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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징역 대신 안 살아준다"…활짝 열린 남욱 '입'

입력 2022-11-22 18:14 수정 2022-11-2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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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명 '대장동 일당'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의 폭로전, 말 그대로 거침이 없습니다. 어제(21일) 정치부회의에서 대장동 재판에서 한 일부 증언을 전해드렸는데요. 그 뒤에도 폭로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 측근 정진상 실장과 김용 부원장에게 뇌물과 불법 선거 자금을 전했다고 상세히 진술했는데요. 남 변호사는 "내가 잘못한 만큼만 처벌받고 싶기 때문"이라고 오늘 추가로 발언을 했습니다. 민주당의 반박도 이어지고 있는데,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폭로전 > 입니다. 이른바 '대장동 수사'의 판이 다시 짜이고 있습니다. 최근 석방된 '유동규·남욱' 대 최근 구속된 '정진상·김용' 구도입니다. 특히 남욱 변호사의 폭로전, 석방 당일부터 거침이 없는데요.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면서 예고한 그대로입니다.

[남욱/변호사 (어제) : {이재명 대표 경선자금 왜 마련하셨나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누군가요? 진술 태도 바꾸신 이유…} 법정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다정회 중간에도 남 변호사의 폭로는 계속 터져나왔습니다. 그 탓에 저희 복 국장, 속보 챙기느라 방송 중에 분주한 모습 정회원님들도 함께 보셨죠. 오늘은 그 폭로 모으고 모아, 저 울 체커가 알기 쉽게 정리해드립니다. 먼저 '천화동인 1호' 지분입니다. 남 변호사, 이 지분과 관련해 "2015년 2월부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김만배 씨로부터 들어서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장실 지분', 좀 두루뭉술한 표현이죠. 여기에 대해서는 이렇게 쐐기를 박았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특히, 김씨가 '정진상·김용 두 사람 등과 의형제를 맺었고, 이후 천화동인 1호 지분을 이재명 시장 측이 갖기로 합의한 뒤에 김씨가 사업 주도권을 쥐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이른바 '대장동 불법자금'에 대한 설명 들어갑니다. 먼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 지난해 10월 남 변호사 등에게 3억 5200만원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당시 돈의 종착지를 유 전 본부장으로 판단했지만, 어제 나온 남 변호사의 증언은 달랐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유흥주점에서 9천만원을 주자 유 전 본부장이 다른 방에 가서 돈을 전달하고 왔고, 스크린 골프장에서 1억원을 건넬 때도 '돈 받을 분이 오니 먼저 가라'고 해서 돈만 주고 왔다는 게 남 변호사의 증언입니다.]

여기서 '높은 분', 남 변호사는 "정진상 실장과 김용 부원장으로 알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한 마디로 유 전 본부장이 아닌 이 두 사람이 뇌물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남 변호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주요 선거를 치를 때마다 돈을 건넸다고도 진술했는데요. 첫 번째, 2014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 당시입니다. 김만배 씨와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역시나 정진상-김용, 두 사람에게 선거 전 4억원을 건넸다는 것입니다. 선거 뒤에도 돈은 1~2억원가량 더 넘어갔고요. 남 변호사는 이 일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6월 4일 김용 부원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는데요. 이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김 부원장을 만났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남 변호사의 김 부원장을 만났다는 주장, 법정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어제 재판 중간만 하더라도 남 변호사의 변호인까지 이렇게 말을 아꼈는데요.

[정헌명/남욱 측 변호인 (어제) : {2015년부터 천화동인 1호가 이재명 시장실 측 소유라고 알고 계셨다고 했는데…} 저희도 오후 재판 준비를 좀 해야 됩니다. {추가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요.} 그리고 지금 현재로는 법정에서 말씀드리겠다는 말씀 외에는 추가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루새 남 변호사 본인의 생각은 달라진 모양입니다. 법정 밖에서도 언론을 통해 폭로를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폭로전의 이유, 남 변호사는 역시나 오늘 오전 기자들을 만나 설명했습니다. "내가 잘못한 만큼만 처벌받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남이 내 징역을 대신 살아줄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도 토로했습니다.

[남욱/변호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음성대역) : 진술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드러나고, 상대방들의 책임이 늘어나니까 그쪽에서 나를 안 좋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남이 내 징역을 대신 살아줄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재명 대표 측이 본인 진술을 허위라고 하는 데 대해서도 "13년 동안 발생한 일을 이렇게 모두 지어내서 말할 수 있으면 소설가로 등단을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는데요. 그러면서 본인의 역할은 '자금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장동 사업의 주요 설계와 로비는 다른 사람이 했고, 본인은 돈만 댔다" 그만큼 내 죄는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겠죠.

그러면 다시 '대장동 불법자금'으로 돌아와서요. 이번에는 2017년입니다. 이 대표로서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를 앞둔 때였는데요. 남 변호사는 김만배 씨가 정 실장과 김 부원장에게 매달 1500만원씩 제공했다는 말을 유 전 본부장에게 들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그 뒤에도 2021년 대선 경선 자금 용도로 김용 부원장에게 돈을 전달한 것은 앞서 김 부원장 공소장 등에도 적시됐죠. 이때도 배달은 유 전 본부장 몫이었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지난달 28일) : {김용 부원장에게 자금 넘길 때 이게 대선자금으로 쓰일 거라는 거 알고 계셨을까요?} 아…경선자금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지나가야 할 부분, 작년 검찰 수사 때만 해도 이 모든 자금의 종착점은 유 전 본부장이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로 추측되는 부분이 정진상 실장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겼는데요. 한 언론이 입수한 청구서에 따르면 김용 부원장, 검찰 출석을 앞둔 유 전 본부장에게 "침낭 들고 태백산맥 가서 열흘 정도 숨어 지내라", 또 "쓰레기라도 먹어라, 배탈 나서 병원에 입원해라"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정 실장도 대장동 수사 초기에 "우리는 모르는 척하고 개인 비리로 몰아갈 것"이라고 했다는데요. 그래서 유 전 본부장의 이 발언도 나온 것 같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지난달 24일) : 형제들이라고 불렸던 그런 사람들의 어떤 생각이나 내용들이… 함께해도 됐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 사건 터지고 난 다음에 원래 좀 어려울 때 진면목을 본다고 하잖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들은 상당히 다르구나.]

입을 연 남욱 변호사. 국민의힘에서는 그 진술을 바탕으로 아예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게이트'의 수괴라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친명계를 중심으로 남 변호사의 증언,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깎아내립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다 이게 있잖아요. <백세인생> 가사입니다. '그렇다고 전해라. 못 간다고 전해라'. 이 전언은요, 증거 능력이 없을 걸요? 이거 보고 전언이라 그러잖아요, 전언. 전언은 제가 봤을 때 법정에서 증거 능력으로 저는 배제당하고 탄핵당한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해진 것은 바로 '김만배의 입'입니다. 오는 24일 0시 석방되는 김씨가 과연 입을 열지에 최대 관심사인데요. 그전에 이미 '비명계'는 행동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우선 이재명 대표와 당권을 놓고 맞붙었던 박용진 의원, 이틀 연속 '당헌 80조'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김용 부원장이 기소가 됐어요. 이걸 판단하는 시점이 기소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정진상 실장에 대해서는 아직 이거를 판단할 시점은 아니고요. 김용 부원장에 대해서는 이걸 판단할 시기가 됐다는 게 저의 판단이고. 당의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이 당내 마련된 절차를 점검하고 가동시킬 시기가 된 거 아니냐라고 저는 공개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 대표와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이낙연 전 대표, 이른바 'NY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이 '대장동 의혹'을 계속 꺼내들기도 했죠.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해 있는 상태인데요. 설훈·윤영찬 의원이 다음 달 이 전 대표를 방문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두 사람 모두 현재 당 상황과 연결 짓는 데는 선을 그을 뿐더러 출국도 아직 확정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의미 부여를 안 하고 싶은 것은 '친명계'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맞물려 나온 보도가 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검찰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해서 정진상 실장의 이메일을 확보했다는 소식 들어와 있는데요. 들어가서 자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한다는 거보다도 정치를 같이 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국회 휴가 기간 아니겠습니까, 1월달이? 그때 그냥 위로 겸 방문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생각하고 싶다는 거죠.} 예예.]

두 번째 픽은 < "안보리 무력화" > 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모였습니다. 하지만 대북 제재 수위 높이지 못 하고,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에 막혔습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주유엔 미국대사 (현지시간 지난 21일) : 거부권을 행사한 두 회원국이 북한을 더 대담하게 만들었습니다. 두 나라의 노골적인 방해는 동북아 지역과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이번 긴급 회의, 올해 들어서 북한 도발을 둘러싼 10번째 회의였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성과로 이어진 적이 없죠. 그래서 우리나라는 미국의 비판을 거들었지만요. 중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미국 탓으로 돌렸습니다.

[황준국/주유엔 한국대사 (현지시간 지난 21일) : 북한을 편드는 것은 건설적이지도, 책임감 있는 자세도 아닙니다. 오직 북한을 더 대담하게 해, 잘못된 길로 가게 할 뿐입니다.]

[장쥔/주유엔 중국대사 (현지시간 지난 21일) : 미국은 먼저 진정성을 보이면서 현실적이고 가능한 제안을 내놔야 합니다. 북한이 가질 수 있는 합당한 우려에 긍정적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이런 식의 안보리 '무력화'는 사실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유엔안보리 상임 이사국 5곳 중 하나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구조 탓인데요. 5개 국가, '미영프 대 중러'로 나뉘어 자국 이익에 따라 사사건건 대립 중입니다. 북한 문제뿐만이 아니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행위, 또 시리아 내전도 그러했습니다. 이 때문에 안보리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의 ICBM 발사 당시 공개된 김정은 위원장의 자녀에 대해 오늘 국회 정보위에 이렇게 확인해줬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 ICBM 발사 현장에 나온 여아는 둘째, 김주애로 판단된다고 확인을 했습니다. 10살 정도의 여아로서는 좀 크고, 다소 의혹이 있었지만, 기존에 키도 크고 덩치가 있다는 국정원의 정보와 일치해서 국정원에서도 김주애라고 판단한다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세 번째 픽은 < 소환 D-1 > 입니다. 이달 초 구속 적부심으로 풀려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이르면 내일 검찰에 출석합니다. 검찰은 서 전 실장이 지난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자진 월북으로 몰아가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서 전 실장은 강하게 반박해왔죠.

[서훈/전 국가안보실장 (지난달 27일) : 근거 없이 월북으로 몰아간 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실익도 없습니다. 주요 단서가 있는데 월북을 정부가 감출 순 없는 거죠.]

하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며 소환 전 사전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 당시 합참 정보융합부장을 지낸 현직 육군 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고요. 앞서 서 실장 밑에서 일한 서주석 1차장도 사흘 연속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다음 픽은 < '어게인 2002'? > 입니다. 어제 '붉은악마'가 서울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 전해드렸죠. 오늘 오후 광화문광장이 있는 서울 종로구의 심의를 통과한 뒤 현재 서울시의 심의가 진행 중입니다. 종로구청은 어제 붉은악마의 계획서를 한 차례 반려했습니다. 안전 관리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특히 세종대왕 동상 앞에 주무대를 설치할 경우 이순신 동상까지 좁은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걱정했습니다. 여기에 따라 붉은악마, 사실상 광장 전체로 공간을 넓혔는데요. 화장실 등을 더 확충하는 조건으로 구청 승인을 받았습니다. 서울시의 최종 결정, 어떻게 나오는지는 다정회 중간에 계속 챙겨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은 < 69일 만에 > 입니다. 오늘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 약 7만 3천명 나왔습니다. 69일 만에 최다 기록했습니다. 벌써 나흘째 4백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위중증 환자가 더 큰 문제입니다.

[정기석/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 (어제) : 지금까지 우리가 근거를 갖고 있는 코로나19에 감염이 됐을 때, 그다음에 중증과 입원과 사망의 행태를 보면 걸릴수록 당분간은 더 위험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안 걸려야 되겠죠. 안 걸리기 위해서는 개인 예방수칙 중요합니다. 그다음에는 예방주사밖에는 없습니다. 안 걸리는 방법은 접종밖에 없다는 것이죠.]

중국도 비상입니다. 과도한 방역으로 '제로 코로나'를 표방했던 중국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 베이징의 하루 확진자가 1천명 돌파하는 등 최악의 상황 맞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따라 베이징 일부 지역은 다시 부분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가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한 지 열흘 만인데요.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방역 정책으로,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함께 뽑아보시죠.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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