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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통령 관저 진입로, 용산구 민원용 예산으로 보수했다

입력 2022-12-07 20:24 수정 2022-12-0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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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집무실과 관저의 이른바 '이사 비용' 문제가 시끄러웠죠. 그런데 저희 JTBC가 취재를 해보니 한남동 관저 진입로 보수 공사비를 용산구 예산으로 쓴 걸로 확인됐습니다. 어차피 같은 세금이긴 하지만 그러니까, 용산구 주민을 위해 쓸 돈이 관저 진입로 공사비에 쓰인 겁니다. 주민은 마음대로 못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김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용산구가 올해 하반기 도로 정비에 쓴 예산은 총 4억 2천만원입니다.

한 건당 평균 1500만 원 꼴인데, 상대적으로 액수가 큰 공사가 두 건 있습니다.

각각 1억 2000만 원, 6000만 원입니다.

공사를 한 곳이 어딘지 확인해보니 모두 새 대통령 관저 인근입니다.

국방부와 대통령비서실이 소유한 국가 땅입니다.

취재진이 직접 가봤지만 접근조차 어려웠습니다.

[대통령경호처 관계자 : {아예 들어가는 게 안 돼요?} 네네네. {일반 시민들이 들어가는 건?} 안 돼요, 안 되죠. 전혀 안 되죠.]

대통령 관저로 바뀌기 전부터 외교안보 고위 관계자의 관저가 모여 있어 입구부터 시민의 출입이 통제된 곳으로 국방부 관리 구역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용산구가 정비하거나, 예산을 사용한 일도 없었습니다.

특히 정비에 사용된 돈이 일반 시민들의 도로 민원 처리용 예산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용산구의회는 구청의 예산이 목적과 다르게 쓰였다며, 국방부 등을 상대로 고발도 검토 중입니다.

[백준석/용산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공문으로 찍어 내린 거죠. 어떻게 중앙정부에서 해야 할 일을 지자체에 이렇게 은근슬쩍 떠넘기는지…]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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