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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결전지 '974 스타디움'은 어떤 곳? 변수 살펴보니|월드클라스

입력 2022-12-05 08:53 수정 2022-12-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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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5일)도 월드클라스 이용주 캐스터가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캐스터]

저는 내일 경기가 치러지는 '974 스타디움'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974 스타디움의 이름은 왜 974냐, 974개의 재활용 컨테이너를 활용해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화면 보시면, 형형색색의 컨테이너들이 쌓아 올려져 있는 게 딱 눈에 들어오시죠?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했던 우리 축구대표팀, 새 경기장을 비롯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게 큰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치렀잖아요.

이번에 처음으로 974 스타디움의 잔디를 밟게 됐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일단은 휴식을 위해, 현장 답사는 안 한다고 하는데요.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진수/축구대표팀 수비수 : 경기장에 가보지 못한 것은 회복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결정을 하셨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경기장 상태가 어떻든 간에 저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

그런데 이 경기장은 다른 스타디움과 달리, 유일하게 냉방시스템이 없습니다.

에어컨 없이 가까운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냉방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해풍 정도로는 악명 높은 카타르의 무더위는 피할 수 없겠죠.

우리 선수들은요. 974 스타디움 특유의 응원 문화에도 적응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974 스타디움은 경기장 바닥이 콘크리트가 아닌 철제로 이뤄졌거든요.

그래서 팬들이 발을 굴러 응원하는 독특한 응원 방식이 있어요.

마치 록페스티벌과 맞먹는 최고 데시벨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거죠.

여기에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브라질 팬들이 이번에도 대거 결집할 예정입니다.

[앵커]

또, 우리 선수들에게는 첫 '밤 경기'잖아요. 밤 10시 시작, 우리 시간으로 새벽 4시에 시작하는 경기가 이번 카타르에서 처음이거든요. 반면 브라질은 오후 10시 경기를 이미 두 차례 경험했고요. 브라질이 한국에 비해 익숙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셈이죠.

[캐스터]

네, 강호 브라질과의 승부에서는 이런 변수 하나하나가 다 부담이 되는 상황이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는 잘 극복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주변에서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서 준비해봤습니다.

도대체, 황희찬이 입은 '검은 속옷'이 무엇이냐, 까만 스카치테이프를 붙인거냐 등 궁금증이 온라인 상에서 커졌는데요.

이게 조금 이상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지만요.

사실 알고 보면 한국의 승리에 '과학'이 바로 이 민소매 조끼 안에 탑재돼 있습니다.

축구팬이라면 최근 많이 접했을 언더셔츠입니다.

전자 퍼포먼스 트래킹 시스템이라는 웨어러블 기기고요.

GPS 수신기를 비롯해 온갖 센서가 들어있어 선수들의 뛴 거리, 최고 속도, 스프린트 횟수 등 각종 데이터가 수집됩니다.

코치진은 전술을 짜거나 선수단 관리에 이 데이터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기자]

보기에 좀 민망하긴 했어요. 그때 상의를 벗어서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죠.

[앵커]

이게 이슈가 되니, 방송인 유병재 씨가 똑같이 입고, 황희찬의 세리머니를 따라 했는데요. 똑같은 모양을 맨 몸에 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셀카를 찍은 모습인데 여기저기서 언팔당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레드카드입니다. 손흥민의 안면 보호대와 비슷하다는 말도 나왔거든요.

[캐스터]

그래서 온라인에서는 세리머니하는 황희찬의 상체 노출에 마스크를 착용한 손흥민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번에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축구 관련 제품들 또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그 뒤에는 어두운 그늘이 있었습니다.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불하라!"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의 시위 현장인데요.

다들 열악한 근로 환경에 대해 고발하려고 나왔습니다.

이 업체의 모델이자 세계적 축구 스타인 메시에게 호소하는 편지를 쓴 노동자도 있었는데요.

[앵커]

대체 근로 환경이 얼마나 안 좋길래 시위까지 하게 됐나요?

[캐스터]

혹시 '3달러 노동'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많은 스포츠 의류업계가 동남아에 생산공장을 두고 운영하는데요.

현지 생산공장 노동자의 일당이 3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 돈으로 4천원도 채 안 되는 거죠.

[기자]

유니폼이 비싼 건 150달러 짜리도 있던데, 하루 종일 일한 사람한테 3달러요?

[캐스터]

이뿐 아니라 너무 힘들어 임금 상승을 요구하면 해고되기 일쑤이고요.

체불 임금을 깎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합니다.

[앵커]

근데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세계적인 기업들이잖아요. 이런 문제가 어떻게 아직까지 조용했던 거죠?

[캐스터]

아마 그 기업들이 있는 본토에서 이랬다면 진작 문제가 됐겠죠.

하지만 대부분이 생산시설을 소유하지 않고 동남아 현지 공급업체와 계약 체결을 통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현지 노동 환경에 대한 법적 책임을 비켜가기가 수월한 거죠.

[기자]

일종의 꼼수네요.

[캐스터]

네, 이렇게 고통받는 동남아 지역의 의류 산업 노동자들은 약 4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월드컵 개막 전부터 카타르의 이주노동자 처우와 성소수자 탄압은 국제적 인권 문제로 떠올랐지만, 월드컵 의류 산업 노동자들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저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카타르월드컵 중계권료와 티켓·스폰서십으로 FIFA가 47억 달러, 6조 3천억원을 번다고 하더라고요. 이 수익이 이런 노동자 처우 개선에도 반드시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소식 이어서 보죠.

[캐스터]

이번에는 분위기 바꿔서 호주로 가보겠습니다.

동물원 우리 안에 사자가 보이는데요.

그런데 어째 철망에 너무 달라붙어 있죠.

[기자]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설마?

[캐스터]

네, 사자의 쇼생크 탈출!

철망을 마구 비비더니 틈이 생기니까 식구들을 데리고 홀랑 나가버렸습니다.

수컷 사자 1마리와 새끼 4마리가 빠져나갔는데요.

[앵커]

동물원에 관람객은 없었던 거죠?

[캐스터]

아니요. 절찬 영업 중인 시간이었기 때문에 동물원 측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관람객을 대피시키고 통제 차량을 몰고 달려갔는데요.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벌어 졌습니다.

[앵커]

설마, 그 사이에 무슨 사고라도?

[캐스터]

아니요. 이 사자들 맹수의 위엄은 다 어디 갔는지 생각보다 너무 소심했던 건데요.

기껏 탈출해놓고는 어디 가지도 않고 울타리 주변이나 좀 둘러보고 있었다고 하고요.

그나마 사육사가 '돌아와~컴백홈~'하니까 스스로 울타리 안으로 돌아가려고 애를 썼다고 합니다.

[기자]

아니, 제 발로 나가 놓고 제 발로 다시 들어가요?

[캐스터]

이 과정에서 한 마리가 마취총에 맞긴 했지만 울타리를 나간 지 1시간 만에 모든 사자가 별 탈 없이 복귀했는데요.

동물원 측은 철망을 고정하는 부위의 나사가 풀리는 바람에 울타리에 틈이 생긴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동물원 시멘트 우리가 익숙해져버린 이 사자 가족들의 모습이 좀 서글프기도 합니다.

새끼 사자들도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네요.

(화면 출처 : bbc·인스타그램 'dbqudwo333'·reddit 'r/coys'·유튜브 'Ismett Inoni'·트위터 '@emelia_ya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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