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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찬바람 부는 극장가…풍성한 12월, 침체기 끊어낼까

입력 2022-11-2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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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찬바람 부는 극장가…풍성한 12월, 침체기 끊어낼까

찬바람 부는 극장가는 다시 온기로 채워질 수 있을까.

본격적인 겨울 대전을 앞두고 '데시벨'과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블랙팬서2)'가 엎치락 뒤치락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관객수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기며 사실상 긴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대작부터 작은 독립영화까지 일주일에도 여러 작품이 꾸준히 개봉하고 있고, 마블의 신작 '블랙팬서2'까지 투입됐지만 힘을 못쓰고 있는 추세다.

지난 22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데시벨'은 4만2348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57만1412명을 기록했고, 2위를 차지한 '블랙팬서2'는 3만2248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179만8275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박스오피스 1위 '장르만 로맨스' 3만4275명, '이터널스' 2만1904명에 비해서는 다소 회복된 수치이지만, 당시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 심했을 때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엔데믹으로 접어들었음에도 극장가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음을 체감케 한다.

긴 시간 개봉을 기다렸던 작품들이 줄지어 개봉함에도 지난 여름 시장 잠깐 반짝한 뒤 침체기가 계속된 것. 이를 두고 한 관객은 "극장에서 신작을 꾸준히 보는 편인데 볼만한 영화가 없는 거 같다"며, 또 다른 관객은 "조금만 기다리면 신작을 TV로 볼 수 있다 보니 잘 가지 않게 된다. 티켓값도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자백'은 웰메이드 호평에도 70만대 스코어에서 멈췄고, 리메이크작 '동감'이나 확장판으로 돌아온 '한산 리덕스'도 수치 면에서는 기대 이하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설상가상 '블랙팬서2'까지 혹평 받으며 다른 시리즈에 비해 지지미진 하고 있다.

하지만 극장가는 여전히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이어간다. 풍성한 개봉작들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 23일 개봉한 유해진, 류준열 '올빼미'를 시작으로 1000만 배우 '마블리' 마동석의 코미디 '압꾸정'이 기다리고 있다. 작지만 독특한 매력을 지닌 '요정'도 개봉일을 잡았다. 특히 겨울 대작으로 꼽히는 '아바타: 물의 길'이 긴 눈치 싸움 끝에 12월 14일 전세계 최초 개봉을 확정 지었고, 이어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 '영웅'도 12월 중 개봉한다. 오랜 기간 기다린 대작들인만큼 제 몫을 해야할 때가 왔다. 외에도 '크리스마스 캐럴', '스위치' 등 계절감을 장착한 영화들도 줄지어 개봉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론 쉽지 않은 상황임은 맞지만, 결국은 좋은 콘텐트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도 1000만 영화가 탄생했던 만큼 겨울 시장에도 다시금 희망을 가져본다"고 귀띔했다. 같은 이치로 '영웅' 윤제균 감독 역시 경쟁작인 '아바타: 물의 길'에 대해 "같이 개봉하게 됐지만 솔직히 두 작품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두 작품으로 다시 극장이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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