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포츠 뉴스입니다. 월드컵의 운명은 골키퍼에게 물어봐라, 이번 대회에선 페널티킥이든 승부차기든 골키퍼들이 두 번 중 하나 정도를 막아내고 있기 때문이죠. 오늘(9일) 밤부터 시작되는 8강전에서도 이 통계가 유효할까요.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메시도, '득점 기계' 레반도프스키도 이 순간엔 웃지 못했습니다.
포효와 절규가 교차하는 11m 외나무다리 싸움, 페널티킥.
이론적으론 공을 차는 쪽이 훨씬 유리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페널티킥 성공 확률은 지난 대회보다 뚝 떨어진 58%.
골문 중앙으로 느리게 차는 슛에,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속임수에, 때론 허를 찔리기도 했지만, 두 차례 펼쳐진 승부차기에선 문지기들의 선방이 빛났습니다.
크로아티아 골키퍼는 선방 해트트릭이란 진기록으로 일본을 주저앉혔고,
같은 처지인 상대와 격려를 나누고 골대 앞에 선 모로코 부누는 승부차기 연습만 1000번을 했다는 스페인을 꺾었습니다.
이젠 실축 하나에 운명이 갈리는 8강전.
메시를 상대할 네덜란드 골키퍼는 간절한 만큼 더 긴장될 메시를 흔들었습니다.
[안드리스 노퍼르트/네덜란드 축구대표팀 : 메시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입니다. 훌륭한 선수인 건 맞지만, 페널티킥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축구판 100년전쟁이란 말까지 나오는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경기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두 선수의 대결로도 눈길을 끕니다.
토트넘에서 열 시즌을 함께한 동료, 케인과 요리스가 골문 앞에서 적으로 맞닥뜨립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