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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유천 상대역 부담 NO"…'악에 바쳐' 이진리의 간절함

입력 2022-12-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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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유천 상대역 부담 NO"…'악에 바쳐' 이진리의 간절함

배우 이진리에게 '악에 바쳐'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진리는 최근 IPTV를 통해 공개된 영화 '악에 바쳐(김시우 감독)'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됐다.

영화 자체보다는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박유천의 복귀작, 그리고 그 상대역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진리는 극 중에서 처음부터 잃을 게 없던 여자 홍단으로 분했고, 박유천과 호흡을 맞췄다.

박유천의 상대역이라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이진리는 "전혀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선배님의 연기 열정에 놀랐고 많이 배웠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또 "대학을 세번 갔다. 어릴 때부터 꿈은 배우 하나였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있어서 다른 전공을 했다가 결국 돌고 돌아 연기를 전공하게 됐다. 이순재 선생님의 첫 제자다. 앞으로도 연기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배우로서의 간절함도 전했다.
[인터뷰] "박유천 상대역 부담 NO"…'악에 바쳐' 이진리의 간절함

-이 작품은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
"2년 전 겨울에 촬영했다. 연기 영상을 보냈는데 그걸 보고 감독님이 오디션을 하셨다. 대본 리딩 하기 전에 두시간 동안 여러가지 물어보시더라.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 하시기에 '주인공 홍단 해보고 싶다'라고 했는데 좋게 봐주셨는지 뽑혔고, 그렇게 참여하게 됐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첫 영화 주연작인 '귀여운 남자'라는 작품을 했을 땐 갑자기 매체 연기를 시작하게 돼서 부족했다. '악에 바쳐'는 준비 기간도 길었고 촬영이 미뤄지면서 더 준비를 잘해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주인공으로서 긴 호흡을 하는게 처음이다 보니까 힘들기도 했는데 감독님이나 스태프 분들이 잘 챙겨주셨다. 잘 마무리 하게 됐다."

-준비할 것도 많은 역할이었다.
"북한 사투리가 제일 어려웠다.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고 연습하고 노력했다."

-'악에 바쳐'는 박유천 복귀작이라는 이유로 더 화제가 됐다. 부담감은 없었나.
"내가 부담 가진 건 전혀 없었다. 이 영화나 그 선배님도 그렇고 다른 연극 배우 선배님들이 출연 많이 하셨다. 작품이 많이 노출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긍정적인 반응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거에 대해서 부담은 없었다. 열린 마음으로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인터뷰] "박유천 상대역 부담 NO"…'악에 바쳐' 이진리의 간절함
-상대역으로서의 부담감은.
"그런 부담감도 전혀 없었다. 리딩 했을 때, 촬영 했을 때 보면서 배운 게 많았다. 불미스러운 일은 있었지만 스타급 선배님이시고 신인과 하는 게 껄끄러울 수도 있는데 그런 내색 없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감사했다."

-어떤 도움을 받았나.
"현장에서 첫 촬영 할 때 정말 떨렸다. 준비는 오래 했고 잘하고 싶은 욕망은 큰데 잘 못해서 모두 답답하셨을 거다. 그런데 다 배려해주셨다. 선배님이 촬영하다 다친 적이 있으셨는데 병원에 다녀올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그런데도 업고 뛰는 씬도 그대로 소화해셨다. 그런 모습들이 감사하고, 좋았다."

-상대역의 부담감을 떨칠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이라고 해석해도 될까.
"난 그저 홍단이란 역할을 잘 해내는 게 너무 중요했다. 오히려 민폐 될까봐 아쉬움이 컸다."

-극장 개봉이 무산되고 IPTV로 공개된 아쉬움도 클 듯 하다.
"아쉽긴 한데,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많이 힘들고 독립영화인데도 주목 받을 수 있다는 거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 "박유천 상대역 부담 NO"…'악에 바쳐' 이진리의 간절함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처음엔 뮤지컬학과 갔다가 입학식날 자퇴하고, 다시 공부해서 동덕여대 컴퓨터학과 3년 다니다가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서 다시 가천대 연기예술학 1기로 입학했다. 이순재 선생님이 교수님이셨다. 많은 도움을 주셨다. 어릴 때부터 장래희망이 딱 하나밖에 없었다. 배우였고, 그게 잊혀지지가 않아서 다시 돌아왔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나.
"아버지께서 반대가 심하셨다. 그런데 내 공연을 보고 우셨다. 그 때부터 인정해주셔서 행복하게 배우생활 하고 있다."

-이순재의 반응은.
"'악에 바쳐'를 찍었다고 넌지시 말씀만 드리고 공개된 건 아직 말씀드리지 못했다. 내가 1기라서 많은 애정 주신다. 묵묵히 하다 보면 가고 싶은 자리 있을거다 말씀해 주시곤 핸다. 열심히 버티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인터뷰] "박유천 상대역 부담 NO"…'악에 바쳐' 이진리의 간절함
-'연애의 참견'에도 나왔다.
"'연애의 참견' 시청률이 좋아서, 처음에 했을 때 많이 알아봐주시고 해서 기분이 묘했다. 그 동안은 공연, 드라마에서 작은 역할 했다보니까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이 알아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됐다."

-연기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난 스스로 경험 중독자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걸 하면서 발전시켜 나가고 열려있고 깨어지는게 좋다. 거기서 뿌듯함을 느끼는 거 같다. 배우가 그 점에 맞는 직업인 듯 하다. 새로운 경험을 계속 할 수 있는 직업이라 좋다. 앞으로도 더 파격적인 연기도 많이 해보고 싶다. '악에 바쳐'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인공을 할 수 있는 작품이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임했다. 촬영 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론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메신저 상태메시지에 5년 전부터 '진리는 변태중'이라고 썼다. 계속 변태를 한다는 게 곤충이 변화되는 것도 있지만 계속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 아닌가. 끊임없이 함몰되지 않고 내 스스로 채찍질 하고 싶다.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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