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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식 '관저 정치'…전대 일정 '윤핵관'과 뚝딱?

입력 2022-11-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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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해 만찬 자리를 가졌었죠? 그런데 윤 대통령의 초대를 먼저 받은 여권 인사들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윤핵관 4인방'이죠. 부부동반으로 회동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차기 전당대회 시기 문제 등이 논의됐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당사는 부인하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관저 정치'! 여권의 핵심 이슈로 부상을 했습니다. 지난 25일, 당 지도부와 만찬을 가졌었죠? 그런데 첫 손님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틀 전인 23일, '윤핵관 4인방'과 부부동반 모임을 먼저 연 겁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권성동, 장제원 두 분 사이가 생각보다 더 사이가 안 좋아요. 대통령께서 처음에 본인 캠프로 구성을 했을 때 핵심 멤버들 4명이잖아요. 그러니까 '전당대회하고 내가 이제 앞으로 공천도 해야 되는데 너희들끼리 싸우면 어떡하냐. 화해해, 술 한잔 먹고 화해해' 이러지 않았을까.]

관련 보도에 따르면, 화해만을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하죠? 차기 전당대회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정리된 내용! 지도부 만찬 전, 정진석 비대위원장에게 전달이 됐다고 합니다. 3월 초에 전대를 열기로 말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실이 아니다, 일단 선을 그었는데요.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25일날 관저에서 만찬할 때 저희가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용산에서 같이 오셨어요. {대통령과?} 비서실장과 같이 대통령이 오셨어요. 그건 맞아요. 무슨 얘기 하셨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아니, 그러면 두 분이 한 얘기를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누구한테 언론에 얘기하겠습니까?]

글쎄요. 윤핵관 4인방 가운데 누군가는 알 수도 있었겠죠? 윤 대통령과 따로 소통을 했다면 말입니다. 정치권에선 당 지도부가 윤핵관들에게 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일단, 관저로 부른 순서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전주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처음에 나온 (지도부 만찬) 날짜는 조금 더 빨랐거든요. 그랬는데 지도부 일정 중에 또 다른 공식적인 일정이 있는 날이랑 겹치다 보니까 그래가지고 저희가 25일에 만나게 된 것이고요. 그래서 거기에 과도한 해석을 부여하는 것은 저는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SBS '김태현의 정치쇼') : 4인방을 불러다가 한 걸 순서가 비대위 앞으로 오게 되는 사정이 있다 하더라도 미뤄버리면 되잖아요, 할 필요가 없었던 걸 하는데…]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의 내용도 비교 대상에 올랐습니다. 당 지도부 만찬은 신변잡기적인 주제가 주를 이뤘다고 하죠?

[전주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그 전날 월드컵 1차전 우루과이전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이제 우루과이전에 대한 이러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또 워낙 대통령께서 반려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시거든요. 그래서 반려견들에 대한 얘기라 할지, 굉장히 그러한 가벼운 소재로 이어갔고요. 아주 진지한 깊숙한 국정 논의가 될 자리는 아니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25일 저녁 식사 지난주 금요일에 하실 때는 전당대회 얘기 한 번도 안 나왔습니까?}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20명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얘기를 해요. 무슨 얘기를 해요.]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관계자 20명이 모인 자리에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긴 어려웠다는 겁니다. 당 지도부는 윤핵관 모임도 상황이 비슷했을 거라며 애써 선을 그었는데요. 부부동반 모임에서 무슨 국정을 논의했겠느냐는 겁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윤핵관이라는 분, 네 분을 부인을 동반해서 당연히 대통령도 이제 여사가 동반해서 거기서 앉아서 '우리 전당대회 언제 치릅시다' 이런 얘기 하겠습니까?]

[박성민/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부인들은 따로 시간을 가질 수도 있죠, 김건희 여사가 있는데.]

김건희 여사가 특유의 '내조'에 나섰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더욱이 윤핵관들과 회동 내용! 이미 누군가의 입을 통해 구체적으로 흘러나온 상태죠? 아무리 '아니다', 부인을 해도 당 지도부가 '흑사리 껍데기' 신세가 됐다는 지적!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당내 정치는 윤핵관들 불러서 하고 당 지도부들은 불러가지고 그냥 밥 먹으면서 환담이나 하고, 야당 뒷담화나 하고, 이러고 온 거 아닙니까? 그럼 우리는 뭐 흑싸리 껍데기냐, 이런 생각밖에 더 되겠어요? 그 사람들이 뇌가 없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면. 자존심도 없고.]

일부에선 윤핵관 모임이 부부동반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는데요.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고문 (CPBC '오창익의 뉴스공감' / 어제) : 한남동 공관 들어가자마자 윤핵관…그것도 또 부부동반, 또 의미가 달라요, 이게 부부동반하고는. {부부동반은 좀 사적인 느낌.} 이건 패밀리라는 얘기예요, 패밀리라는 얘기거든요. 그거 해놓고 공식지도부 만찬 한 거는 아무 뭐 없죠, 임팩트가. 관심도 없을 걸요, 아마.]

그래서일까요? 여야가 합의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윤핵관 4인방은 본회의에서 기권을 하거나 반대표를 던졌죠. 관저 만찬을 한 바로 다음날이었는데요. '우리는 패밀리다' 충성심을 과시했다는 분석이 뒷따랐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자발적인 충성심의 표현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이거 국정조사하면 결국에는 대통령님 정부가 잘못했다는 결론밖에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거에 대해서 우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우리는 국민 편보다 대통령님 편, 대통령님 파이팅!']

그런데 말입니다. 뒤늦게 알려진 윤핵관과 관저 만찬! 윤 대통령 입장에선 알려져서 썩 좋을 일은 아니죠. 당장 전대 시기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던 이 말!

[용산 집무실 출근길 (7월 8일) : 대통령으로서 늘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당무에 대해서 어떤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공염불이었느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윤핵관 사이에도 계급이 명확해졌죠?

[한민수/더불어민주당 대변인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이렇게 네 분만 픽을 했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른바 이준석 대표가 얘기했던 윤핵관 호소인들이나 나머지 윤핵관들은 뭐가 되겠습니까?]

부름을 받지 못한 친윤계 의원들, 내심 섭섭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물론 대놓고 이야기하진 못하겠지만 말입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의원님은 빠지셨는데 안 섭섭하세요?} 저는 뭐, 당연히 제가 빠진 것에 대해서 당연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 당연하다고 생각하세요?} 아니 이분들의, 최초의 대선 과정에서의 기여, 노력과 또 제가 한 노력과는 좀 차이가 있고…]

누가? 왜? 대통령과 만찬 사실을 흘린 걸까요?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는 부부 동반으로 네 분을 불렀다는 뉴스가 왜 나왔는지 좀 의아하기는 해요, 이런 이야기는 잘 공개되지 않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수없이 그런 행사를 가졌지만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게 이 정권의 현주소예요. 4명 중의 누구인가가 자기 과시하려고 흘린 거죠. 저 양반들은 핵관이 아니에요. 그냥 핵분열시킬 사람들이에요.]

차기 총선에서 힘을 과시하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고문 (CPBC '오창익의 뉴스공감' / 어제) : 이렇게 4명이 완전히 비공식으로 절대 권력과 소통하고 있다. 그리고 야합하고 있다, 혹은 뭐 힘을 합치고 있다 이러면 공천 시스템이 의미가 없어지는 거죠. 4인방한테 줄 서는 사태가 벌어지겠죠. 공천 받으려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다 거기로 레이더가 돌아가지 않겠어요?]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할 차기 당대표! 친윤계에선 유승민 전 의원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인 듯한데요.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출마 의사를 표명했거나 그랬다면 좀 이해가 가고 그런 측면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유승민 의원을 견제하는 부분은 큰 비중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려사항이 아니다?} 소위 친윤 그룹이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전체적인 윤곽이 잘 드러나지 않는 상황, 그러다 보니까 아마 조금은 그런 식의 얘기가 나오지 않았나…]

친윤계 후보가 명확해지면,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될 거다! 보는 듯합니다. 윤 대통령과 윤핵관이 꿈꾸는 차기 전대 그림! 과연 계획한대로 흘러갈까요? 가장 중요한 '민심'이 빠진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늘(29일)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김용태/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저희가 무슨 봉건제 국가도 아니고, 저희가 무슨 대통령이 점찍으신 분이 뭐 당대표가 되는 것도 아니고. 저희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뽑아주시는 분이 저희 당대표가 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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