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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월드컵은 내 삶의 의미" 뜨거웠던 빗속 응원전

입력 2022-11-30 20:57 수정 2022-11-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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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두 번째 선수로 불리는 '붉은악마'도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이틀 전, 빗속에서도 뜨겁게 응원한, 붉은악마는 이제 포르투갈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조해언 기자가 함께해봤습니다.

[기자]

현수막을 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24년차 붉은악마 조호태 씨는 가나전을 앞두고 가장 먼저 광화문 광장을 찾았습니다.

[조호태/붉은악마 서울지부장 : (지금은)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하고 있고요. 다시 또 회사 들어가서 (일) 마무리하고 다시 나와야 됩니다.]

4시간 뒤 퇴근길은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조호태/붉은악마 서울지부장 : 길거리응원 가는 그런 분위기에 좀 이제 취하는 것 같아요.]

어둠이 내리고 비옷을 입은 시민들이 모입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가나전을 두 시간 앞둔 광화문 광장입니다.

비가 많이 내리고 있지만 시민들은 벌써 축제 분위기입니다.

안전한 거리응원을 위해 펜스가 설치됐고, 곳곳에 안전요원도 배치됐습니다.

조씨의 선창으로 응원전이 시작됩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

동점골과 함께 환호성이 터지고, 북소리도 요동칩니다.

90분 내내 응원북을 두드린 연성국씨는 이번이 붉은악마로서 두 번째 월드컵입니다.

[연성국/붉은악마 : 응원곡마다 박자가 있고, 그걸 다 숙지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응원전에선 이기고 싶었습니다.

북을 친 손에 영광의 상처가 생겼습니다.

[이동환/붉은악마 :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저희는 끝까지 선수들을 응원할 테니까… {나에게 월드컵이란?} 4년마다 오는 내 삶의 의미.]

카타르 현지에도 400여명의 붉은악마가 원정응원을 갔습니다.

이 중엔 월드컵이 맺어준 가족도 있습니다.

[이승아/붉은악마 : (2010년) 남아공에서 원정단이 꾸려졌었는데 거기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아기를 낳고…목소리 높여서 응원해서 꼭 포르투갈전에서 승리를 얻어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2차전이 끝난 후 태극기를 정리하며 다음 응원을 준비합니다.

[조호태/붉은악마 서울지부장 : (어제 비가 내려서 태극기가) 젖어 가지고 말려야 해서…]

점심시간을 쪼개서 나오기도 합니다.

[백창현/붉은악마 서울 강북지부장 : 상황에 맞게 시간이 되는 사람이 와서 도와주고, 생업이 있으니까.]

저마다의 열정이 16강이란 기적을 낳길 바라며 포르투갈전을 기다립니다.

그냥 축구가 좋아서 20년 넘게 붉은악마로 살아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서 모두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잠시 일상으로 돌아간 이곳 광화문 광장은 이틀 뒤 다시 한 번 붉은악마의 함성으로 가득 찰 겁니다.

(VJ : 김대현 / 인턴기자 : 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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