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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카타르 월드컵, 개막 이틀 전 '경기장 맥주 금지'

입력 2022-11-19 19:36 수정 2022-11-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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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브리핑' 시간입니다. 오늘(19일)부터는 저와 박진규 기자가 함께 전해드 릴텐데요. 뉴스 스토리텔러 박 기자, 시작할까요?

[기자]

오늘은 < 뜨거운(?) 맥주 > 를 주제로 해서 뉴스를 풀어보겠습니다.

[앵커]

미지근한 맥주도 맛이 없다고 사람들이 싫어하는데, 뜨거운 맥주는 뭐죠?

[기자]

뜨거운 맥주, 물론 못 마시겠죠.

그리고 이틀 뒤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관중들이 맥주를 못 마시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났습니다.

[앵커]

이슬람 국가들이 음주를 엄격하게 규제하기 때문에 이번 카타르 월드컵 때 맥주를 마실 수 있느냐, 없느냐, 뜨거운 논쟁거리였습니다. 경기장 바깥에 지정 구역에서는 맥주 마실 수 있는 걸로 정리가 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기자]

그걸 다시 뒤집는 결정이 개막 이틀을 남겨놓고 나온 겁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가 발표했습니다.

"개최국 당국과의 논의에 따라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주위에서 맥주 판매 지점을 없애기로 했다"… 다만, 예정대로 "무알콜 맥주는 경기장에서 계속 살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앵커]

개막을 고작 이틀 앞두고 뒤집힌 결정, 어떤 내막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왜죠?

[기자]

영상을 하나 보시죠. 경기장 근처로 보입니다.

원래는 딱 저런 부스에서만 제한적으로 맥주를 팔기로 했던 겁니다.

그런데 관계자들이 맥주 부스를 어디론가 옮기고 있습니다.

카타르 당국, 그것도 최고위층에서 맥주 판매를 못마땅해 하면서 잘 안 보이는 곳으로 부스를 치우라고 명령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결국 경기장 맥주 금지라는 FIFA 발표가 나온 겁니다. 이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와 비교해보면 더욱 흥미로운데요.

2012년 기사를 하나 보시죠.

"FIFA, 브라질에 월드컵 경기장 맥주 판매 허용 압박" 브라질의 경우에는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법적으로 축구 경기장에서 음주를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FIFA가 "술은 월드컵의 일부" "맥주만은 마실 수 있게 해달라는 것" 이렇게 하면서 브라질을 압박했고요.

결국 경기장 맥주 판매가 이뤄졌습니다. 지금이랑은 정반대 상황인 겁니다.

[앵커]

8년 전에는 FIFA의 뜻대로 됐지만, 이번엔 안된 상황 FIFA와 카타르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던 것인지, 후속 보도들도 나올 수 있겠군요. 그런데 이게 단순히 맥주 마시고 못 마시고의 차원을 넘어서는 일이잖아요? 엄청난 돈이 걸려 있는 상황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FIFA의 유일한 맥주 배급사이자 후원사, 버드와이저입니다.

버드와이저가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이러면 곤란한데"

당연히 버드와이저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이죠.

1985년부터 FIFA와 계약을 맺었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부터 맥주를 독점 공급했습니다.

버드와이저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도 7500만달러, 약 1천억원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돈은 돈대로 쓰는데, 맥주를 못 파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계약 위반이 될테니까, 법적 싸움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기자]

그런데 또 한가지 흥미로운 건, 버드와이저가 "이러면 곤란한데" 트위터 글을 다시 내렸습니다.

이번에는 손해를 보지만 FIFA와 후원 계약을 유지할 거란 분석이 나오는 건데요.

4년 뒤 2026년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니까요.

다음 기회를 다른 맥주 회사에 내주지는 않으려고 할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오는 겁니다.

[앵커]

맥주가 이렇게나 뜨거운 술이었나 싶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전세계적인 축제를 유치해 놓고서는 정작 카타르가 너무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인가, 시청자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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