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시즌그리팅을 발매하는 배우 뒤에 아이돌스타 못지않은 팬덤이 있다.
시즌그리팅이란 달력 등 굿즈를 모아 연말에 발매하는 상품을 이야기한다. 주로 아이돌 스타들이 발매하는데, 일부 배우들도 시즌그리팅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아무나 발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배우 이민호, 박보검 등 충분한 구매력을 가진 탄탄한 팬덤이 있어야만 팬들을 위한 시즌그리팅을 준비할 수 있다.
배우 매니지먼트사인 나무엑터스는 매년 일부 소속 배우들의 시즌그리팅을 발매하고 있다. 지난해엔 서현, 송강, 구교환의 시즌그리팅을 선보였다. 올해엔 이준기, 박은빈, 서현, 송강이 그 주인공이다. 팬들과 오랫동안 소통해온 이준기, 그룹 소녀시대 멤버이기도 한 서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몰이 중인 송강 등이 팬들을 위한 굿즈를 준비했다.
18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몰 에비뉴엘에서 향수 브랜드 '아쿠아 디 파르마' 팝업스토어 오픈 행사가 열렸다. 배우 송강, 그룹 엑소 찬열, 에스파(카리나, 지젤, 닝닝, 윈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박은빈의 새로운 합류가 눈길을 끈다. 여배우의 경우 구매력 있는 열혈 팬을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올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많은 인기를 얻은 박은빈은 글로벌 팬미팅에 이어 시즌그리팅까지 선보이게 됐다. 시즌그리팅 발매가 박은빈 팬덤이 급성장했다는 척도가 된 셈이다.
김선호 팬미팅 포스터 이밖에도 김선호, 신세경, 이민호 등이 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 중이다. 신세경의 경우 지난해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소속사인 이담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후부터 시즌그리팅을 발매하기 시작했다. 김선호는 사생활 논란이 있었으나, 더욱 뭉치며 탄탄해진 팬덤을 바탕으로 시즌그리팅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시즌그리팅은 단순한 굿즈 판매와 구입이 아니라, 배우와 팬을 이어주는 특별한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한류스타로 아시아 지역을 누빈 박민영은 지난 2019년 시즌그리팅 판매 수익금을 팬클럽 이름으로 기부했다. 정일우도 마찬가지. 2020년 발매한 2021년 시즌그리팅 판매 수익금 전액을 쾌척하며, 팬들과 함께 뜻을 모았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시즌그리팅은 내고 싶다고해서 아무나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매력을 가진 고정 팬덤이 어느 정도 확보될 때만 기획해 발매할 수 있다. 아이돌 가수 못지않게 열정적인 팬덤이 있는 배우여야 한다"면서 "팬덤이 얼마나 탄탄하냐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