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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만의 우승 도전 출발…잉글랜드, 이란에 6-2 완승

입력 2022-11-22 08:16 수정 2022-11-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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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해진 90분 동안 승부를 겨루는 축구에서 무려 114분, 그러니까 2시간 가까이 이어진 경기. 경기 전부터 숱한 이야깃거리를 낳은 잉글랜드와 이란은 그라운드에서도 뜨거웠습니다. 무려 8골이 터진 '골잔치'로 끝났는데, 누가 더 많이 넣었을까요?

월드컵 첫 소식,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 잉글랜드 6:2 이란|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

케인의 크로스가 이란의 골 문을 향하는 순간, 두 선수가 동시에 쓰러집니다.

공을 쳐내려던 골키퍼와 바라보던 수비수가 부딪힌 겁니다.

결국 10분 넘게 일어나지 못하던 이란 주전 골키퍼 베이란반드는 들것에 실려갔고 이 공백을 잉글랜드가 놓치지 않았습니다.

19살 벨링엄이 크로스의 방향만 머리로 바꿔놓으며 월드컵에서 A매치 첫 골을 넣은 게 시작이었습니다.

매과이어가 떨어뜨려 놓은 골을 사카가 강한 슛으로 마무리해 두 번째 골.

케인의 반 박자 빠른 크로스를 스털링이 차분히 마무리하며 잉글랜드는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넣었습니다.

대부분 선수가 하프라인을 내려와서 수비하는, 이른바 '늪 축구'로 맞서려던 이란의 계획은 후반에도 틀어졌습니다.

수비수를 뒤흔들면서 차분하게 골 망을 흔든 사카는 또 골 망을 흔들었고 멀티골을 넣은 사카와 교체된 래시포드가 교대하듯 또 한 골을 터뜨렸습니다.

잭 그릴리쉬의 여섯 번째 골까지 포함하면 이날 골을 넣은 선수들은 몸을 풀 듯 모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데뷔골을 터뜨렸습니다.

이란은 타레미가 두 골을 만회했지만 72년 만에 A매치 한 경기에서 6골을 내주면서 역사적인 패배를 겪어야 했습니다.

다만 이란 선수들은 경기 전, 국가를 부르지 않는 침묵을 택하며 인권 탄압에 연대하는 뜻을 전해 그라운드를 빛냈고, 잉글랜드 선수들은 무릎을 꿇으며 인종차별 반대의 메시지를 이어갔습니다.

정치적 메시지, 그리고 예기치 않던 부상으로 정해진 90분을 넘어 무려 114분 동안 이어진 치열한 경기는 56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의 미소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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