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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월드컵] "'16강 탈락' 환호하던 이란 청년, 군경 총맞고 숨져"

입력 2022-12-01 11:51 수정 2022-12-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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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이란과 미국의 경기에서 진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허탈해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2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이란과 미국의 경기에서 진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허탈해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란 축구 대표팀이 정치적 앙숙인 미국 대표팀과 경기에서 지자 환호하던 이란 남성이 보안군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영국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인권 활동가들은 현지시간 11월 29일 이란 남성 메흐란 사막(27)이 이란 북부 도시 반다르 안잘리에서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사막은 월드컵 B조 3차전 이란 대 미국 경기에서 이란 대표팀이 0대 1로 지면서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인권 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보안군이 사막을 직접 겨냥해 머리를 쐈다"고 가디언에 전했습니다.

사막은 미국전에서 뛴 이란 대표팀 미드필더 사이드 에자톨리히의 지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자톨리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사막과 어린 시절 유소년 축구팀에서 함께 뛰었다며 "비통한 소식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2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이란과 미국의 경기. 이란 관중석에서 일부 관중이 '마흐사 아미니' 이름 피켓을 들자 경기장 관계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올해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한 사건으로 현재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이란과 미국의 경기. 이란 관중석에서 일부 관중이 '마흐사 아미니' 이름 피켓을 들자 경기장 관계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올해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한 사건으로 현재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막의 장례식에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는데, 추모객들은 이 자리에서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 구호를 외치며 사막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는 이란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한 이란 반정부시위대의 구호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재 이란에서는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넉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이란인은 이란 축구 대표팀이 이란 정권을 대변한다고 보고 이번 월드컵에서 응원을 거부했습니다.

이란 대표팀 패배 소식에 이란 시민들이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등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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