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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년 시한부 인생 살아야"…다시 운전대 잡지만 '막막'

입력 2022-12-0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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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물연대 파업을 두고는 여러 시선이 있었습니다. 여당에서는 '귀족노조'의 불법 파업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안전운임제' 자체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화물 노동자들의 얘기는 좀 다릅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최영식씨는 4년째 단거리 컨테이너 화물차를 운전하고 있습니다.

인천항에서 곳곳으로 화물을 싣고 갑니다.

지난 10월 운행기록입니다.

한 달 동안 33번 운행했습니다.

하루에 두 세 곳도 다녔습니다.

[최영식/컨테이너 운송기사 : 보통 16시간, 17시간 이 정도 차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번 돈이 900만원 입니다.

기름값과 차 수리비, 보험료 등 경비를 빼면 손에 쥐는 건 3백20만원 정도입니다.

그나마 안전운임제 때문에 이 정도입니다.

[최영식/컨테이너 운송기사 : 더군다나 지금 물가도 안전운임제 하기 전보다 유가가 많이 올라가면서 물가가 많이 올랐잖아요.]

안전운임제 도입 전엔 더했습니다.

2019년엔 한 달에 53번이나 나갔습니다.

화성까지 운반하고 26만원쯤 받았습니다.

재하청까지 받다보니 가격 후려치기가 심했습니다.

그나마 안전운임제가 적용된 다음엔 같은 조건일 때 38만원 가까이 받았습니다.

20년 넘게 장거리 컨테이너 운송기사로 일한 민연홍씨는 한 달에 만km 넘게 운전을 합니다.

[민연홍/컨테이너 운송기사 : 일요일 저녁이나 월요일 새벽에 나가서 토요일에 복귀합니다. 토요일 오후 정도. 집에서 일주일 치 정도 도시락을 싸가지고 나와요. 전자레인지에 데워먹고.]

하루에 3~4시간 밖에 못 자고 운전만 하다가 안전운임제가 생기면서 6시간은 잘 수 있게 됐습니다.

[민연홍/컨테이너 운송기사 : (안전운임제 이전에는) 한 칸이라도 더 하려고 막 잠도 못 자고 막 일명 당일발이라고 하는데 하루에 부산을 왔다 갔다 할 정도로 피곤하게 다녔었거든요. (안전운임제 이후로) 졸음운전이 확실히 줄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해달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최영식/컨테이너 운송기사 :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가 아니라 연장을 해준다라고 하면, 저희는 또 한 번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간다고 하면 다시 또 일밖에 모르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는 얘기죠.]

파업은 끝났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습니다.

다시 운전대는 잡았지만 불안한 이유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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