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순신의 오랜 친구인 서애 류성룡의 일기가 담긴 달력이 돌아왔습니다. 임진왜란 속 이순신 장군의 죽음을 고스란히 손글씨로 남기기도 했는데요. 400년의 세월을 넘어온 겁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하는 날에 직접 화살과 돌을 무릅쓰고 나서서 지휘하다 이윽고 탄환을 맞아 전사하였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2004년) :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끝내 탄식으로 끝나는 손때 묻은 글씨를 쓴 주인공, 바로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입니다.
400여 년 전, 그가 직접 썼던 달력이 경매를 통해 일본에서 돌아왔습니다.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이자, 임진왜란 때 이순신을 직접 천거했던 류성룡.
표지에 등장하는 '여해'는 이순신을 뜻하는데 둘의 애틋한 우정이 담겼습니다.
[정제규/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 (류성룡이) 관직을 뺏기고 내려갔을 때 충무공께서 그 소식을 듣고 탄식을 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서로 (감정을) 공유하면서 왕래가 있었던 것 같다.]
16장으로 된 달력 속에는 술을 빚는 법부터 누구와 만났고, 어디에 묵었는지 203일간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국내에 남아있는 유물 가운데 1600년을 기록한 유일한 달력인데다 이순신의 죽음을 생생히 다뤘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습니다.
(화면출처 : KBS)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