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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거창한 장치 없어도… 라포엠, 목소리로 만들어낸 특별함

입력 2022-11-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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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엠라포엠
멤버들의 보이스는 눈부실 정도로 화려했다.

한층 더 깊어진 라포엠(박기훈·유채훈·정민성·최성훈)의 호흡을 엿볼 수 있었던 콘서트였다. 특별한 퍼포먼스와 특수효과가 어우러진 연출 없이 오로지 네 명의 목소리로 꽉 채운 130분은 라뷰(팬덤명)에게 감동과 전율을 안기기 충분했다.

19·20일 양일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라포엠 단독 콘서트 '라포엠 심포니(LA POEM SYMPHONY)'는 올해 초 열린 '이클립스(ECLIPSE)' 이후 9개월 만에 선보이는 공연이다. 다양한 방송 활동·스튜디오 잼과의 전속계약·새 싱글 발표 등 2022년을 알차게 보낸 멤버들은 단독 콘서트로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한다. 이번 콘서트는 티켓 예매 오픈 직후 초고속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 명곡 재해석은 이렇게

라포엠이 새롭게 해석한 명곡들은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콘서트 제목인 '라포엠 심포니'라는 이름에 걸맞게 관현악·팝 밴드·합창단 등과 함께 한 편의 교향곡 같은 라이브 공연을 완성했다. 또 1부는 기존 대형이 아닌 유채훈·박기훈·정민성·최성훈 순으로 서 신선함을 배가시켰다.

흰색 정장 착장으로 관객들과 마주한 이들은 작곡가 어거스틴 라라(Augustin Lala)의 '그라나다(Granada)'와 '비커스 유 컴 투 미(Because You come to me)' 무대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어 선보인 일 볼로(ll Volo)의 '시 미 펠타 투 미라다(Si Me Falta Tu Mirada)', '그란데 아모르(Grande amore)'는 감성 자극에 성공하며 여운을 안겼다.

2부 역시 대중들에게 익숙한 곡으로 채워졌다. '디 엑스터시 오브 골드(The Ectasy of Gold)'부터 '웰러맨(Wellerman)' '앤서(Answer)' '런 보이 런(Run boy Run)' '워리어스(Warriors)' '마이 퓨 코지 론타노(Mai piu cosi lontano)' 등 라포엠 색깔로 바뀐 명곡들은 기존 분위기보다 더 웅장하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 셋 리스트에 수록된 마지막곡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무대는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환호·박수 쏟아진 신곡 무대
이번 콘서트에는 올해 9월 발매한 새 싱글 '더 워(THE WAR)' 수록곡 무대도 볼 수 있었다. 7번째 순서로 공개된 '선라이즈(Sunrise)' 무대에 앞서 유채훈은 "우리의 노래다. 가사가 정말 아름답다. 집중해서 들어주길 바란다. '선라이즈'의 작곡가도 이곳에 왔다. 라이브는 처음이니 진심을 다해 들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선라이즈'는 멤버들의 개개인의 가창뿐만 아니라 합창 부분이 두드러졌다.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관객들과 마지막 파트를 같이 부르며 뜻깊은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박기훈은 "용기가 필요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듣기 좋다. 우리가 담은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새 싱글 타이틀곡 무대는 애국심을 고취시킨 '대한이 살았다' '아름다운 나라' 가창이 끝난 뒤인 열다섯 번째로 펼쳐졌다. 관객들의 응원구호를 시작으로 진행된 '더 워' 무대는 강렬함과 벅차오름을 동시에 선사했다.

◇ 노래 실력에 버금가는 입담

라포엠의 입담은 노래 실력 못지않았다. 총 여덟 번으로 구성된 멘트 구간은 곡 소개·챌린지 등으로 알차게 구성돼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갔다. 무대 중간중간 라뷰에 대한 애정 표현도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특히 '공연 관람 유의사항'을 '호흡 챌린지'로 읽어준 부분은 라포엠의 재치를 느낄 수 있었다. 막내 박기훈은 한 번에 성공하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냈고, 호흡이 부족해 중간에 멈춘 유채훈은 웃음을 안겼다.

박기훈은 "나를 왜 자꾸 벗기는지 모르겠다"며 망사로 된 착장을 입힌 소속사 스튜디오 잼에 애교 섞인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최성훈은 "아무도 눈 여겨보지 않았는데 시선을 가게 만들었다"고 털어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라포엠은 팬들이 궁금할 법한 팀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그룹인 만큼 분야마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최고의 무대를 완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더라. 현재 라포엠은 신인에서 덜 신인으로 가는 단계인데 무대를 보러 오는 분들이 기쁨을 안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9곡의 무대를 마친 뒤 관객들과 단체 사진을 찍은 멤버들은 마지막으로 "너무 즐겁고 행복한 공연이었다. 라뷰에게 굉장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공연이 잘 마무리됐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스튜디오 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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