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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록까지 건드린 '더탐사'…한동훈 "민주당과 협업, 정치깡패"

입력 2022-11-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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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튜브 매체 '더탐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찾았다가 도어락까지 건드렸죠? 결국 공동주거칩입 등의 혐의로 한 장관에게 고발까지 당했는데요. 한 장관은 '더탐사'가 민주당 김의겸 의원 같은 주류 정치인과 협업하거나 그 뒷배를 믿고 과거 정치 깡패들이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날을 세웠습니다. 관련 내용,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유튜브 매체 '더탐사'의 행태가 또다시 입길에 올랐습니다. 이번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찾았죠? 목적은 취재라고 밝혔지만, 속내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더탐사 취재진/(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 어제) : 이렇게 일요일날 경찰 수사관들이 갑자기 기습적으로 압수수색을 했던 그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를 한번 한동훈 장관도 공감을 해보라고 하는 차원에서 저희가 취재를 한번 좀 해볼까 하는데, 저희는 최대한 신사적으로 접근하도록 하겠습니다.]

현관 앞에 도착한 '더탐사'! 벨을 수차례 눌러보더니, 도어락까지 건드렸습니다.

[더탐사 취재진/(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 어제) : 한 장관님 계십니까? 한동훈 장관님 계세요? 한 장관님 계십니까? 더탐사에서 취재하러 나왔습니다. 한동훈 장관님? 없는 모양이네? 지금 보니까, 집에 없나 보네. 한동훈 장관님.]

당시 집 안에는 한 장관의 부인과 자녀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 장관과 더탐사, 그동안 쌓은 악연이 깊죠? 한 장관은 한껏 날이 선 반응을 보였는데요. 더탐사를 정치 깡패에 빗댔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청담동 술자리 거짓 선동이라든가 피해자 명단의 무단 공개, 그리고 법무부 장관 차량의 불법 미행, 그리고 법무부 장관 자택의 주거 침입. 이런 것들은 주류 정치인들이 직접 나서서 하기 어려운 불법들이죠. 민주당과 더탐사는 과거에 정치인과 정치 깡패처럼 협업하고 그것이 거짓으로 드러나도 사과를 안 하고 있고요.]

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협업' 발언을 고리로 삼아, 민주당까지 도매급으로 묶은 겁니다. 국민의힘도 더탐사와 민주당의 관계를 한껏 부각시켰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지난 8월 26일) 민주당 의원 50명은 더탐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언론탄압이라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더탐사와 협업을 했다는 고백까지 했습니다. 혹시 더탐사의 배후에 민주당이 있는 건 아닙니까?]

[김병민/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왜 극단주의자들과 손잡고 협업한 김의겸 의원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까. 혹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도 이런 행위들에 대해 암묵적 동의 내지는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더탐사의 취재 행태! 민주당 내에서도 선을 넘었다,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비밀번호 문 도어록을 눌렀을 때 이미 주거침입이다' 이런 견해도 있는데 예를 들어서 이제 어찌 보면 허가 안 받고 누르는 거잖아요. 제가 봐도 사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취재가 언론의 자유는 있지요. 그런데 모든 자유는 상대방과의 공존, 공존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허용되는 게 맞아요. 그래서 상대방의 사생활이나 인권을 침해하는 취재 행위는 취재윤리에서 벗어나는 거다…]

한 장관은 더탐사를 공동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는데요. 야권 일부에선 '정치로 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죠?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번에 국정 고발해서 검찰이 저희 집 압수수색하는데요. 기자들이 와서 다 찍어가고 누르고 하잖아요. 기자가 본래 그런 사람들이에요. 이걸 갖다가 무슨… 법적으로 정치인 하는 게 아니라니까요. {법적으로는 그런데 맞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법적으로 맞으면 그것이 정치가 되겠느냐고요. 그렇지 않습니까.]

한 장관을 정치인으로 보는 걸까요? 유튜브 매체인 더탐사가 정치의 대상인가 싶기도 합니다. 정말 뒷배가 있는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취재시도냐, 주거침입이냐 논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조국/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2019년 9월 2일) : 지금 저희 딸아이한테, 밤 10시 심야에 혼자 사는 딸아이한테 집 앞에, 오피스텔 앞에 밤 10시에 문을 두드립니다. 남성 기자 둘이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합니다. 그럴 필요가 어디가 있습니까? 그래야 하는 것입니까?]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해당 취재진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조 전 장관도 단호하게 법적 조치를 취했습니다. 현재 검찰에 기소가 돼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당시, 언론의 취재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던 게 바로 민주당이었는데요. 설마,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건 아니겠죠?

■ 김의겸·장경태 맹활약 덕?…국정지지율 30%대 중반 회복

사실상 가짜뉴스로 판명이 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 호기롭게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사과' 대신 '심심한 유감'을 표했죠. 대변인직 사퇴 요구도 함께 갈음했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 25일) : {술자리 발언 관련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어제 제가 입장문 낸 걸로 갈음하겠습니다.]

정치권에선 여야를 떠나, 부적절한 처신이다!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졌는데요. 사과의 내용도, 책임의 방식도 함량 미달이라는 겁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25일) : '제가 이렇게 잘못 판단해서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기본 모델 아니에요? '앞으로 이런 상황이 온다고 해도 똑같이 하겠다' 그럼 더 약 올리는 겁니다. 말이 안 되는 얘기죠.]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25일) : 김의겸 의원이 사과할 수준이 아니고 저 정도 되면 김의겸 의원은 국회의원 자리를 내놔야 돼요. 그게 양심적이죠. 당연히 의원직 사퇴하고 자기는 앞으로 정치하면 안 돼요.]

민주당 지도부는 할 말을 한 것 뿐이다! 여전히 감싸고 있죠? 오히려 여권이 침소봉대를 하고 있다, 역공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의혹이 제기되고 구체적인 증거들이 막 이렇게 제시되었을 때 사실 그거에 대해서 국민을 대신해서 물어볼 수는 있다.]

[안호영/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부적절한 행위에 관련된 의혹이 있으면 그거는 의원으로서 당연히 따져서 물을 수 있는 그런 사안이다, 이렇게 보는 건데, 이 사안을 의도적으로 침소봉대해서 키우는 그런 느낌이 있지 않나…]

의도적으로 키운 느낌이 있다라? 글쎄요. 기본적인 팩트체크도 되지 않은 사안을 당 회의석상에 올린 건 민주당이었죠. 당 지도부가 앞장서 TF는 물론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언급을 했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26일) : 반드시 TF를 구성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지난달 27일) : 만약에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이 일은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될 만큼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묻지마 공세의 후과! 결국, 국민의힘에 역공의 빌미만 제공했는데요. 오늘 국민의힘이 회의실 배경 문구를 교체했습니다. "거짓말 그만하고, 우리 제발 일합시다"로 말입니다. 이 '거짓말 그만'! 국민의힘은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도 타깃으로 삼았는데요. 장 최고위원! 최근 이른바 '조명 의혹'을 제기했다가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죠. 외신을 참고했다던 주장! 알고보니, 해외의 한 커뮤니티 글이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쉽게 물러나고 싶지 않았는지, 캄보디아 현지에 사람을 보냈다고도 밝혔는데요.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25일) : 저희가 지금 안 그래도 한 분이 가셔서, 캄보디아 현지에 갔습니다. 민주당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찌 됐건 한 분이 가셔서 아동의 소위 주거환경도 보고, {이 아동이요?} 네. {김건희 여사가 안은} {그 아동 만나러 가셨다는 거예요?} 네, 알고 싶어서 요청을 했습니다.]

이 역시 말이 바뀌었습니다. 사람을 보낸 게 아니라 현지에 간 사람에게 알아봐달라, 부탁을 했다는 겁니다. 장 최고위원이 캄보디아 소년의 주소를 알려달라며 쓴 표현도 논란이 됐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25일) : 공개적으로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하다못해 제가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드릴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겠다라? 아픈 아이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캄보디아에 사람까지 파견해 아픈 아이를 찾아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주겠다고 조롱했습니다.]

[윤상현 (음성대역) : 그 나라의 가난하고 아픈 아이가 받게 될 모욕감은 또 얼마나 클까 생각하니 참담하기만 합니다. 선진국의 야당 최고위원이 빈곤국 심장병 환자 어린이에게 두루마리 휴지라도 주면 되지 않냐는 태도가,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조차 큰 귀감이 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캄보디아 소년! 한국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해당 사실을 언급하며, 한마디를 했다고 합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캄보디아 장경태 의원이 얘기하는데, '아니 심장병 치료받으러 곧 국내에 와서 심장병 치료받는다고 그러던데 캄보디아는 왜 가지' 뭐 이런 얘기들.]

설마, 두루마리 휴지를 사들고 병원까지 찾아가는 건 아니겠죠? 김의겸 대변인과 장경태 최고위원의 맹활약! 윤 대통령 입장에선 마냥 므흣할 수도 있을 듯싶습니다. 오늘 발표된 국정지지율 조사 결과인데요. 지난주보다 3%p 오르며 30% 중반대를 회복했습니다. 조사기관이 밝힌 지지율 반등의 이유! 이 두 사람의 역할이 컸습니다.

[배철호/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음성대역) : 민주당에서 김의겸 의원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장경태 의원의 가짜뉴스 논란 등 연이은 악재성 사고가 불거진 가운데, 여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동참키로 한 결정이 중도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도면 'X맨'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상대팀한테는 못넣고, 우리팀한테는 결졍력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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