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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의혹' 박유천 前대표는 무혐의·이승기 대표는 폭로 누적

입력 2022-12-0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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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의혹' 박유천 前대표는 무혐의·이승기 대표는 폭로 누적

어느 때보다 뒤숭숭한 연예계. 횡령 의혹에 휩싸인 대표들의 명과 암이 갈렸다.

박유천(36)과 이승기(35)가 각각 전 소속사 대표를 상대로 횡령 혐의 의혹을 내비친 가운데, 박유천 전 소속사 대표는 직접 "무혐의를 받았다"는 법원 판결을 알렸고, 이승기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나름의 해명과 책임에 대한 입장을 밝혔음에도 끊임없는 폭로가 누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6일 박유천의 전 소속사 리씨엘로 대표 김 씨는 "지난 해 6월 박유천 씨가 고소했던 업무상 횡령 건에 대해 올해 10월 12일 경기남양주남부경찰서에서 불송치(혐의없음) 수사 결과 통지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유천은 지난해 6월 "업무상 횡령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김 씨를 고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김 씨의 손을 들어주면서 최종 결과 무혐의 판결이 내려졌다.

김 씨는 "저는 약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횡령범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싸워왔다. 주변의 비난 어린 시선과 가족들을 향한 악의적인 댓글, 끊이지 않는 의심 등 사실이 아닌 일들로 인해 개인적, 업무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혐의가 없음이 밝혀졌음에도 아직 끝나지 않은 일들이 남았다. 통지서를 받은 지금에야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지만 하루빨리 모든 사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나지 않은 일'은 김 씨가 박유천을 상대로 '소속사 계약을 위반하고 일본 연예 기획사와 이중 계약을 체결했다'며 6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 김 씨가 해당 소송에서도 승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는 '음원 정산 0원' '협박 폭언 및 가스라이팅' 그리고 일명 '루이비통 감자탕'에 이어 '갑질 논란'까지 폭로 된 상황이다. 모두 후크엔터테인먼트에서 직접 근무했던 매니저들의 밝힌 내용이라 신빙성을 더한다.

이승기는 지난 달 '2004년 데뷔 후 약 18년 간 137곡을 발표했지만 음원 수익을 한 번도 정산 받은 적이 없다'며 관련 명세와 정산을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에 요청했고 이후 전속계약 해지 통지서도 보냈다.

이 과정에서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가 직원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쏟아부은 폭언이 녹취록으로 공개되는가 하면,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내역도 공개됐다. 이승기에게는 몇 만원조차 개인 카드로 유도하게 하면서, 권 대표를 비롯한 측근들은 법카로 몇 십 억 원을 유용한 것이 확인 된 것.

여기에 더해 '법카 활용'으로 명품 루이비통 VVVIP 대접을 받기도 했다는 권 대표는 매장에서 감자탕을 시켜 먹는 등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상도 폭로 됐다. 업무와 무관한 심부름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는 매니저들의 대화도 벼랑 끝 이미지 손상에 직격타를 날렸다.

6일에는 20년 전, 이승기가 막 데뷔했던 때 후크엔터테인먼트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하는 매니저 A씨와의 인터뷰도 나왔다. 요지는 권 대표가 지인들과 술자리에 이승기를 불러 노래를 시켰고, 당시에도 최소한의 진행비로 이승기와 매니저 모두 힘들게 일을 했다는 내용이다.

권 대표는 그간 대외적인 입장문에서는 특별한 반박 없이 '책임'에 대한 뜻을 여러 번 밝혔다. 마지막 입장문에서도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그럼에도 흡사 마일리지가 축적되듯 '이 때다' 싶은 폭로가 끊임없이 새어 나오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법적 공방이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이 모든 의혹에 어떻게 대처할지, 이승기와는 어떻게 정리할지, 추락할 대로 추락한 이미지 쇄신은 가능할지 업계 관심이 당분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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