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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데스노트 오른 민주당판 '김앤장'…김의겸·장경태 엄벌 촉구

입력 2022-12-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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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공세를 펴는 민주당 의원들이 2명 있습니다. 김의겸 의원과 장경태 의원인데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목격자인 첼리스트가 다시 한 번 거짓말이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김의겸 구속까지 외치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는데요. 김의겸 의원은 여전히 완강한 입장입니다. 관련 내용을 박준우 마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10월 24일) : 자, 그 자리에 제보 내용에 따르면 김앤장 변호사 서른 명 가량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도 이 자리에 이 청담동에, 바에 합류를 했습니다. 기억나십니까?]

김앤장은 청담동 술자리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민주당에도 '김앤장'이 있는데요. 여권이 이른바 데스노트에 올린 인물들입니다.

[영화 '데스노트' :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인간은 죽는다.]

김앤장에서 김을 맡고 있는 김의겸 의원부터 살펴볼까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진원지인 첼리스트가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하면서 궁지에 몰렸죠. 이후 언론 노출은 피하던 첼리스트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어제 방송 인터뷰에 나온 건데요.

[A씨/첼리스트 : 윤석열 대통령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오지 않았었고요. 저는 그래서 본 적이 없어요.]

첼리스트 A씨는 청담동 술자리 이야기는 거짓이라고 다시 한 번 인정했는데요. 당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 6명 정도가 참석한 술자리가 있던 건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술자리는 자정쯤 끝났다고 하죠. 이후 A씨는 친구들과 새벽까지 놀다가 귀가했는데요. 전 남자친구에게 늦게 귀가한 이유를 둘러대다가 이야기를 꾸몄다고 합니다.

[A씨/첼리스트 : 새벽 3시까지 놀다가 간 거죠 집에…높으신 분들이 있고 이러면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내가 늦었다 얘기를 하고 싶어서…제 거짓말로 인해서 다 피해를 본 거잖아요. 너무 미안하고…]

한 마디로 공연하러 청담동 바에 간 건 맞지만 나머지 내용은 부풀리거나 지어냈다는 건데요. 당시 '윤 대통령이 동백아가씨를 불렀다'고 상황을 묘사했었죠. 민주당은 묘사가 구체적이라 신빙성이 있다고 A씨에 대한 신뢰를 보냈었는데요. 김앤장에서 장을 맡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10월 26일) : 녹취 내용 중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첼로 반주로 '동백아가씨'를 부르고 한동훈 장관이 윤도현 씨의 노래를 불렀다는 정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어 그 신빙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A씨는 이 역시 거짓이었다고 털어놨죠. "동백아가씨는 친분이 있던 이세창 전 권한대행이 좋아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는데요.

[A씨/첼리스트 : 동백아가씨, 얘기했던 윤도현 노래나 이런 거… 그날 그냥 다른 사람이 신청해서 제가 연주한 것도 맞아요.]

A씨는 이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것 자체가 당혹스럽다는 입장인데요. "전 남자친구한테 거짓말을 한 건데 그 통화가 녹음되는지 전혀 몰랐다"는 겁니다.

[A씨/첼리스트 : 말도 안되는 사건으로 왜 이걸 끌고 가고 국민들은 이걸 보면서 여기는 이렇고 저기는 저렇고 제가 거짓말 한 부분에서 인정하고 빨리 이제라도 정리하고 싶다.]

첼리스트는 이 의혹을 처음 보도했던 더탐사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습니다. 최근 더탐사는 A씨가 '술자리 의혹은 거짓'이라고 경찰에서 한 진술을 번복했다고 방송했는데요. A씨는 전 남자친구 집에 둔 짐을 찾으러 갔는데 더탐사 소속 기자가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더탐사 기자가 신분을 속이고 자신에게 접근했고, 답변마저 다 짜깁기 편집했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A씨/첼리스트 : 부동산에서 나왔어요 그러더라고. 이름도 김○○이라고 속였었고. 나중에 알고 보니까 (더탐사 기자) 권○○ 기자더라고요. 제가 뭔가 위험해서 무서워서 말을 못하는 것처럼…다 짜깁기 하고 편집하고 앞뒤가 없어요.]

민주당 일각과 지지자들 사이에선 A씨가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추측도 나왔었죠. 이 때문에 A씨가 마지못해 청담동 술자리는 거짓이라고 말을 바꿨다는 의구심인데요. A씨에 따르면 그런 일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더탐사와 협업했다는 김의겸 의원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는데요. 의혹 제기 이후 여러 논란이 일었지만 김 의원 측에선 연락이 없었다고 합니다.

[A씨/첼리스트 : 김의겸 의원이 물론 직설적으로 발언을 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죠. 팩트 체크 안 됐는데 그걸 가지고 얘기한다는 것은 정말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곳인데…]

첼리스트의 부인에도 김 의원은 여전히 믿지 못하는 분위기인데요. 자신은 국회의원으로서 책무를 다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청담동 술자리 의혹 '가짜뉴스'로 지금 정의를 했는데, 그거는 동의를 하시는 겁니까?} 아니요, 동의 못 하고요. 일단 제보자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제보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했죠. 만일 제가 조심하느라 또 겁이 제가 나서 물어보지 않았는데 만일 나중에 그게 사실로 밝혀지면 제가 얼마나 땅을 치고 후회를 하겠습니까.]

정치인의 속마음을 노래로 들어보는 코너죠. 박 마커의 '온 더 레코드'. 김 의원의 속마음, 아마 이렇지 않을까요?

[이게 진짜일리 없어 - 임정희 : 누가 나 좀 꼬집어 줬으면 해 꿈이라면 나를 깨워줬음 해 아님 내가 살 수 없어 이게 진짜일 리 없어 그건 안돼]

기자 출신인 김 의원의 팩트체크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도 있었죠. 김 의원은 지금은 차분히 팩트체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이게 평시 체제라면, 평시라면 좀 더 차분하게 접근을 할 수 있었겠죠. 저는 지금은 거의 '저강도 계엄령' 상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계엄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계엄군을 지휘하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그냥 점잖게만, 차분하게만 싸울 수 있겠습니까.]

첼리스트가 다시 한 번 거짓말이었음을 시인하자 국민의힘은 김 의원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아무런 근거 없이 익명의 전언에만 의지한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였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음성대역) : 민주당은 이래도 흑색선생의 의원직을 그대로 놔두실 겁니까? 명백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당사자에게 위해를 가한 김의겸 의원과 '더탐사'에 대하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즉각 구속하고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야 합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가세했습니다. 늦은 귀가를 둘러싼 남녀 간의 단순한 다툼일 뿐인데 일을 이렇게 크게 벌렸다며 김 의원을 비꼬았습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단순히 동거하고 있는 남녀 사이에 싸움이 외부로 알려져서 그걸 가지고 국회에 와서 떠들어서 망신을 당하고 지금 법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마치 자기가 의로운 투쟁을 하고 있는 무슨 계엄군에 저항하는 시민군이니, 그런 지금 착각에 빠져있는 거죠.]

국민의힘은 술자리 의혹에 동조한 장경태 의원에 대해서도 벼르고 있는데요. 여기에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빈곤 포르노 촬영을 했다며 조명 사용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18일) :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건희 여사의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개, 3개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합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엄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장 의원과 김의겸 의원을 한 세트로 묶었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음성대역) : '조명 찾아 삼만리' 영화제작을 선포한 후 그 길을 떠난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제 그 조명을 찾아서 캄보디아에서 돌아오셨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사실 김앤장 듀오의 대응은 비슷합니다. 장 의원도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굽힐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요. 자신을 고발한 대통령실의 대처를 더 문제 삼았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수행 인원과 촬영팀의 인원과 소속, 또 장비 목록만 제출해 주시면 그냥 진실이 밝혀지고 끝날 건데요. 그리고 국회에서 정식으로 자료 요청을 했으면 그 자료 요청에 응하시면 됩니다. 그게 무슨 촬영팀 인원과 소속이 국가기밀인가요?]

자, 오늘은 민주당의 김앤장, 김의겸 의원과 장경태 의원 관련 소식을 살펴봤습니다. '정치의 실종'이란 말이 있죠. 정치권이 정치로 풀 사안을 법으로 풀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두 의원에 대한 법적 조치 등 여권의 과잉 대응을 지적한 말일 텐데요. 그럼에도 야권 내에서조차 두 의원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인 듯합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여야 모두까기로 유명한 진중권 교수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이분(김의겸 의원) 대변인직 내려놔야 됩니다. 이런 수준의 레토릭은 언어 인플레이션도 심한 거죠. 장경태 의원도 그렇고 제대로 된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이 아니라 이미지 조작하는 혐오정치거든요. 이러니까 제1야당이 지금 빌빌거리는 겁니다. 이런 분들 정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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