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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막으려 갓길에 드럼통을?…"되레 교통사고 위험"

입력 2022-11-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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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인 인천대교의 갓길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드럼통이 늘어섰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차를 세우는 운전자들을 막기 위해서라는데,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입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2009년 개통한 인천대교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길목입니다.

그런데, 잇따른 사고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인천대교에서 일어난 추락 사고만 39건에 이릅니다.

특히 올해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크게 늘었습니다.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인천대교 측은 갓길에 드럼통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운전자가 차를 세우지 못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추락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구간에 5m 간격으로 설치하고 있습니다.

모두 1500개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난간이나 그물처럼 추락을 막는 시설을 설치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드럼통이 오히려 교통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백종우/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마포대교 등처럼) 다리에 안전펜스나 투신 방지 난간을 설치하는 것들은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검증된 부분이거든요.]

인천대교 측은 "바람이 너무 심해 난간을 설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인천대교 길이는 20km가량으로 마포대교보다 10배가 넘어 난간 설치 비용도 문제로 꼽힙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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