇 시간 만에 이렇게 하셨어요?} 몇 시간이 아니고 진짜 5분 정도요. {5분 동안 이만큼요?} 5분도 안 걸렸어요. 만조 때 떠 있어서 채반으로요. {이걸 그런 방식으로 수거해도 되는 건지 아직 정확히 모르는 거죠.} 수거를 해도 되는지, 어떻게 처리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주에 갑자기 나타난 하얀 알갱이들.

대체 어떤 물질이고 어떤 영향을 주는 건지 모두가 숨 죽여 지켜보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태안군청 / 화면출처 : Al Jazeera 방송)
(인턴기자 : 송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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