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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등판한 2인방…임종석 '문재인 지키기' 박영선 '이재명 때리기'

입력 2022-12-07 18:55 수정 2022-12-08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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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의 비이재명계 인사 2명이 최근 정치권에 복귀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또 박영선 전 장관이죠? 임 전 실장은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비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를 연일 비판하고 있는데요.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최근 야권 인사 가운데 2명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동안 잠자코 있다 정치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인물들인데요. 첫번째 인물부터 바로 '줌 인'해보겠습니다.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일) : 이게 무슨 비가 올 때까지 지내는 기우제도 진짜 아니고 그래서 이거는 작정을 하고 정치보복에 나서겠다고 보는 거고요. 여기서 더 가면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정치보복을 해대면 그냥 맞고 있을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입니다. 지난 8월 말 이후로 페이스북을 끊었는데요. 하지만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계기로 페이스북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라디오까지 잇따라 출연하고 있죠.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반격인데요. 문재인 정부를 향한 기획 사정의 정점에는 윤 대통령이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저는 현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까지 사법적 문제를 치고 올라갈 것이냐. 저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윤석열 대통령 한 분만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뭐 검찰이나 행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이 검찰을 앞세워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는 건데요. 정작 윤 대통령 본인은 검찰 뒤에 숨어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일) : 저는 검찰 뒤에 숨는 비겁한 발표라고 생각합니다. {검찰 뒤에 숨는 거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 상황에서 검찰권을 윤석열 대통령이 완전히 사유화하고 장악하고 있다는 거는 만천하가 다 아는 일입니다.]

근래 여러 정치 현안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무책임한 태도도 문제 삼았는데요. 특히 이태원 참사의 책임과 관련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감싸는 것을 두고 형님 리더십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이상민 장관 왜 해임하지 않을까요? 저는 아끼는 동생이라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이 저는 그분한테 우리가 뭐 항간에 있었던 형님 리더십인지 제가 되묻고 싶은 겁니다.]

임 전 실장이 이렇게까지 앞장 서서 윤 대통령을 맹공하는 이유는 뭘까요? 두번째 목적이자 주목적은 문재인 전 대통령 지키기인데요. 임 전 실장은 비명계이자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히죠.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선 후보 시절이던 때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는데요. 그 이후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복심 중의 복심입니다.

[임종석/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2017년 5월 10일) : 문재인 신임 대통령님께서 항상 정의롭고 따뜻한 대통령으로 국민들 가슴에 기억되실 수 있도록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성심으로 모시되, 예스맨이 되지는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한 번 비서실장은 영원한 비서실장인 모양입니다. 검찰의 칼끝이 문 전 대통령을 향할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이죠. 이 때 임 전 실장이 대변인이자 호위무사로 나선 셈입니다.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저는 입장을 내신 것은 당신 책임을 피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다 보고 받고 승인했던 일이다, 그렇게 말씀하신 거잖아요. 결국은 아랫사람한테 책임을 미룰 수는 없다, 이런 저는 당신의 어떤 성품이 드러난 입장 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임 전 실장, 일단 방어에만 집중하고 있는데요. 민주당 내 현안과 관련해선 어떤 얘기도 꺼내고 있지 않죠. 다만 이번 재등판을 기점으로 정치 활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일) : 지금 이 사안은 저로서는 책임감을 갖고 제가 대응해야 될 문제라고 해서 하고 있고요. 뭐, 요즘 너무 답답해서 뭐라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는 건 틀림없습니다.]

임 전 실장이 정치 전면에 나선다면 친문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는데요. 실제로 86운동권과 친문계는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임 전 실장을 지속적으로 호출해왔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본인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일) : {그 말씀은 지금 정치 재개할 여지도 충분히 있는 것으로 해석이 될 수 있는 그런 말씀이십니까?} 글쎄요, 그냥 그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제가 다른 현안 때문에…]

자, 두번째 인물로 넘어가 볼까요. 마찬가지로 비명계지만요. 그렇다고 친문이라고 할 수도 없는 분입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입니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를 후방 지원하긴 했지만 친명계는 아닙니다.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때와 당 대표에 출마할 때 서슴없이 쓴소리를 날렸던 바 있는데요.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 대표를 비판했었죠.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난 6월 27일 / 음성대역) : 이재명 상임고문이 당 대표에 출마하면 당이 굉장히 혼란스럽고 분당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하는 걱정이 많습니다. 집요한 정치 기술자 이미지로 민주당의 리더십이 만들어지기보다 가슴으로 정치하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지만 그래도 친문으로 부르기엔 애매합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을 때 박 전 장관은 스스로 "경희대 동문인 제가 원조 친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경쟁자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비아냥을 샀었죠. 문재인 정부에 입각하기 전에는 비문 성향이 짙었기 때문인데요. 박 전 장관, 지난 19대 대선 민주당 당내 경선에선 안희정 후보를 지원하며 문 전 대통령의 반대편에 서기도 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 (2017년 3월 7일) : 안 지사가 그동안 자기가 평생 동안 30년 동안 정치인으로서 겪어온 어떤 그런 담금질을 통해서 스스로 마음속에 축적했던 그런 포용력, 그리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시기가 됐다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백지장도 맞들면 낫지 않겠나' 그런 심정으로 제가 오늘 의원 멘토단 단장을 맡게 됐습니다.]

이런 박 전 장관의 재등판, 임 전 실장과는 결이 다릅니다. 물론 윤석열 정부가 검찰 국가를 만들었다고 비판하곤 있지만 주목적이 문재인 지키기는 아닌데요. 오히려 당내 현안과 관련한 코멘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표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는데요.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YTN '뉴스LIVE' / 어제) : 아쉬운 점은 이재명 당대표 취임 이후에 지금까지 100일 동안 이러한 새로운 미래 비전, 그다음에 민주당의 새로운 이미지, 이런 것들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이 굉장히 저는 아쉽다.]

이 대표가 지난 100일 동안 사법 리스크를 뛰어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한 겁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비전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크게 3가지인데요. 양당 정치의 폐해 개선과 팬덤 정치 타파 그리고 국민 공천제 도입입니다.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안 하겠다, 공천. 이재명 대표가?} 이렇게 선언한다고 만약에 가정을 했을 때. {가정하면.} 저는 국민들이 굉장히 감동할 것이고, 그다음에 지금 민주당이 갖고 있는 어떤 사법리스크, 이런 것을 훨씬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박 전 장관이 다시 얼굴을 내민 속내는 뭘까요? 정치권에선 '포스트 이재명'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박 전 장관이 대안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다만 박 전 장관은 1년짜리 프로젝트를 위해 곧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하죠.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포스트 이재명'을 자처하기보다는 민주당의 새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SBS '김태현의 정치쇼') : '포스트 이재명'이라는 그런 단어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다만 민주당은 지금 인물을 키워야 됩니다. {그럼 이재명 대표 외에 다른 어떤 대선후보군도 메이킹 해야 된다는 말씀이신 거지요?} 그렇습니다. 왜냐하면요, 디지털시대에는 다양성과 투명성이거든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선 "현재로선 기성 정치의 지리멸렬한 모습에 다시 뛰어들고 싶지 않다"면서 정계 복귀에 선을 긋기도 했는데요. 여야 양당이 극한 대립을 반복하는 데 염증을 느꼈나 봅니다. 이 때문에 박 전 장관이 진짜로 노리는 건 '정계 개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YTN '뉴스LIVE' / 어제) : 저는 국민의힘이 산업화 세력으로서 어떤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면 민주당도 민주화의 어떤 중심세력으로서의 시대적 소명이 여기까지라면 이제는 민주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되는 그런 어떤 시기가 오지 않았느냐…]

박 전 장관은 정치 개혁과 정계 개편의 일환으로 '다오(DAO·탈중앙화된 자율형 협동조합)' 형태의 정당을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앞서 박 전 장관이 미래 비전으로 제시한 3가지를 구현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합니다. 어느 한 진영이 아니라 사회 여러 계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디지털 정당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다오시스템은 뭐냐. 이게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그러니까 탈중앙화된 자율조직이라는 뜻이거든요. 그러면 결국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냐면 디지털시대에 다양화를 흡수할 수 있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된다, 이런 의미입니다.]

자, 오늘(7일)은 재등판한 야권의 두 인물의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비명계란 공통점은 있지만 노림수는 약간 다른 듯하죠.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재등판한 2인방…임종석은 문재인 지키기', 박영선은 '이재명 때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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