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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들 '룰·윤심' 전쟁…제2의 '진박소동' 우려

입력 2022-12-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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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사실상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을 했죠? 당권주자들도 잇따라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는데요. '경선 룰' 문제와 이른바 '윤심'을 놓고, 본격적인 정쟁에 돌입한 모양새입니다. 특히 뚜렷한 '친윤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이른바 누가 '윤의 남자'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정치권에선 윤심 경쟁이 자칫 제2의 '진박소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늦어도 오는 3월 초!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개최가 유력하죠. 주요 당권주자들도 슬슬 몸을 풀기 시작했는데요.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유승민 전 의원도 '스피커'를 켰습니다. 유 전 의원, 본격적인 '룰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죠? 그것도 아주 도발적인 언어로 말입니다.

[유승민/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유승민 1명을 어떻게 이겨보겠다고 지금 전대 룰을 7대 3을 뭐 9대 1로 바꾸고 별 이야기 다 나오는데 저는 굉장히 삼류 코미디 같은 이야기다. 국민의힘이 아니고 당원의힘이지. 또 무슨 10% 이야기 나오는데 그게 10% 정당이지, 그게 국민의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유 전 의원은 기존의 7:3 룰이면, 승리가 가능하다!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당내 평가는 조금 다르죠. 경기지사 경선 때를 생각해 보라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유승민 의원은 강점이 산토끼는 좀 잡는데 집토끼를 못 잡잖아요. 그래서 지난번에 경기도지사 룰이 5대 5였어요. 그때도 졌어요. 물론 그때는 양자구도였죠. 그런데 이번에는 3자 구도가 될지 몇 자 구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7대 3이에요, 현 룰이. 더 힘들어진 거죠.]

그래서일까요? 의외로 기존 7:3 룰을 유지하자는 당권주자들도 꽤 있죠?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안철수' / 어제) : 현재 정도의 당헌·당규가 역사가 있습니다. 그게 2002년인가 거의 20년 정도 됩니다.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 거에 대해서는 찬성입니다. 그리고 거기는 또 당원도 포함이 또 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깐 사실상 7대 3이라고 해도 지금 벌써 한 8대 2 정도의 당원 8, 그리고 비당원우호층 2 정도, 아마 그 정도일 겁니다. 그래서 그 정도면 굳이 우리가 바꿀 필요가 있는가…]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결국 당이라는 것은 어떤 민심의 파도 속에서 서야 되거든요. 저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다면 지금 같은 비율도 {7대 3.} 손색이 없다. 국민 여론상 역선택 방지조항이 들어가면 유승민 후보가 그다지 크게 부각이 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당 지도부는 당원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를 뽑는 선거라며 최근 책임당원 숫자가 늘어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 늘어난 책임당원! 바로 이 때문에 룰 개정을 해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6일) : 최근에 좀 집단적으로 우리 당의 당원 숫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특정세력들이 당원 가입을 많이 한다, 이런 우려들도 좀 있거든요. {제가 보도 본 걸로는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그쪽 분들도 많이 온다는 얘기도 있어요, 보도예요, 그냥. 9대 1 반대시군요.} 뭐, 반대라기보다는 좀 신중해야 되고 조금 더 부정적인 쪽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있겠네요.]

전광훈 씨 쪽 사람들이라? 최근 '이단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는데요. 혹시나 '이단의힘'이냔 뒷말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면, 경선 룰을 바꿔야 한다는 당권주자들도 있죠? 김기현, 조경태 의원인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우리 당의 정체성, 그리고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노선에 대해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사람, 이렇게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원들의 의사가 당연히 절대적인 반영이 돼야 된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지난 6일) : 저는 오래전부터 당대표는 전원 100% 당원 투표를 해서 해야 된다. 그래야만이 역선택에 대한 논란도 없고, 그리고 당원들이 민심까지 반영해서 아마 전략적 투표를 할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두 사람 모두 영남이 정치적 기반이라는 건 안비밀입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수도권 청년 민심을 잡아야 된다. 그러면 9대 1로 가는 건 말이 안 돼요. 왜냐하면 당심이라는 건 TK 어르신 민심이거든요. 우리 당 당원의 거의 절반 이상이…]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솔직히 말해서 영남은 이 당의 어떤 공천을 받으면 거의 당선될 확률이 높지 않습니까. 수도권은 참으로 힘듭니다.]

압도적인 당심의 지원 없이는 승리할 자신이 없다는 걸까요? 차기 총선에서 MZ와 수도권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국민의힘에서 '당심'은 곧 '윤심'으로 통하죠? 윤심을 놓고서도 당권 주자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한데요. 이른바 '낙점'을 받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입니다.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6일) : 관저는 아직 못 갔습니다. 특별한 분들만 가시는 것 같네요. 관저 갔다 와야지 낙점이 된다고.]

이미 낙점을 받은 분도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한 김기현 의원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사실 윤석열 대통령님하고 저하고는 자주 뭐 이렇게 만나기도 하고 전화도 하고 그렇게 하거든요. 자주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요, 만나기도 하고요, 같이 식사도 하고. 빈번하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걸 새삼스럽게 말씀드릴 사항은 아닙니다.]

윤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을 은근히 과시를 했습니다. 윤심은 내게 있으니, 알아서 잘 판단하라는 거겠죠?

김 의원에 맞서, 나도 윤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해 왔다! '윤밍아웃'을 한 주자도 있습니다. '윤심 팔이'를 해선 안 된다, 일침을 놓으면서 말입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저는 솔직하게 대통령하고 수시로 소통을 해왔습니다만 제가 솔직히 당권주자로 오르내리고… 솔직히 윤심을 파는듯한 그런 행위를 절대로 안 한다. 나는 나 스스로 자강론을 하지, 대통령의 윤심을 팔고 대통령을 만났다고 해서… 세상에, 아니 그게 언론플레이하는 게 말이 됩니까.]

'윤심'을 어필하고 싶지만, '비윤 후보'로 분류돼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후보도 있죠? 바로 안철수 의원인데요. 나야말로 친윤이다, 프레임 벗기에 나섰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안철수' / 어제) : 실제로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을 하는 사이입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비윤으로 이렇게 분류하는 것 자체는 굉장히 잘못된 그런 분류이고, 그건 오히려 제가 당대표 당선되는 것을 어떻게든 좀 막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만든 프레임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저는 전혀 비윤에 속하지가 않거든요.]

반면 자신이 '비윤 후보'라는 점을 확실히 못 박은 분도 있죠? 유승민 전 의원! 윤 대통령을 향해 전대에 관여하지 말라, 공개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7일) : 노무현 대통령 말 한마디 했다가 탄핵당하지 않았습니까. 경선 개입, 공천 개입, 선거 개입, 이거 얼마나 중대한 불법 행위인지 그거는 대통령께서 잘 아실 거라고…]

윤심의 바로미터! 장제원 의원과 국민공감이 그 역할을 할 거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장 의원! 이른바 '윤석열 시계'를 차고, 국민공감 출범식에 참석을 했죠. 최근까지도 애용했던 검은 바탕의 메탈 시계를 풀고 말입니다. 이 윤석열 시계! 내가 '찐핵관'이다, 일종의 완장이 아니냐는 뒷말도 나오는데요. 국민공감의 첫 행사에 71명의 의원이 몰린 이유, 바로 '장제원의 힘'이란 해석입니다. 국민공감은 어디까지나 공부 모임일 뿐, 계파가 아니다! 선을 긋고 있는데요.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지난 7일) : 계파 모임하고는 관계없다는 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렇게 갈 것입니다. 그게 바람이고요, 국민들의 바람이고. 좀 지켜봐 주시고 자꾸 계파, 계파 이렇게 하지 말아 주세요.]

국민의힘 지도부도 '우리 모두가 친윤'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대통령이 성공하지 못하면 당에 이로울 게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성공을 위해서 함께 가고, 또 대통령을 도와드릴 때는 도와드리고, 견제할 때는 견제하는 거기 때문에 당 전체의 모든 의원들이 다 친윤이라고 보는 게 맞죠.]

글쎄요? 우리 모두가 친윤이라고 하기엔, 소외된 인사들도 있었는데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던 국민공감! 애초에 초대를 받지 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당협위원장도 일부 간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저한테는 오라고 하신 분이 없어가지고. 이게 약간 선별적으로 초대를 하는, 약간 리미티드 에디션 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대 못 받으셨습니까?} 저는 못 받았습니다.]

국민공감을 계파 모임이라고 하기엔, 너무 숫자가 많다는 해명도 있었죠? 거꾸로 너무 인원이 많아 공부 모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전당대회용이고 당권용이죠.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을 컨트롤하고 하는 데 필요한 교두보라고 본 거겠고요. 70명이 무슨 공부를 합니까. 7명이 하기도 어려운데. 그래서 저거는 공부를 빙자한 소위 말해서 당권 모임이죠.]

전대가 가까워질수록, 윤심을 얻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듯싶은데요. 내가 진짜 '진윤'이다, 서로 우열을 가리려는 움직임도 커지겠죠? 정치권에선 벌써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친윤과 비윤의 문제도 있지만 친윤 당권 주자 내의 갈등과 충돌도 예견된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제2의 '진박 소동' 같은 거 하면 안 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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