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은 오히려 더 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스위스를 상대로 여섯 골을 몰아치며, 16년만에 8강에 올랐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하무스는 호날두를 대체할 새얼굴로 떠올랐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 포르투갈 6:1 스위스|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
저히 들어갈 것 같지 않은 각도를 노려 쏜 하무스의 골.
골대 바로 아래를 흔든 이 장면에 골키퍼는 망연자실합니다.
후반 6분에는 지나가듯 툭 가랑이 사이로 골을 집어넣고, 겨우 한 골을 만회한 스위스를 비웃듯 수비수를 모두 따돌리며 순식간에 세 번째 골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입니다.
지금까지 조별 리그에서 뛴 시간은 고작 10여 분, 스물한 살의 곤살루 하무스는 16년 만에 포르투갈을 8강으로 이끈 새로운 영웅이 됐습니다.
[곤살루 하무스/포르투갈 축구대표팀 : 꿈에서조차 16강의 선발 멤버 11명이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경기 시작 전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호날두를 향해 있었습니다.
한국전에서 교체에 불만을 표시한 뒤 선발 멤버에서 제외됐고, 결국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후반 38분 경기장에 들어선 뒤에도 호날두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끝났습니다.
최고의 스타를 완전히 대체한 하무스의 활약 속에 경기는 마무리됐습니다.
이 순간, 동료들을 뒤로한 채 혼자 라커룸으로 향하는 호날두의 모습은 또다시 논란을 만들었습니다.
BBC는 "호날두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슈퍼스타로 전락했다"고 꼬집으면서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도 그를 벤치에서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Davenbort' /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