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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배설물이 비 오듯"…떼까마귀 5500마리 또 왔다

입력 2022-11-25 20:41 수정 2022-11-2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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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맘때마다 하늘이 새까매질 정도로 많이 찾아오는 '겨울철새' 떼까마귀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단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배설물 때문인데, 떼까마귀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오해도 깊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제가 있는 곳은 울산 태화강 앞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까마귀가 떼로 몰려오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JTBC 뉴스룸 '밀착카메라' (지난 2월) : 오후 6시쯤 해가 지자 떼까마귀가 보입니다.]

떼까마귀는 시베리아에서 날아오는 겨울 철새입니다.

20여년째 울산을 찾아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수원과 화성, 안산 등 경기도에서도 발견됩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겨울이 따뜻해지며 수도권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저녁 시간, 경기도 수원에 나왔습니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은 도심입니다.

그런데, 카메라를 조금만 올려볼까요.

전깃줄 위에 떼까마귀가 새까맣게 앉아있습니다.

떼까마귀가 앉은 전선이 휘어지고, 우르르 날아갈 때마다 출렁입니다.

올해는 지난 5일 처음 확인됐는데, 하루 평균 5500마리가 목격됩니다.

[매일 보다 보니까 친구 같은 느낌? 또 있구나. 또 앉았구나.]

하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배설물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도 많습니다.

[권오성/경기 수원시 권선동 : 저번에 저쪽에 댔다가 완전히 '똥차'가 돼가지고. {세차하셨어요 그럼?} 네, 오늘도 세차했어요. 어제도 몇 군데 그래가지고.]

주머니에 휴지를 넣고 다니기도 합니다.

[이인규/경기 수원시 모범운전자회 회원 : 갑자기 뭐 물컹한 게 와서 떨어지니까 처음에는 모르고 한번 만졌다가 뭔가 해서 보니 뚝 떨어지길래…]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함께 사는 습성 탓에 위협을 느끼기도 합니다.

[최지인/경기 수원시 권선동 : 무리 지어 다니니까 낮게 날거나 하면 무섭더라고요.]

코로나바이러스나 조류독감을 옮길 것 같다는 불안도 많습니다.

[배설물로 인한 감염적인 문제들이 있겠죠.]

[코로나도 심하고 이 병, 저 병 있으니까 똥을 싸도 불안한 거죠.]

하지만 전문가는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김성수/조류생태학 박사 : AI(조류독감)다, 코로나다. 막연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20년 동안 (전염 사례가)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하셔도 괜찮습니다.]

겨우내 배설물 민원이 쏟아져 지자체 대응반이 매일 퇴치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정아/경기 수원시 떼까마귀 퇴치기동반 : 주차 차량이 많은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곳에서 저희가 (레이저로) 퇴치하고 있고요. {두 분 차에도 예외 없이…} 어쩔 수 없어요.]

오전부터 10시간 넘게 배설물을 닦기도 합니다.

이렇다보니 떼까마귀 관련 예산이 4년 새 네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떼까마귀와 공존하며 시민들의 불편함을 줄이는데 쓰이는 예산입니다.

철 따라온 손님을 쫓아내는 것만 답은 아니다.

한 시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매년 찾아오는 까마귀를 막기란 불가능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막연하게 혐오하기보단 습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피해 예방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작가 : 유승민 / VJ : 김대현 / 영상디자인 : 김현주 / 인턴기자 :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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