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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사퇴일까… 오메가엑스 소속사 대표의 아이러니

입력 2022-11-23 12:12 수정 2022-11-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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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메가엑스 멤버들소속사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메가엑스 멤버들
자진 사퇴 소식을 전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오메가엑스(재한·휘찬·세빈·한겸·태동·젠·제현·케빈·정훈·혁·예찬) 멤버들에게 성희롱·폭행·폭언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대표 K 씨가 이달 초 자진 사퇴를 공식화했으나 연습생 매니지먼트에 개입한 정황이 파악됐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3일 JTBC엔터뉴스팀에 '대표 K 씨는 회사 연습생들과 어떠한 접촉도 없는 상황이다. 사퇴 이후 회사에 어떠한 관여도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JTBC 엔터뉴스팀 취재 결과, K 씨는 대표직을 내려놨음에도 새 보이그룹 론칭을 준비중인 소속사에 출근 도장을 찍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얼마 전 연습생들과의 회동을 위해 소속사 사옥 근처 한 고깃집에 예약을 걸어놓는 등 움직임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대표 K 씨는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최고 책임자 의장 H 씨와 부부 관계다. K 씨의 행보를 미루어 볼 때 '자진 사퇴' 카드는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식 대처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앞서 오메가엑스는 16일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대표 K 씨와 의장 H 씨의 만행을 폭로했다. 이들은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자리 강제 참석·상습적 성추행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또 논란이 터진 직후 사과 대신 3~4억 원의 빚을 갚으라는 내용증명과 군대 문제를 거론하면서 협박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이로 인해 일부 멤버들은 정신과 치료를 병행했다며 트라우마와 불안을 호소했다.

특히 오메가엑스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는 대표 K 씨 남편인 의장 H 씨의 방임적 행동에도 책임이 있다며 "멤버들이 의장 H 씨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으면서 철저하게 묵살했다. 방조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오메가엑스는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이와 더불어 폭행·협박·부당한 정산을 강요한 공갈미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대표 K 씨와 의장 H 씨를 형사 고소할 계획이다. 위자료 청구에 관련 법적 절차도 진행된다.

멤버들이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의 첫 기일은 12월 7일 오전 10시 50분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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