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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단독] 노영민에 "실장님 찬스" 도움 요청…인사수석실도 관여 정황

입력 2022-11-22 20:48 수정 2022-12-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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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1일) 뉴스룸에서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CJ 계열사 고문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노영민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개입한 의혹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노 전 비서실장은 저희 취재진에게 당시 국토부에 지시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JTBC 취재결과, 이정근 전 부총장과 노 전 실장이 청탁과 관련된 문자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이호진 기자]

이정근 전 부총장은 지난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서초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습니다.

총선에서 낙선한 이정근 전 부총장은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만남을 요청했습니다.

낙선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서입니다.

만남 직후, 이 전 부총장은 노 전 실장에게 '실장님 찬스뿐'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

노 전 실장에게 자신의 일자리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취지로 읽힙니다.

이 전 부총장이 가기로 된 자리는 CJ 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

하지만 이 전 부총장은 민주당 지역위원장에도 지원하며 겸직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CJ 고문과 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에 대해 양측 모두 난색을 표한 겁니다.

이 부총장은 다시 노 전 실장에 도와달라고 했고 노 전 실장이 "겸직 가능"이라고 답을 해줬습니다.

이로부터 한 달여 뒤 결국 이 부총장은 한국복합물류에 고문으로 취업합니다.

취재진은 노 전 실장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이에 대한 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이정근 전 부총장의 채용 과정에는 청와대 인사수석실까지 움직인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노영민 당시 비서실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어서 신아람 기자입니다.

[신아람 기자]

이정근 전 부총장이 채용된 자리는 CJ 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 상임고문.

국토교통부에서 내정한 퇴직 관료들이 주로 가던 자리였습니다.

CJ 측은 취재진에게 "이 전 부총장 역시 기존 관행대로 국토부에서 추천한 인사였다"고 밝혔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당시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 국토부 측에 이 전 부총장을 추천했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인사수석실, 국토부와 CJ 관계자를 거쳐 이 전 부총장의 상임고문 취업이 성공한 셈입니다.

노영민 전 비서실장은 취재진에게 "청와대에서 국토부에 이런 지시를 할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부총장의 낙하산 취업은 노 전 실장에게도 최종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채용 이후 이 전 부총장은 한국복합물류에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아 당시 관련 부처에서도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 측은 "당시 이 전 부총장의 근태 상황은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 전 부총장의 취업 과정에 당시 청와대가 개입했는지도 회사 입장에선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을 국토부 측에 추천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파악된 청와대 당시 관계자는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전 부총장의 CJ 계열사 채용 과정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VJ : 김민재·장지훈·최준호 /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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