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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동시 공무원이 실수로 죽인 원앙들, AI 검사 결과 '음성'

입력 2022-12-07 18:38

문화재청, 안동시에 '사고 경위서' 제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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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안동시에 '사고 경위서' 제출 요청

경북 안동엔 53억 원짜리 '천연기념물 놀이터' 백조공원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고니와 큰고니, 혹고니 등이 살고 있지만 최근 전염성 높은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고니 13마리 중 11마리가 모두 살처분됐습니다. 그런데 백조공원에 고니만 있던 게 아닙니다. 국내에서 나고 자란 천연기념물이자 환경부 보호종인 원앙 11마리도 살고 있습니다. JTBC는 지난 5일 안동시청 공무원들이 고니와 함께 있던 원앙들을 잡아 조류 인플루엔자를 검사하려다 실수로 죽인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 사건을 더 들여다봤습니다.

관련 기사 : [밀착카메라] AI 검사하려다...'천연기념물' 죽인 어설픈 공무원들 (JTBC 뉴스룸 / 202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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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원앙은 어디로 갔을까
고니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소식에 안동시는 떠들썩했습니다. 2011년 '백조의 도시' 특허를 받고 2014년 53억원을 쓴 백조공원이 문을 닫게 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백조공원의 또 다른 천연기념물인 원앙을 방역당국이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취재 당시 안동시와 안동시 시설관리공단은 JTBC에 "살아남은 고니 2마리로부터 원앙 11마리를 격리해 시료를 채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이 사항은 없고 격리 공간에서 먹이를 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취재 결과, 공무원들이 조류 전문가 없이 원앙을 포획하던 중 3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잘 있다던 원앙은 이미 죽은 채로 냉동보관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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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 11마리 AI 검사 결과, 모두 '음성'
뒤늦게 원앙의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가 확인됐습니다. 공무원들이 실수로 죽인 원앙 3마리 포함 11마리는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초기 방역과 대응이 중요한 만큼 격리와 검사는 꼭 필요합니다. 특히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은 전문가와 동행한 뒤 안전하게 포획하고 시료를 채취해야 합니다. 더 취재해보니, 안동시는 원앙 포획 전 영상회의를 열고 서울대공원으로부터 원앙을 쉽게 잡는 방법만 설명을 들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현장엔 안동시에서 위탁한 공수의사 1명이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원앙 AI 검사 결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앙 AI 검사 결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문화재청, 안동시에 '사고 경위서' 제출 요청
문화재청은 안동시로부터 원앙 포획 과정에 대한 결과 보고를 받았습니다. AI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격리 조치 포획 과정에서 원앙 3마리가 그물에 걸려 폐사했다는 겁니다. JTBC 보도 이후 문화재청은 안동시에 사고 경위를 입증할 문서를 추가로 제출하라고 요청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보호법 제92조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를 손상, 절취 또는 은닉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실수로 원앙을 죽인 공무원들의 책임을 물을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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