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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장관 역할 최선"…유승민 "MZ·수도권? 바로 나"

입력 2022-12-07 18:29 수정 2022-12-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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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윤계 모임인 '국민공감'이 오늘(7일) 출범했는데요. 윤핵관 중에서도 핵심으로 통하는 권성동, 장제원 의원도 참석을 했습니다. 특히 장제원 의원은 최근 '당대표 조건론'을 거론한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직격하기도 했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했습니다. 한동훈 법무 장관 차출설에, 윤심 논란으로까지 번지자 확실하게 선을 긋고 나선 걸로 풀이가 되는데요. 한 장관 역시 "장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련 내용,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한동훈 "법무장관 역할에 최선"…유승민 "MZ·수도권 지지? 바로 나" >

'친윤계 모임'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죠. 국민공감이 오늘 공식 출범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5명 가운데 71명이 참석을 했다고 합니다.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는데요. 전당대회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발족한 국민공감, 정치권에선 계파 모임 아니냐는 시선도 있죠? 총괄간사를 맡은 이철규 의원, 이른바 관저 모임 '윤핵관 4인방'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합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국민공감' 총괄 간사) : 우리 안철수 의원도 오셨고요. 또 여기에는 우리 김기현 전 원내대표도 참여하셨고요. 이렇게 다양한 분들이, 또 의원들 개개인을 보면 전혀 다른 계파 모임하고는 관계없다는 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렇게 갈 것입니다. 그게 바람이고요, 국민들의 바람이고. 좀 지켜봐 주시고 자꾸 계파, 계파 이렇게 하지 말아 주세요.]

계파 모임은 아니라고 하지만, 친윤계 핵심들이 대거 참석을 했습니다. 특히, 윤핵관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죠? 권성동, 장제원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국민공감에 가입하진 않았지만, 확실하게 힘을 실어준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권 의원은 국민공감의 전신, 민들레 모임에 대해선 비판적 입장이었죠?

[권성동/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6월 10일) : 계파로 비춰질 수 있거나, 또 다른 그런 당정 협의체로 비춰질 수 있는 그런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의원들의 모임은 지양하는 것이 맞다.]

당시에 오해가 있었다며, 자신의 입장을 슬쩍 바꿨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 이철규 총괄 간사가 순수 공부모임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을 했고, 또 제가 확인할 때도 그런 말씀을 했기 때문에 아마 공부모임의 형태를 그런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리라고 이렇게 보고 있고요.]

당시 장제원 의원과 민들레 모임을 놓고 갈등도 빚었었는데요. 영원한 형제와의 오해도 이젠 풀린 듯합니다. 최근 관저 모임을 통해 화해를 했다는 뒷말도 들려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29일) : 권성동, 장제원 두 분 사이가 생각보다 더 사이가 안 좋아요. '전당대회하고 내가 이제 앞으로 공천도 해야 되는데 너희들끼리 싸우면 어떡하냐. 화해해, 술 한잔 먹고 화해해' 이러지 않았을까.]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 장제원 의원하고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어요, 만나기도 하고.]

장제원 의원, 관저 모임 이후 부쩍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죠? 장 의원을 따라 붙은 취재진들의 숫자, 장 의원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주는 듯싶은데요.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냈습니다. 주 원내대표가 거론한 '당대표 3대 조건론', 당 안팎의 잡음만 일으켰다는 겁니다. 이에 동조한 정 비대위원장도 함께 유탄을 맞았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저는 어떤 의도로,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갑니다. 지금 원내 관련해서 얼마나 현안이 많아요. 예산 문제도 타결해야 되고, 또 국정조사 문제도 같이 맞물려져 있는데… 또 비대위원장께서 이런저런 후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라 그래야 됩니까, 기준이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전당대회의 심판을 보시는 분이잖아요.]

주 원내대표가 쏘아올린 3대 조건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전대 출마설로 이어졌죠? 이른바 '윤심'이 담긴 게 아니냐? 해석도 뒷따랐는데요. 윤 대통령이 불쾌해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죠. "한 장관은 다른 데 쓸 데가 있다", "정치할 준비가 안 됐다"는 전언도 잇따라 전해졌습니다. 용산의 기류를 반영한 걸까요? 윤핵관들도 한 장관 차출설에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 한동훈 차출론은 뭐 아주 극히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전 우리 대통령께서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 장관도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혔는데요. 장관직에 충실하겠다며 차출설을 일축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중요한 할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거라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장관의 전대 출마, 애초에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였다는 지적도 나왔죠. 당대표 출마 자격,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에게만 주어집니다. 내년 3월 초 전대 시기를 고려하면, 조만간 입당을 해야하는데 그게 가능하냐는 겁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금 전당대회를 최대한 늦춰도 3월 13일 이전에는 할 거라고 예상이 되잖아요. 그러면 역산하면 12월 13일날은 입당하고 당비를 내야 돼요.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이 법무부 장관의 휘하에 있는 검찰에서 수사 중이잖아요. 지금 입당을 하겠습니까?]

주 원내대표의 발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야당에 공격의 빌미만 줬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국민의힘은 자존심도 없나 싶어요. {왜요?} 대통령도 국민의힘이 아닌 사람을 불러다가, 정당 정치도 안 한 사람 불러다가 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당대표까지 그런 말이 나오는 건 이거는 그 깊은 역사의 뿌리를 갖고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자존심 상할 문제 아닌가요?]

친윤계 입장에서 더 아픈 부분은 기존 후보군들이 '성에 차지 않는 대표감'으로 전락했다는 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부터 '차악'을 뽑는 선거란 말까지 나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선거는 객관식이라는 거죠. '성에 차지 않는 후보 중에서 가장 그래도 나은 후보는 누구입니까?' 이런 문제일 수도 있죠. 그리고 사실 선거 때 나온 사람 보면 어떤 경우는 덜 싫은 사람, 차악을 선택한다.]

여기에 주 원내대표가 강조한 수도권과 MZ세대 대표성, 윤핵관들의 노선과는 상당히 결이 다르죠?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이른바 윤핵관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의 노선이라는 게 강경노선이고, 지금 어차피 수도권에서 전멸을 했기 때문에 그쪽 의원들 전체가 그쪽에 집중돼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사고방식도 그쪽으로 편향돼버린 거고 거기에 지금 갇혀버린 상태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 오히려 이제 반역이라는 소리나 듣고…]

윤핵관들에겐 눈엣가시인 유승민 전 의원만 좋은 일을 시킨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MZ세대 그다음에 수도권에서 지지를 받아야 된다. 웬일로 주호영 대표께서 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시는가 싶어가지고. 그런 당권 후보가 지금 저밖에 더 있습니까. 제가 늘 중도층, 수도권, 젊은 층. '중수층'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거기에서 지금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으니까요.]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유 전 의원이 당대표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했죠. 당심에선 조금 뒤졌지만, 민심에선 확실하게 앞선 모습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친윤 그룹에선 전대 룰을 고쳐, 당심의 비율을 높이겠다는 입장이죠. 수도권과 MZ세대를 강조한 주 원내대표의 발언, 이 경선 룰 논쟁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규완/CBS 논설위원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9대 1로 해서 당원 의견을 더 반영한다, 그러면 젊은 사람들은 오히려 다 멀어집니다. 국민의힘의 지지기반이 60대 이상의 영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거기서 민심을 기반으로 하는 걸 당원들을 기반을 넓혀버린다, 그러면 수도권이나 젊은 층이 투표할 기회가 있겠어요?]

[유승민/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유승민 1명을 어떻게 이겨보겠다고 지금 전대 룰을 7대 3을 9대 1로 바꾸고 별 이야기 다 나오는데 저는 굉장히 삼류 코미디 같은 이야기다. 국민의힘이 아니고 당원의힘이지. 또 무슨 10% 이야기 나오는데 그게 10% 정당이지, 그게 국민의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유 전 의원은 현행 룰대로, 당원 7 여론조사 3의 비율이 유지된다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는데요. 친윤계 입장에선 스텝이 꼬인 셈입니다. 정치권 일부에선 윤 대통령이 나서, 친윤계 후보를 교통정리 할거란 말도 나오고 있죠? 윤핵관들은 무슨 소리냐, 일단 강하게 부인하고 있긴 한데요. 유 전 의원, 윤 대통령에게 강한 경고의 메시지도 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그거를 어떻게 대통령께서 지금 교통정리를 하십니까? 전당대회 시작도 안 했는데? 억측을 그렇게 하십니까? 그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전당대회 앞두고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유승민/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통령이라는 지위에 간 이상은 뭐라 그럴까요, 경선 개입, 공천 개입, 선거 개입 이거는 절대 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노무현 대통령 말 한마디 했다가 탄핵당하지 않았습니까. 경선 개입, 공천 개입, 선거 개입 이거 얼마나 중대한 불법 행위인지 그거는 대통령께서 잘 아실 거라고…]

유 전 의원의 거침없는 발언, 경쟁력 있는 친윤계 후보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윤 대통령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이겠죠?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김성회/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윤석열 대통령이 생각하는 차기 당대표의 조건 두 가지라고 보는데요. 당대표 선거에서 유승민에게 이길 것, 그다음에 진실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람일 것.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지금 현재의 비극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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