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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손 맞잡은 '윤핵관' 브라더…전당대회 영향 미칠까

입력 2022-12-08 18:34 수정 2022-12-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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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저 만찬을 계기로 관계 회복에 나섰죠. 어제(7일)는 친윤계 성향의 당내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의 첫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내에선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핵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8월 12일) : 다음 날에 어떤 스케줄에 대한 얘기도 하기 위해서 댁에 가는데 라면도 끓여주시고요. {아, 직접요?} 예. 라면 끓이면서 '계란 두 개?' 이렇게 말씀도 하시고…]

장 의원, 윤 대통령이 손수 끓여준 라면까지 먹었을 정도로 윤핵관 중의 윤핵관이죠.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이도 있습니다. 라면은 못 먹었어도 윤 대통령에게 '체리 따봉'은 받은 분인데요.

네, 지난 8월 말 윤핵관이 분화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죠. 이준석 사태의 책임론을 놓고 친윤계가 크게 두 분파로 나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 임의로 분파의 이름을 붙였는데요. 장제원 의원을 주축으로 한 '라면파'와 권성동 의원과 가까운 '체리파'였습니다. '영원한 브라더'라던 두 사람이 갈라지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는데요. 장 의원이 추진하던 친윤계 공부모임, '민심 들어볼래?'의 약자인 일명 '민들레' 모임을 두고 이견을 보였기 때문인데요.

[권성동/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6월 10일) : 단순한 공부 모임 이상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은 자제를 하는 것이 맞고,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습니다.]

이준석 사태를 거치면서 둘 모두 새드엔딩을 맞았죠. 권 의원은 잇단 실언과 윤핵관 책임론이 맞물리면서 원내대표를 조기 사퇴했고요. 장 의원도 '2선 후퇴'를 선언하며 한동안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서먹하단 얘기가 돌았는데요.

[영화 '신세계' : 어이 브라더 뭔 반응이 이리 건조해? 오랜만에 보는 형인데 너무 퍽퍽한 거 아니냐. {거 며칠이나 됐다고 어여 가요.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있을 때가 아니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일까요? 그랬던 두 사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브라더'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오전 국회에서 당내 최대 친윤계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 출범식에도 나란히 참석했죠. 이렇게 활짝 웃으며 악수도 주고 받았습니다.

[영화 '신세계' : 야 씻고 영화나 보러 가자 {무슨 영화?} 뭔 영화는 뭔 영화여 X영화지]

체리와 라면으로 나뉘었던 원조 윤핵관 두 사람, 이렇게 손을 맞잡았으니 이제 '체리라면'으로 불러야 할까요? '국민공감'의 전신은 앞서 말씀드린 '민들레'인데요. 민들레를 반대했던 권 의원조차 이제는 입장을 바꿨습니다. 계파 모임이 아니라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고 말이죠.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어제) : 그때는 언론보도를 보면 순수 공부모임이라기보다는 약간 정치적인 색깔을 띠고 있는 그런 단체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반대를 했는데 나중에 지나고 보니까 약간의 오해가 있더라고요. 구성원들을 보면, 무슨 계파를 형성하거나 아니면 누구 특정인 중심으로 이렇게 모인 것이 아니라 순수 공부모임이 맞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장 의원과의 형제애도 강조했는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어제) : 장제원 의원하고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어요, 만나기도 하고.]

권 의원은 행사 이후 페이스북에 장 의원과 찍은 사진도 올렸습니다. "저희 둘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한 책임을 나눠야 한다"는 다짐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아우인 장 의원도 화답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 우리 당은 하나가 돼서 오로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일할 때입니다.]

두 사람이 이렇게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며 의기투합한 계기, 관처 만찬이란 해석이 나오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두 사람 포함 '윤핵관 4인방'을 한남동 관저로 불러 부부 동반 만찬을 열었죠. 김건희 여사가 적극적으로 주선한 자리였다고 하는데요. 소원해진 권 의원과 장 의원의 사이를 풀어주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29일) : 권성동, 장제원 두 분 사이가 생각보다 더 사이가 안 좋아요. '전당대회하고 내가 이제 앞으로 공천도 해야 되는데 너희들끼리 싸우면 어떡하냐. 화해해, 술 한잔 먹고 화해해' 이러지 않았을까.]

실제로 이 만찬을 기점으로 두 사람이 함께 정치 전면에 등장하며 존재감을 키우기 시작했는데요. 잠재적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권 의원은 지역 곳곳을 돌며 당심을 살피고 있습니다. 어제도 국민공감 행사 이후 곧바로 대구 지역 당원들을 찾았죠. 페이스북에도 여러 현안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장 의원은 국민의힘 몫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직에 단독 입후보했습니다. 행안위는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죠. 장 의원이 행안위원장을 맡게 되면 경찰국 관련 이슈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주당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엄호에도 나설 전망입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 페이스북 음성대역) : 민주당은 이제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한 '이상민 탄핵 정치쇼'를 종영해야 할 것입니다. 이재명을 방탄하고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얄팍한 술수에 넘어갈 국민은 없을 것입니다.]

두 사람이 관계 회복을 선언함과 동시에 재등판한 시점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차기 당권 레이스가 시작된 정치의 계절이죠.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가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인 듯한데요. 둘 모두 국민공감의 회원 명단에 이름도 올리지 않았건만 첫 모임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결국 국민공감의 성격은 '민들레(민심 들어볼래?)'가 아니라 '윤들레(윤심 들어볼래?)'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는데요. 물론 국민공감에 참여한 의원들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너무 큰 의미는 부여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고, 저스트 원 오브 뎀입니다. 여러 가지 공부모임이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고. 제가 초선 때는 이런 공부모임이 한 20여개 됐었어요.]

하지만 '체리라면' 연대를 형성한 두 사람, 차기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조짐은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라면에 빠질 수 없는 반찬이 한 가지 있죠.

네, 바로 김치인데요. 그래서 필요한 게 '김장'이었나 봅니다. 당내에서 '김장연대설'이 솔솔 나오고 있는데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 {의원님께서 어떻게 보세요, 김장연대 얘기 나오잖아요.} 글쎄, 난 그게 요즘 김장철인가요? 아니 그게 너무 그거는 차차 봅시다.]

친윤계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연대설인데요. 최근 김 의원이 윤 대통령과 관저에서 3시간가량 독대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죠. 이어서 지난 6일에는 장제원 의원실에서 장 의원과 따로 만나 30분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 {어제 김기현 의원 만나신 이유는 뭐예요, 어떤 현안으로 만나신 거예요?} 아니, 잠시 좀 보자고 그래서 시간이 나서 '차 한잔하자' 그래서 그냥 그런 얘기 한 거예요.]

이 때문에 '김장연대'란 말이 나오게 된 건데요. 기존 친윤 후보군들 가운데 김 의원이 윤핵관의 낙점을 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입니다.

특히 김 의원 본인도 윤심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는 사이라는 점을 내세웠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실 윤석열 대통령님하고 저하고는 자주 뭐 이렇게 만나기도 하고 전화도 하고 그렇게 하거든요. 자주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요, 만나기도 하고요, 같이 식사도 하고. 빈번하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걸 새삼스럽게 말씀드릴 사항은 아닙니다.]

장 의원도 김 의원을 우회 지원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당내 투톱인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수도권·MZ 대표론'을 띄웠는데요. 울산 지역구인 김 의원은 언짢은 심정을 여지 없이 드러냈죠. 장 의원도 김 의원과 같은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정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의 발언을 공개 비판한 겁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 저는 어떤 의도로,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또 비대위원장께서 또 이런저런 후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라고 해야 됩니까, 기준이라고 그렇게 말씀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전당대회의 심판을 보시는 분이잖아요.]

정 위원장도 장 의원의 반발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김장연대와 당내 투톱이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입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이거는 심판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될 얘기지, 심판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될 얘기가 아닌 것이죠.]

자, 오늘은 돌아온 윤핵관 브라더 두 사람이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 등을 정리해드렸는데요. 다시 친윤계의 구심점으로 나선 원조 윤핵관들이 윤심의 눈에 들 만한 후보를 무사히 추릴 수 있을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게임 속 캐릭터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 짜잔~ 내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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