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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아시아 돌풍 이란…경기장 밖은 '피로 물든 외침'

입력 2022-11-27 19:01 수정 2022-11-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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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안 돌풍'을 함께 일으키고 있는 이란, 웨일스를 상대로 1승을 거뒀지만 마음 놓고 좋아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는데요.

월드뉴스 W 윤설영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막판 2골을 뽑아내 기적 같은 1승을 일궈낸 이란 대표팀.

경기장 안팎에선 응원단 뿐 아니라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란 축구팬 : 우리의 아주 기본적 인권을 빼앗고, 거리에서 자유를 요구하는 우리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이건 정치가 아니고 그저 기본적 인권입니다.]

엿새전 잉글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시위대와 연대한다는 뜻으로 국가 제창을 거부한 대표팀 선수들.

하지만 정작 이란 국민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구기연/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 댓글들을 보면 '저것도 역시 하나의 쇼다, '퍼포먼스 하는 것이다'…지금도 차가운 편입니다]

월드컵 개막 전부터 국내외에선 이란의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사르다르 파샤에이/전 레슬링 세계챔피언 : 모든 게 혁명수비대에 의해 조종을 받습니다. 우리는 독립적인 축구협회가 없어요. 이란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뭐가 다릅니까.]

결국 심리적 부담까지 더해져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잉글랜드에 6대2 크게 진 이란 대표팀.

국가 제창을 거부한 선수들이 반정부 행위로 처형을 당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2번째 경기에선 마지못해 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 이란에선 시위대와 정부의 대립이 더 과격해졌습니다.

[쿠르드와 발루시는 형제다. 지도자의 피를 원한다]

진압과정에서 지금까지 300명 넘게 숨졌고 재판에 회부된 인원만 2400여명…

이미 6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카타르 월드컵 때문에 (시위대가) 한 풀 꺾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시위 주도하는게 젊은 세대거든요. 정부가 쉽게 누른다고 될 문제가 아니에요]

이란 축구 대표팀은 피파 랭킹 20위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습니다.

마지막 남은 상대는 정치적 앙숙인 미국입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이란 축구대표팀 감독 : 이란은 6번 월드컵에 출전했고, 이번이 6번째인데 단 한 번도 16강에 진출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저 역사의 한 부분이 되려는 게 아니라, 역사를 만들고 싶은 겁니다]

결코 질 수 없는 마지막 승부는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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