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의 16강 진출을 위해 필요했던 마지막 퍼즐, 끝까지 물고 늘어진 가나 덕분에 완성됐습니다.
12년을 기다린 가나의 복수전, 신혜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황희찬이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린 순간.
가나 대 우루과이 경기는 아직 끝나려면 5분이 더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우루과이 공격수 수아레스의 표정은 굳어졌습니다.
우루과이가 2:0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16강 탈락입니다.
우루과이는 파상공세를 퍼부었고 가나는 '물귀신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경기를 뒤집긴 힘든 상황.
그런데 가나는 후방에서 패스를 돌리고 종료 1분 전 교체카드까지 쓰면서 시간을 끌었습니다.
우루과이의 16강 진출만은 막겠다는 노골적인 작전입니다.
배경은 12년 전 남아공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8강전에서 만난 두 나라.
1대 1 연장까지 가는 초접전에 가나의 강력한 헤더를 수아레스가 손으로 막습니다.
수아레스는 퇴장당했고 가나는 패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실축했습니다.
그리고 승부차기 끝에 가나는 패했습니다.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축구대표팀 : 제 태클에 상대 선수가 다쳤다면 사과하겠지만, 제가 레드카드를 받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줬잖아요. 제가 페널티킥을 못 넣은 것도 아닌데 왜 제 잘못입니까.]
수아레스의 사과 거부는 가나 선수들의 복수심에 불을 지폈습니다.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까지 나서 "복수의 날을 12년간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가나는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막아서며 경기를 지고도 복수에는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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