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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이정재 '100주년' 디즈니, 2.6% 韓 점유율 반등할까[종합]

입력 2022-11-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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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
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
배우 이정재, 박서준이 디즈니 가족으로 합류했다. 방탄소년단과 정해인은 인연을 이어간다. 과연 이들의 활약이 최하위 디즈니의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KISDI OTT 리포트' 창간호에 실린 김호정 전문연구원의 '주요 SVOD 서비스 제공 콘텐트 이용행태 분석'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44%로 1위, 디즈니플러스가 2.6%로 5개 OTT(넷플릭스·웨이브·티빙·왓챠·디즈니플러스)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두 플랫폼 간의 격차는 무려 16배 이상이다. 100주년을 맞은 월트디즈니는 APAC 지역에서 더욱 공격적 행보를 예고했다.

3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디즈니 콘텐트 쇼케이스 2022'(이하 '디즈니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월드디즈니 컴퍼니는 1923년 창립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디즈니, 픽사, 마블, ABC, ESPN, 루카스필름 및 21세기폭스로부터 인수한 내셔널지오그래픽, FX 네트웍스, 심슨 등을 보유하고 있다. 100주년을 맞아 싱가포르에서 아태지역 쇼케이스를 개최한 것. 이번 쇼케이스에서 50편 이상의 2023년 극장 개봉 및 스트리밍 콘텐트 예정작을 400명이 넘는 APAC 해외 언론 및 파트너에게 선보였다.

◆ 아태지역 'K드라마 K팝 영역 확장'

이날 루크 강(Luke Kang)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디즈니는 지난해 10월 첫 APAC 콘텐트 쇼케이스에서 아태지역 스토리를 발굴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우수한 창의성을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현지 콘텐트 제작에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는 화려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스튜디오와 상징적인 프랜차이즈의 폭넓은 글로벌 브랜드 콘텐트와 함께 2023년에 공개될 APAC 콘텐트 라인업을 선보이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한 해 동안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45개 이상의 새로운 아태지역 콘텐트를 공개했다. 이 중 다수 작품은 상업성, 작품성 모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드라마 '빅마우스', '사운드트랙 #1', '인더숲: 우정여행'은 공개 첫 주 APAC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트 톱3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디즈니+에 서비스 되고 있는 현지 제작 아시아 콘텐트의 스트리밍 시간은 1년 전보다 8배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아태지역에서 콘텐트 개발 시 기존에 시도해보지 않았던 콘텐트의 새로운 부분인 일명 '화이트 스페이스(whitespace)'를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디즈니 아태지역 측은 K-드라마, 일본 애니메이션, 인도네시아 로맨틱 코미디 및 호러 장르처럼 특정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거나 현지 시청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로컬 스토리텔링을 위해 지역적 특수성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콘텐트 및 개발 총괄 제시카 캠 엔글은 "APAC 최고의 스토리를 보여주는 게 디즈니의 장기적인 성공에 있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APAC에서 로컬 제작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 해당 지역에서는 로컬 제작 콘텐트의 시청 비율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이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작년 쇼케이스 이후 많은 아시아 유명 영화 감독, 톱 배우들이 함께하고 싶다는 관심을 보여줬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소개하겠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우선 '커넥트'와 '카지노'가 12월 공개될 기대작이다. 프랜차이즈나 후속 시리즈 가능성이 있는 것들은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더숲: 우정여행'의 성과가 좋았던 만큼 K팝과 관련한 것들도 더욱 확장할 것이다. 또 일본 애니메이션 장르를 확장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디즈니 아태지역은 일본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Kodansha)와 일본 애니메이션을 포함하는 협업 확대를 발표했다. 또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고품격 드라마를 선보이며 예능을 보완할 예정이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로맨틱 코미디와 호러 장르에 집중할 것이다. '피의 저주'도 그 예 중 하나다"라고 소개했다.

배우 이정재의 '애콜라이트' 촬영 현장. 사진=디즈니+배우 이정재의 '애콜라이트' 촬영 현장. 사진=디즈니+
◆ 방탄소년단·이정재·박서준·정해인 합류한 디즈니

K팝에 진심인 디즈니다. 앞서 제시카 캠 엔글 개발 총괄이 밝혔던 것처럼 'K팝 확장' 노선이 뚜렷했다. 내년 라인업 공개에 K팝의 비중은 컸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다큐멘터리 '제이홉 솔로 다 큐멘터리'(가제)와 함께 'BTS 모뉴먼트 : 비욘드 더 스타(MONUMENTS : BEYOND THE STAR)' 제작을 확정했다. 영상으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특별한 초대를 하려고 한다. 우리의 성장 과정과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 피, 땀, 눈물이 담긴 시간으로 초대한다. 진솔한 이야기들이 담길 예정이다. 새로운 모습도 즐겁게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또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 NCT127의 해외 투어 과정 및 성장 스토리를 담은 '더 로스트 보이즈'(가제)의 제작도 언급했다.

이정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 열풍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지난 9월 열린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한국 배우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타워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새 멤버로 합류했다.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세계관의 새로운 스토리를 다루는 작품이다. 1999년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 시점에서 100년 뒤를 배경으로 한다. 이정재 외에도 배우 아만들라 스텐버그, 매니 자신토, 다프네 킨 등이 출연한다. 루카스 필름의 사장 캐슬린 케네디가 총괄 제작자로 참여했고,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이 연출한다.

영상으로 깜짝 등장한 이정재는 "현장에서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 개인적으로 매우 흥분되는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제가 '스타워즈' 시리즈의 '애콜라이트'에 출연하게 됐다. 디즈니 가족의 일원이 돼 기쁘다. 앞으로 많은 기대와 관심,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직접 소감을 밝혔다.

박서준의 마블 첫 출연작 '더 마블스'의 개봉 시기가 언급됐다. 내년 7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마블 스튜디오 측은 '더 마블스'의 7월 개봉 소식과 함께 내년 2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도 신년에 만나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12월 7일 공개를 앞둔 '커넥트' 팀이 싱가포르를 찾았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과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 함께했다. 정해인은 "처음에 제안을 받고 얼떨떨하기도 하고 '커넥트'가 아니면 언제 또 감독님과 작품을 해볼까 싶어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작하기 전에 언어의 장벽을 걱정했는데 작품을 할 때 언어의 장벽이 중요하지는 않구나란 걸 느껴 매번 신기했다"라고 회상했다.

고경표와 김혜준 역시 미이케 타카시 감독과의 협업에 기쁨을 내비쳤다. 고경표는 "학생 시절 영화를 배울 때 감독님 영화를 즐겨봤다. 배우가 되어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꿈만 같았다. 즐거운 작품, 즐거운 내용이라 다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고, 김혜준은 "선배님들,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감도 크고 언어란 장벽 때문에 고민했는데 대본이라는 매개체로 하나의 목표로 작업을 한다는 게 재밌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최민식의 25년만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은 내달 21일 공개될 '카지노'. 해당 작품을 대표해 강윤성 감독, 배우 이동희, 허성태가 참석했다. '사랑이라 말해요' 이광영 감독, 주연 김영광, 이성경도 무대에 올라 작품에 대한 소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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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 잠재우고 애니메이션 '실화'로 승기

월드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은 빼놓을 수 없다. 100주년을 맞을 수 있었던 기반이자 가장 큰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2023년엔 기존 애니메이션이란 장르의 틀을 깬 실화들로 승부수를 띄운다.

내년 11월에 공개될 뮤지컬 애니메이션 '위시(WISH)'를 먼저 소개했다. 별똥별이라는 전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자인 폰 감독은 "진정성 있는 주제를 찾는다면 보편성을 갖춘 이야기를 꾸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스토리텔링이 강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다음은 내년 5월 공개될 인어공주 실사판인 '더 리틀 머메이드(The Little Mermaid)'였다. 배우 할리 베일리가 열연을 펼친 일부 영상이 공개됐는데 물속에서 자유롭게 거닐면서도 애처로운 감성을 담은 노래와 몸짓으로 유혹했다. '흑인 인어공주'로 캐스팅 논란에 휩싸인 바 있지만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이와 관련 숀 베일리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사장은 "베일리는 굉장히 뛰어난 배우다.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능력도 뛰어나다. 스크린 테스트를 했을 때도 적임자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완벽했다"라고 치켜세웠다.

백설공주 스토리를 21세기 버전으로 다룬 '스노우 화이트(Snow White)', '피터팬 앤 웬디', '무파사: 라이온 킹' 등도 실사로 만들 계획이다.

한편 피날레는 10년만 개봉되는 '아바타' 시리즈인 '아바타2: 물의 길'이 장식했다. 정식 개봉에 앞서 취재진들에 3D 영상을 일부 상영하는 자리를 가졌다.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싱가포르=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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