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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중단 후폭풍…'빈곤 포르노' 장경태 의원 고발"

입력 2022-11-22 18:41 수정 2022-11-2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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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 출근길 약식 회견을 중단한 데 대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MB때의 '명박 산성'에 빗대어 '석열 가벽'이라는 용어까지 나왔죠. 대통령실은 오늘(22일) 김건희 여사가 해외순방 당시 아픈 아이를 안고 찍은 사진을 '빈곤포르노'라고 표현했던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대통령실 명의로 야당 의원을 고발한 건 이번 정부 들어 처음이죠. 당연히 파장도 커지고 있는데,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늘 국회상황실을 생각하는 복 국장, 저랑 똑같은데요. 바로 어제 복 국장의 내심, 상황실에 대한 애정이 드러났습니다. 몇몇 정회원 분께선 조익신 멘토와 박준우 마커가 없는 요 며칠, 백다혜 반장이 둘 중에 어떤 코너를 맡을까 궁금하단 댓글 주셨는데요. 백 반장의 픽은 박 마커의 '줌인' 이었습니다. 역시 평소에 있을 때 잘 해야 한다는 건 진리인 듯합니다.

그럼 복 국장과 저 류 실장, 그리고 정회원 여러분들의 최애 코너, 정치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보는 국회 상황실 시작해보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 발언 관련 논란을 다룹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18일) :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건희 여사의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개, 3개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합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한 사진을 보고 '빈곤포르노'라고 표현을 했었죠. 대통령실이 오늘 장 위원을 서울 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빈곤포르노'라는 표현 때문은 아니고요. 방금 들으신 '조명을 설치해 찍은 콘셉트 사진이었다'고 주장한 것 때문입니다. 대통령실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서 장 위원을 고발했는데요. 인터넷 게시판이 출처인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점, 대통령실이 해명을 했지만 '외신에 근거가 있다'며 허위사실을 부각한 점, 외교 국익을 침해한 점을 들었습니다. 어제 '강력한 유감'을 표현했는데, 오늘은 법적조치를 강행한 겁니다.

[대통령실 입장문 (음성대역) : 장경태 위원은 '인터넷 게시판 출처 불명 허위 글'을 토대로 '가짜뉴스'를 공당의 최고 권위 있는 회의에서 퍼뜨렸습니다. 대통령실은 언론보도 후 '조명이 없다'는 사실을 성실히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글을 내리거나 사과하기는커녕 허위사실을 계속해서 부각했습니다.]

현직 민주당 최고위원인 장경태 의원, 이 정부 들어 대통령실이 야당 의원을 수사기관에 고발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장 위원은 오늘 조명을 켰는지 안 켰는지가 뭐가 중요하냐면서,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도둑질하는데 조명을 켰다, 안 켰다가 중요하겠습니까? 도둑질한 게 중요하겠죠. 왜 콘셉트 사진을 찍었냐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요. 숨바꼭질하다가 머리카락 보였냐, 안 보였냐 가지고 싸우는 애들도 아니고…]

'빈곤포르노'라는 표현 역시 계속 사용했는데요. '포르노'라는 표현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빈곤 포르노는 사전에도 있고요. 논문에도 있고요. 많은 국제기구 NGO 활동가들의 가이드라인에도 명시된, 금지된 사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아니 보통 저희가 이력서나 출입국 신고서 쓸 때 sex라고 써 있다고 해서 그걸 야하다고 생각하나요?]

하지만 야권에서도 '포르노'라는 표현이 과했다는 평가가 나왔었죠. '빈곤포르노'는 '포르노'와는 완전히 다른 뜻이지만요. 장 위원이 '포르노'라는 단어의 선정적인 어감으로 이목을 끌려는 마음이 전혀 없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여권에서는, 장 위원이 '조명을 사용했다'는 근거로 들었던 외신 링크는 국내외 커뮤니티에 올라온 '댓글 수준의 글' 아니냐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외국 언론사에서 그런 보도를 했다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거짓말이라는 것을 스스로 폭로하는 거잖아요. 저는 마땅히 책임은 져야 된다고 봅니다. 젊은 분들이 정치를 하면서 정치를 좀 잘못 배운 것 아닌가 생각해요.]

용산 대통령실의 첫 야당 의원 고발, 결국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거죠. 야권의 이런 심증을 굳혀준 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8일) : 시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중에.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고 김건희 여사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러 쟁점이 있지만, 대통령실이 장 위원을 고발한 핵심은, '최소 2~3개의 조명이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대통령실이 배포한 김 여사의 영상을 제가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봤는데요. 먼저 이 장면을 보시면, 뒤에 앉은 가족들의 그림자, 왼쪽으로 향해 있습니다. 빛이 오른쪽에서 온다는 거죠. 그런데 이 장면에서는 빨간 옷을 입은 아이와 사다리의 그림자, 반대편 오른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같은 장면에서 선풍기와 벽에 걸린 자루의 그림자는 또 왼쪽을 향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빛의 방향이 통일되지 않은 겁니다. 촬영 카메라에 달린 조명이거나 실내등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 장면을 보시면, 김 여사는 방의 오른쪽에 있는데, 빛이 닿는 곳은 화면의 중심이 아니라 김 여사의 얼굴 쪽입니다. 만약 촬영이 이 건물에서 이뤄졌다면, 문이나 창문으로 들어온 자연광일 가능성도 있어보이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영상을 기자가 여러차례 돌려봐야 하는지, 문득 의문이 드는데요. 마치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수십번 들어봤던 때가 떠오릅니다. 이 영상은 대통령실 전속 촬영기사만 동행해서 찍은 건데요. 만약 기자들에게 공개되고, 방송사에서 직접 촬영했다면, 최소한 조명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두고 공방을 벌일 필요는 없었을 듯합니다. 제 2부속실을 설치해서 김 여사의 행보를 좀 더 잘 보좌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논쟁이 다시 떠오르는 대목이죠. 특히 이번 해외순방 일정은 명백한 공식 일정입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6월 15일) : (제2부속실 설치 여부에)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뭐 공식, 비공식 이런 걸 어떻게 나눠야 될지…]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출근길 약식 회견 중단의 후폭풍도 짚어보겠습니다. 도어스테핑, 기자실 코로나 확산 때문에 중단을 선언했지만 다음 날 바로 다시 재개했었죠. 이른바 '체리따봉' 문자 파문 때와, 지난 이태원 참사와 해외순방 일정 때를 제외하면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윤 대통령의 소통에 대한 의지 덕분이죠. 그런데 어제부로 전격 중단이 됐고, 당분간 윤 대통령의 마지막 도어스테핑은 이 멘트가 될 듯합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 18일) :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는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그런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그런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과의 고성 섞인 설전. 대통령실은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인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하죠. MBC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단 얘기도 들립니다. 여기에 고성을 벌인 MBC 기자를 살해하겠다는 글까지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서울 마포경찰서는 MBC 기자의 신변을 보호 중이라고 합니다. 대통령과 언론사 간의 강대 강 대치, 이대로 좋은 걸까요.

[김동훈/한국기자협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출입처 해당 기관이 징계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경우는 저도 기자 생활 27년 차인데 처음 봅니다.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가 나왔을 때 기자단에서 투표를 했거든요. 근데 29:6으로 '부당하다'라는 의견이 훨씬 많았어요.]

'도어스테핑' 중단이 정치권에 남긴 것, 다름 아닌 슬리퍼 논쟁인데요. MBC 기자가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슬리퍼를 신고 팔짱을 꼈다는 것, 한마디로 무례하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입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 상가에 갈 때 그렇게 울긋불긋한 옷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그렇게 빨간 넥타이를 매고 가지는 않습니다, 왜? 그렇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과거 정부에선 청와대 출입기자라고 하더라도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건 1년에 몇 번 안 되는 중요 행사였죠. 매일 아침 대통령을 만나는 출근길 약식회견과는 다르단 얘기도 나왔는데요. 민주당에선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신발을 던진 것도 아니고 신발을 신었는데 그게 왜 문제예요. 신발을 구두를 신었든 슬리퍼를 신었든 그게 무슨 트집 잡을 일인지 모르겠고요. 불편한 매체와 불편한 기자가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그런 분들도 국민을 대신해서 질문하는 건데…]

여야는 과거 상대방의 공세를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야권 지지자들이 김 여사의 옷차림을 무리하게 문제 삼았다고 했고,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구둣발 사진을 꺼내들며 '예의와 품위'를 따지는 국민의힘을 비판했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건희 여사가 영국에 갔을 때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께서 뭐라고 하셨냐면요, 까만 솔이 달린 모자를 썼다. 이거 귀족들만 쓰는 건데 이걸 쓰고 가서 예의에 어긋난다. 사실은 그것도 아니었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거든요.]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기차 안에서 구둣발을 올렸지 않았습니까? 본인들은 왜 그런 건 또 사과하거나 성찰하지 않아요.]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 자체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는데요. '소통을 중단하고 벽을 쌓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는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KBS '주진우라이브' / 어제) :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건 도어스테핑으로 이렇게 되는 게 아니에요.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에 바라는 바가 뭐라는 걸 인식을 하고 거기에 알맞게 국정을 펴야만이 국민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거라고 봐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도어스테핑을 정착할 수 있도록 언론인 여러분들도 협조해달라고 했는데요. 장경태 위원에 대한 경찰 고발에 대해서도 '힘들고 아픈 아이에게 상처를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들어가서 더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 대통령 '가짜뉴스'와 전쟁?…도어스테핑 중단·장경태 고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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