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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당권주자, 성에 차지 않는다"…'윤심'은 한동훈에?

입력 2022-12-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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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호영 원내대표의 한 마디가 차기 당권 레이스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현재 후보군들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이런 표현이었는데요. 이 말에 윤심이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죠. 결국 윤심은 한동훈 장관을 향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잇따랐습니다. 오늘(5일)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MZ세대와의 공감도 강조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윤핵관 4인방과 당 지도부를 따로 불러 관저에서 만났죠. 이 회동 이후 국민의힘은 급격히 전당대회 준비 모드로 전환한 느낌입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는 대로 전당대회 개최 준비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는데요. 내년 3월까지는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전당대회 개최 문제는 우리 국회 최대 현안인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마무리한 후에 논의를 개시하기로 비대위원들이 의견 모은 바가 있고요.]

여기에 룰 변경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당심 대 민심' 비율 변경을 추진 중이죠.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현행 '7대 3'을 포함해 '8 대 2'와 '9 대 1'을 선택지로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책임당원을 상대로 한 조사인 만큼 아무래도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는 안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렇게 '답정너' 조사를 벌이는 이유, 룰 변경을 위한 명분을 쌓기용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전주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일) : 다만 이제 어떤 그런 경선룰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수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다음 주에 정기국회가 끝나면 전당대회 시기를 좀 잡으면서 그러한 이야기가 당내에서 나온다고 하면 그것은 본격적으로 논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당권주자들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주말을 반납하고 '당심 잡기'에 올인 중인데요.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김기현 의원과 잠재적 당권주자인 권성동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세 사람은 지난 주말 나란히 보수의 심장 TK를 찾았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가장 강하고 당원이 많은 곳이죠. 반면 안철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중원 공략에 나섰는데요.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를 찾았습니다. 특히 비주류인 안 의원은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인 당원들의 표심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1일) : 그러면 당연히 당원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분들의 목소리를 담는 게 그게 사실은 도리인 거죠. 그렇게 해야지, 그렇게 뽑힌 당대표가 총선에서 이런 비당원 우호층에게 표심을 호소할 수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당권주자들이 레이스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주자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하나 나왔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말인데요. 지난 3일 대구 수성대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차기 당 대표의 조건을 제시했죠.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유튜브 'ch베일' / 어제) :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이외에 최고위원 전원이 수도권 출신입니다. 수도권 출신인데, 국회 의석,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에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대책이 되는 대표여야 한다, 첫째. 그다음에 MZ세대에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한다.]

수도권과 MZ세대에 소구력이 있는 인사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여기까지는 원론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일 텐데요. 이 뒤에 덧붙인 말이 평지풍파를 일으켰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유튜브 'ch베일' / 어제) : 황교안 전 대표, 그다음에 김기현, 윤상현, 조경태, 다들 성에 차지 않아 합니다. 여기에 이길 수 있는 확신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이라고 합니다.]

지금 당권 주자 가운데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만한 인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인데요. 주 원내대표,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과 관저에서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죠. 그런 만큼 주 원내대표의 말에는 윤심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한마디로 현재로선 누구 하나 윤심의 성에 차지 않는 상황이란 건데요.

그럼 대체 윤심의 성에 차는 인물은 누굴까요?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거에 딱 부합되는 사람이 딱 한 사람밖에 없어요, 제가 보기에. {그 사람이?} 수도권. 그럼요. 수도권, MZ세대, 새로운 인물. {한동훈?} 밖에 없는 거잖아요. 아무리 봐도 없어요. 안철수, 유승민은 일단 아닌 거고 그다음에 이 세 기준에 찰 사람이 누가 있어요. 이준석 (전) 대표를 다시 올 수는 없잖아요.]

주 원내대표의 입을 빌려 전한 윤심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있다는 해석이죠. 야권 인사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주 원내대표가 일부러 '한동훈 차출설'을 띄운 것이란 분석을 내놨는데요. 한 장관의 당 대표 도전과 관련해 여론 풍향계를 돌리려는 목적이란 겁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결국 윤 대통령의 성에 차는 후보는 한동훈인가. 또 이렇게 한번 띄워가지고 '윤심이 한동훈에 있다' 하는 것을 띄웠을 때 국민 반응과 당원 반응을 보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번 해 봤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윤심이 한동훈을 찍은 게 맞다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이 아무래도 검찰 출신인 한 장관을 가장 신뢰한다는 건데요.

[이언주/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도 현실 가능성은 있다. 일단은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실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일단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겠죠.] 제가 보니까 좀 윤 대통령은 아주 핵심적인 부분에서는 검찰 출신 또는 원래 본인하고 친분이 있는 사람 외에는 잘 신뢰 안 하시는 것 같아요.]

이런 흐름에 공개적으로 발끈한 주자가 있습니다. 김기현 의원입니다. 울산 지역구 현역 의원으로서 주 원내대표가 주장한 '수도권 출신 당 대표론'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그런 주장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검증된 능력과 그 성과로서 평가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중요한 건 당 대표의 출신 지역이 아니라 리더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와중에 김 의원이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관저에서 독대한 사실도 전해졌는데요. 30일이면 윤 대통령이 주 원내대표를 만난 날과 같은 날이죠. 윤 대통령이 주 원내대표를 만나기 전 김 의원과 약 3시간 동안 1대1로 저녁식사를 했다는 내용인데요. 정치권에선 김 의원의 '자가발전설'이 흘러나왔습니다. 해당 사실을 김 의원측이 먼저 언론에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입니다.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의미는 있는데 이제 중요한 부분은 이런 거죠. 이게 왜 나왔을까. 이거는 김기현 의원 쪽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많다고 봐요, 약간. 본인은 나오고 싶은데 지지율이 잘 안 오르잖아요. 지지율이 잘 안 오르고 존재감이 잘 없잖아요. 그러면 하나 얻을 게 윤심이 나한테 있다라는 걸 어느 정도 좀 어필할 필요가 있거든요.]

어디까지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개인 생각인데요. 두 사람의 만찬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이 김 의원의 출마에 긍정 시그널을 주진 않았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적극적으로 나가라기 권유보다는 좀 반대쪽일 가능성이 더 많지 않은가, 제가 보기에는, 약간. {말리는?} 말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제 뭔가 좀 본인의 심증이라든지. {교통정리?} 그런 것도 좀 있다고 봐요. 물론 이거는 사실은 제가 순순히 뇌피셜입니다.]

'성에 차지 않는다' 발언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해지자 주 원내대표는 즉시 수습에 나섰습니다. 특정인을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회 의석의 절반 이상을 가진 수도권에서 선거 승리를 견인해 낼 수 있는 분, MZ세대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고, MZ세대의 미래를 설계해 줄 수 있는 분, 공천 관리를 민심에 맞게 합리적이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분, 이런 조건을 갖추거나 가까운 분이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저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그런 말씀을 한 것이 아니고 일반론을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자신이 주자들을 평가한 게 아니라고도 했는데요. 어디까지나 당원들 입장에서 현재 후보군이 성에 차지 않으니 당 대표 외부 영입설이 나오는 것 아니겠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대표 외부 영입 이야기가 왜 나오냐는 질문 끝에, 그거야 당원들이 보기에 지금 당대표 준비하고 있는 분이 성에 차지 않으니까 당원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니겠냐,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이지, 제가 이런 분을 평가했다든지, 제가 성에 차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은 아닙니다.]

주 원내대표는 부인했지만 윤 대통령이 어느 정도 당 지도부에 공통 가이드라인을 준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주 원내대표와 같은 기조의 발언을 내놨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그야말로 상식·공정·정의의 가치를 바탕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그런 MZ세대 젊은 세대들에게 공감하는 그런 지도부가 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차기 지도부 역시 이러한 MZ세대, 미래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그런 지도부가 탄생하기를 바랍니다.]

자, 오늘은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 '줌 인'해봤는데요. 윤심은 과연 한동훈 장관에게로 향한 걸까요? 정치권에선 주 원내대표가 괜히 그런 말을 꺼냈을리는 없다는 시각이 우세한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주호영 원내대표가 두 번째 관저를 갔다 왔는데, 그 말씀이 주호영 원내대표가 아주 신중하신 분이거든요. 지금 당대표로 나온 사람들, 성에 차지 않는다. 저도 한동훈은 이번에 대표를 나오지 않고 내년 총선에, 내후년 총선에 나올 것이다, 그랬는데 기류가 바뀌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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