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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의겸, 흑색선생"…더탐사 또 '가짜뉴스' 확인

입력 2022-11-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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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첼리스트가 '다 거짓말이었다'는 입장을 경찰에서 밝혔죠.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한 상태인데요. 여당은 물론 민주당에서조차 제대로 사과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흑석선생이 아니라 흑색선생"이라는 말까지 썼는데요. 관련 논란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 국민의힘 "김의겸, 흑색선생"…더탐사 또 '가짜뉴스' 확인 >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4일) : 청담동에 있는 고급스러운 바였고요. 그 자리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고 첼로가 연주됐습니다. 기억나십니까?]

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호기롭게 던진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 핵심 당사자인 첼리스트 A씨가 "다 거짓말이었다", 경찰에 진술을 했죠? A씨의 전 남자친구가 건넨 녹취를 굳게 믿었던 김 의원!

[(컴퓨터 음성대역) : 에이~ 걍 전 여친이 각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수차례에 걸쳐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며 뻥쳤네. 그런데 뻥은 나한테만 치지. 왜 다른 애들한테도 친 거야. 이 뻥쟁아.]

하루 아침에 낚인 고기 신세가 됐습니다. 김 의원은 뒤늦게 유감의 뜻을 밝혔는데요. 말 그대로 '유감' 표명이었습니다.

[김의겸 (음성대역) :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다만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사자 확인! 기본적인 팩트체크를 하지 못했다, 쿨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면 될 일인 듯싶은데요. 유감만 표했을 뿐, 끝까지 본인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은 겁니다. 국민의힘은 기다렸다는 듯, 융단폭격을 가했습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뭐 사과하는 척하면서, 심심한 유감이라고 하면서, 원래 사과라는 것은 재발 방지, '난 정말 미안하다, 더 이상 하지 않겠다' 이래야 되는데 계속하겠다고 그래요. 이분은 정말 국회의원 자질이 없는 거죠.]

여권에선 '양치기 소년'까지 소환을 했는데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악수 논란, EU대사 발언 왜곡 사건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김 의원의 '가짜뉴스' 생산! 밝혀진 것만, 벌써 세번째라는 겁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흑석선생'이라 그러던데 우리 의원님들이 이제는 '흑석선생'을 '흑색선생'으로 바꿔 불러야 된다고 주문이 있었습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입', 대변인 직도 맡고 있죠. 국민의힘에선 대변인은 물론, 의원직도 내놔야 한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김의겸 의원 같은 분은 이번에 국회에서 제명해야 됩니다. 의원이 앞장서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퍼뜨린 뒤에도 제대로 사과도 안 하고. 그리고 지지층한테는 오히려 그런 모습 때문에 지지를 받고, 다시 또 국회의원이 되고…]

민주당 내에서도 쓴소리가 터져 나왔는데요. 제대로 된 사과부터 하라는 겁니다.

[박수현/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어제) : 유감은 예를 들어서 가해자가 하는 게 아니에요. 유감은 피해자가 '아직도 가해자의 사과가 명확하게 나를 다 만족시키지 못했어, 아직도 감정에 남아있어' 이것이 유감 아닙니까. 아니 어떻게 사과하는 사람이 유감이라고 합니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신경민/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과는 원래 깨끗하게 하는 게 맞거든요. 단순하고 명료하게 하는 게 맞는데 어제도 보니까 사과에 조건이 많이 붙어 있더라고요. 그것도, 구두 사과가 아니고 그냥 글로 썼던데 본인이 깨끗이 사과하는 게 맞고요.]

신경민 전 의원은 정치는 물론, 기자 선배이기도 하죠? 이번 사안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대변인직에서 물러나는 게 옳다, 따끔하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신경민/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의겸 의원 이전에 기자를 굉장히 오랫동안 하고 이름을 날렸던 분이기 때문에 별로 그렇게 변명할 얘기가 없습니다. 저는 같은 기자, 제가 선배로서도 그렇고 좀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합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사실 아닌 게 오히려 다행인 거죠. 저는 오히려 이게 맞았다면 더 큰일 아니겠습니까. 오히려 이게 이 의혹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다행인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닌 게 오히려 다행이다? 기본적인 팩트체크도 안 된 사안을 당 지도부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했었죠? 169석의 원내 제1당이 '여의도 렉카' 역할을 톡톡히 한 겁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26일) : 윤석열 대통령이 첼로 반주로 '동백아가씨'를 부르고 한동훈 장관이 윤도현 씨의 노래를 불렀다는 정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어 그 신빙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26일)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이 청담동 술자리에서 김앤장 변호사와 술자리를 새벽까지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반드시 TF를 구성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지난달 27일) : 만약에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이 일은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될 만큼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특별검사'를 임용해 진실을 밝히자고까지 주장을 했었죠. 민주당의 부화뇌동! 국민의힘에선 민주당 역시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의원 한 개인의 이런 일탈이나, 우리가 보통 이제 똘끼라고 그래요, 똘끼. 문제는 민주당 지도부가 김의겸 의원을 비호하고 이걸 가지고 뭐 국정농단이니, 그리고 권익위가 뭐 공익제보자로 검토한다느니 이런 식으로 범민주당 세력이 있는 곳에서 보호하고 옹호하고 다시 거들었잖아요. 이게 사실 더 심각한 거예요.]

민주당의 사과,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려운 듯싶죠. 이번 '가짜뉴스'의 진원지! 유튜브 매체 '더탐사'입니다. 더탐사 측은 첼리스트의 진술만으로 거짓이라고 단정 짓는 건 너무 급하다는 입장인데요. 정작 급했던 건, 설익은 내용을 그대로 전한 더탐사의 보도 방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더탐사의 부실한 취재! 또다시 도마에 올랐죠? 지난 15일, 이런 방송을 내보냈는데요.

[강진구/더탐사 기자 (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 지난 15일) : 7월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7월 19일, 그러니까 청담동 술자리가 있기 전까지, 있기 직전에, 이세창 총재와 이성권 부시장, 그다음에 배 OO씨, 그다음에 첼리스트가 같이 저녁을 먹은 걸로 알아요.

[강진구/더탐사 기자 (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 지난 15일) : 예, 저는 시민언론 더탐사의 강진구 기자라고 하는데요. 우리 이세창 총재님 아시죠?]

[이성권/부산시 경제부시장 (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 지난 15일) : 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강진구/더탐사 기자 (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 지난 15일) : 그 첼리스트 OO씨는 아시죠?]

[이성권/부산시 경제부시장 (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 지난 15일) : 그것도 모르는데요. 지금 전화를 누구한테 하신 겁니까? 전혀 지금 다 모르는 사람들 얘기만 하는데…]

[최영민/더탐사 기자 (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 지난 15일) : 이분은 메소드 연기가 좀 되시네요.]

'메소드 연기'라? 7월 19일, 함께 저녁을 먹었다던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당시 해외출장 중이었습니다. 이 부시장의 페이스북만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었는데요. 지난 7월 18일, "2박 4일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에 다녀옵니다" 떡하니 적어 놨습니다. 출장을 가서도, 관련 사진들을 잇따라 올렸는데요. 기본적인 팩트체크조차 안 한 겁니다.

김의겸 의원과 더탐사의 타깃이 됐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죠. 법정에선 '유감'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을 듯싶습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사회적 문제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으신다면 앞으로도 국회의원 배지 뒤에 숨어서 선량한 국민들 상대로 거짓말하면서 해코지하고 다니실 겁니다. 앞으로 그러지 못하시게 제가 확실하게 법적 책임을 이번에 묻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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